30년만에 찾아온 '철도물류' 진출 기회

2023년 7월이면 지난 30년 간 맺었던 부지 점용허가가 만료되어 철도공사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2022/11/11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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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물음표로 입학하여

마침표로 졸업한다.

- 닐 포스트먼 -

※본 콘텐츠는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구교훈 겸임교수가 작성한 글을 로지브리지가 재편집,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1부] 철도물류는 왜 외면받을까? (클릭)

[2부] 30년만에 찾아온 '철도물류' 진출 기회 (클릭)

[3부] 글로벌 선사 머스크, 의왕 ICD 탐내는 까닭 (클릭)

국가물류허브

철도 목적으로 건립된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를 도로운송의 보관 거점으로 이용하는 지금의 체계는 문제가 있습니다. 30년 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위원회는 교통체증과 사고, 매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모달시프트(Modal Shift)를 통한 국가 물류 개선을 도모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 예산을 투입하여 ICD 건설을 조성하고, 이를 이용하려는 운송사들을 주주로 참여시켰습니다. 하지만 지금 ICD 운영을 보면 애초 조성 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이 되고 있는 측면이 있고, 이로 인해 철도화물 수송량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수출입 선사가 공(빈)컨테이너를 보관할 ICD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철도 거점인 의왕ICD는 공컨테이너의 장치장과 적(꽉찬)컨테이너의 보관 및 인수 부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운송사 입장에서는 도로와 철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철도만 고집할 이유가 없고, 추가적인 비용투자 없이 철도 목적으로 점용허가를 받은 'ICD' 부지를 일종의 컨테이너 보관창고처럼 사용하는 셈입니다.

편도운임의 한계

지금과 같이 면적에 비례해 같은 점용료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철도운임이 도로운임보다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현행 운임 체계에서는 철도운송을 강제로 요구하기란 거의 어렵다고 해야겠습니다.

현재 철도수송 품목은 컨테이너, 벌크시멘트, 철강, 석탄 등 다양한 종류의 품목이 있으며, 이들 화물의 취급은 전용 화차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벌크 운송은 화물의 특성상 편도운송으로 이뤄지는데, 철도운송의 원가는 왕복 구간에서 발생하지만, 운임 수익은 편도에 한정되어 발생하므로 철도사업자 입장에선 원가 보상력이 약화되는 원인이 됩니다.

반면 도로운송의 경우, 컨테이너화물은 편도운임과 왕복운임 간 차이가 있으며, 운송사와 차주들은 거의 모든 컨테이너 운송을 왕복 또는 복화운송 형태로 운영해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왕ICD와 부산신항 구간은 수출입 물량이 어느 정도 확보되기 때문에 편도요금을 적용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산신항과 강릉 간 철도 구간은 수입물량이 대부분이고, 수출은 거의 미미하기 때문에, 화주사는 운송사에 왕복운임을 지불해야 합니다. 문제는 철도사업자의 경우 부산신항과 강릉 간 편도운송에 왕복운임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는 점입니다. 편도 운송 후 공화차 회송에 소요되는 운송원가는 비슷한 수준인데 말입니다.

2023년 점용허가 종료

의왕ICD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유통구조 개선으로 수출입 화주들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수출입 컨테이너기지입니다. 의왕ICD는 철도운송, 내륙운송, 내륙통관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화주들에게 신속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물류비 절감을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는 국제물류기지입니다.

1991년 수도권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설립 방침에 따라, 민관 공동출자로 출범을 했고, 1993년 6월 철도청으로부터 부지 점용허가(2023년 7월 점용허가 만료)를 취득하여 같은 해 7월 의왕IDC 제1터미널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제2터미널까지 확장해 운영중입니다.

의왕ICD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137만TEU이며, 철도수송능력은 연간 최대 75만TEU입니다. 의왕CID의 가장 중요한기능 중 하나는 선사가 보유한 공컨테이너의 장치입니다. 수도권 인근에 해상운송을 위한 공컨테이너 장치장이 없는 상황에서 의왕ICD의 공컨테이너 기지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송사는 수출화주가 필요한 경우, 공컨테이너를 화주 공장에 제공하여 항만의 컨테이너 터미널까지 도로 또는 철도로 운송합니다. 또 수입화물의 경우 항만으로부터 운송되어 온 적컨테이너에서 화물을 적출한 후 공컨테이너를 의왕ICD 내 장치 보관하는 것이 선사로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기 때문에, 의왕ICD는 선사들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특히 이들 선사와 계약에 의해 선사 컨테이너 운송, 장치보관, 혼재, 검사 등 여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운송사로서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장소입니다. 그런데 2023년 7월이면 지난 30년 간 맺었던 부지 점용허가가 만료되어 철도공사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1부] 철도물류는 왜 외면받을까? (클릭)

[2부] 30년만에 찾아온 '철도물류' 진출 기회 (클릭)

[3부] 글로벌 선사 머스크, 의왕 ICD 탐내는 까닭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