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 노조 파업, 남의 일 아니다

✔ 부산항은 어떤가요?

부산항의 물동량은 작년 말에 많이 줄었습니다. 금년도 1~2월까지 영향을 미쳤고, 3월부터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5월도 그렇고 조금씩 증가를 한 것 같고요. 전체 1~5월 평균으로 보면 전년 대비해서 2% 조금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옵니다. TS(환적) 물량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얘기는 아마 중국에서 나오는 물량이 조금 더 늘지 않았을까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량 자체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월간으로 보면 200만TEU 정도로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중국 물량은 아마 조금씩 줄겠죠. 그렇지만 공급망의 변화는 단기간에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단기간 동안은 계속적으로 중국의 물동량은 큰 변화 없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요. 일부 품목 별로 조금씩 블록화된 지역들, 유럽이면 유럽, 미국이면 중미나 남미, 캐나다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을 미국 내로 이전하는 부분 그렇게 하나씩 옮겨가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정치적인 관계도 좋은 편이 아닌 상황이라 물동량의 감소는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요. 여전히 중국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선적이 계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노력해야 하고, 분명히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자동화는 피할 수 없다

부산항만공사의 최근 영업활동에 대한 뉴스를 몇몇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항만공사가 다른 선사들의 방문해서 영업하고 프로모션 하는 것은 잘하고 바람직한 방향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물동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다른 이슈로 보이거든요. 어찌 됐든 부산항은 우리 로컬(local) 화물의 비중도 크지만 그보다 TS 화물의 비중이 훨씬 더 큽니다. 여전히 60% 정도는 외국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TS 화물이고, 저희들이 이 부분을 더 유치할 수 있어야 부산항의 물동량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은 계속적으로 항만공사든 터미널이든 협심해서 같이 프로모션해야 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작년, 부산신항에 새로운 터미널이 들어왔죠. 또, 금년도에 2-5단계 자동화 터미널이 들어옵니다. 자동화는 터미널에서 피할 수 없는 대세죠. 그러나 마찬가지로 미국의 ILWU(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에서 터미널 자동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이슈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듯이 국내에도 마찬가지 이슈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노동자들, 터미널, 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생존할 수 있고 윈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지금부터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터미널의 자동화는 더 이상 미루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지금 현재 스마트항만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유럽이 먼저 시작했죠. 야드(yard)에 운송장비,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 등 이런 부분이 자동화되는 것. 이런 것들이 스마트항만이라고 지금 현재는 얘기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뒤따라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지만 미래의 스마트항만이라고 하는 것은 터미널의 자동화뿐 아니라 터미널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 선사, 운송업자, 수출입 관련된 세관 등 모든 사람들이 하드웨어(hardware)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oftware)도 같이 엮어서 가는 것. 그게 어떻게 보면 미래의 스마트항만으로 가는 것이거든요.

근데 어느 나라도 아직까지 그렇게 앞서가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는 몇몇 나라에서 먼저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소프트웨어까지 같이 스마트하게 발전한 나라들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거든요. 우리나라도 IT 선진국이며, 통신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에 절대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조금 늦었다 하더라도 빠르게 스마트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전제조건 중 하나가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협업해갈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고요. 특히 항만 근로자들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해나가는 것이 큰 숙제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