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분할 매각 가능성은

어쩌면, CJ대한통운 택배 부문 분할 매각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2022/12/0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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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두운 밤도 언젠간 끝나고

해는 떠오를 것이다.

 

- 빈센트 반 고흐 -

 

 

 

※ 본 콘텐츠는 CJ대한통운 집배점협의회 이광기 회장과의 전화 인터뷰에 기반해, 로지브리지의 추가적인 자료 조사와 물류업계 관계자 인터뷰를 요약·정리한 내용이며, 주관적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부 : CJ대한통운 대리점장들이 뿔났다 (바로가기)

 


 

판가 인상 반대 집회

 

◆이광기│CJ대한통운 집배점협의회장

 

저희가 다음주 판가(판매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집회를 계획 중인데, 집회를 여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저희는 집회나 파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도 아니고요. 본사가 정말 상생을 원하고, 먼 장래를 내다보며 발전을 바란다면, 현장의 파트너인 대리점과 협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번에 판가 인상을 안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고요. 사실 지금 택배 판가가 워낙 낮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판가를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해요. 그렇지만 판가를 올린다면 기존에 정해진 룰 대로, 공정하게 배분이 되길 바랍니다. 저도 숱한 세월을 CJ대한통운과 함께 해왔고, 또 많은 분들이 CJ대한통운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쿠팡 흑자, 위기감

 

아시다시피 택배 물동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CJ대한통운은 그이 비례해 물동량이 정체 혹은 줄어든 상황입니다. 쿠팡이 흑자로 전환됐다는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중차대한 시점이고, 이 상황에서 대리점과 본사의 신뢰가 깨지는 상황이 된다면, 저는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서로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도모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본사에서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여러 배송 조직을 만들고 있어요. 어찌보면 쿠팡에 대항하는 차원이겠죠.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파트가 너무 쪼개지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나 인적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가 되거든요. 조직을 계속 쪼개면 조직 간 효율성이 떨어지죠. 좋은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하나에 몰입하고 집중해서 그 산업 전체가 발전되는 상황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구조로 가면 효율성이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타사와 경쟁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드는 측면도 있겠지만, 결국 전체적인 하향 평준화의 길로 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네이버 + CJ대한통운 = ?

 

◆지금부터는 로지브리지의 추가적인 자료 조사와 택배업계 관계자 인터뷰를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네이버가 이달 14일부터 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들과 협업해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사실상 쿠팡의 로켓배송을 겨냥한 서비스인데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센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네이버 도착보장 프로그램은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 물류사를 통해 약속한 도착일이 지켜지도록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이용중이며, NFA에 속한 물류사(CJ대한통운, 품고, 파스토)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판매자만 '도착보장'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착보장 프로그램 이용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프로모션 기간에는 수수료가 없지만, 추후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공개된 내용만 보더라도, 네이버가 자사의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는 판매자에 한 해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확보해 나가면서, '수수료'를 통한 물류 부분의 수익화 모델까지 명확하게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네이버 검색창에 '도착보장'이라고 입력을 하면, 별도의 '도착보장관'을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마치 쿠팡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품목만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오픈할 예정인데요.

 

이는 곧 자사의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유인책으로 보이며, 자신들의 플랫폼(스마트스토어)에 판매자를 더 공고히 붙잡겠다는 가두리(Rock-in)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됩니다. 무엇보다 쿠팡의 흑자전환과 로켓그로스(풀필먼트)의 빠른 성장에 위협을 느낀 견제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계약의 주체가 바뀌다

 

그 동안 물류기업과 화주(판매자)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면, 네이버의 도착보장 프로그램은 네이버를 통해야만 물류 계약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조심스럽지만, 이는 기존에 택배대리점장들이 각 지역의 화주를 유치하며 집화영업을 진행하던 구조가 완전히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CJ대한통운의 판가 인상과, 이에 반발하는 집배점협의회의 집회 움직임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택배 판가 인상은 곧, 타사 대비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에 따라 집화영업 비중이 높았던 대리점들의 물동량·수익 감소는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입니다.

 

집배점협의회에서도 판가 인상 자체를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화주 이탈을 우려하는 부분이 큰데요. 택배업계 관계자(익명을 요구)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진천 허브터미널 오픈 이후, 공격적인 택배영업을 벌이면서, 상당 부분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동시에 쿠팡도 쿠팡 퀵플렉스(쿠팡택배) 인프라를 늘려 나가면서, 상당한 인력을 흡수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에 앞서 택배노조의 파업도 물량동 이탈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경쟁사의 약진에 더불어, 이번 판가 인상 갈등이 증폭될 경우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추가적인 하락을 맞을 수 있습니다. 실제 택배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일평균 물동량이 이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력 이탈의 우려

 

더 큰 문제는 지금과 같은 갈등이 반복되고, 현장의 택배기사가 배송하는 물동량이 줄어, 수익이 감소하는 경우 현장 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택배 물동량 둔화로, 현장의 기사들의 수익은 정체 혹은 감소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저희가 수도권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A사 점장님과 통화를 진행한 결과, "현재 택배산업이 정체기인 상황이라, 택배기사들이 배송할 물량이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하락이 대리점과 택배기사의 수익 저하로 연결되고, 이에 따른 인력 이탈과 갈등이 반복되는 지금 상황을 종합해 보면,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추측이 듭니다.

 

 

택배 분리 매각 가능성은?

 

CJ대한통운 본사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진천 허브터미널을 개장한 이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상당한 화주를 유치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결정적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국내 대형 화주사들이 대한통운에서 롯데택배로 많이 이전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물량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자사의 서비스 품질을 자신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주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도 견지한 듯 보입니다.

 

이 같은 시점에, CJ대한통운 택배사업 부문의 분할 매각 가능성은 유효한 카드일 수 있습니다. CJ그룹 입장에서는 여러 계열사와 사업부문 중 '택배' 부문에서 유독 많은 사회적 갈등이 빚어지는 점 때문에 'CJ' 브랜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판단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잠재 후보군으로는 물류사업에 정통한 로지스올,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로지스밸리 등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J그룹이 그 동안 성장한 궤적을 보면, 기업을 인수해서 사업을 키워 가치를 높인 다음 재매각한 사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CJ대한통운 택배 부문 분할 매각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본 과정은 교육부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 법률'에 따르는 과정으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장학금 혜택이 제공되어 학생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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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 Total Loss (현실전손)

 

  • 선박 또는 적하가 현실적으로 전멸한 경우는 단순 지급되나, 추정전손인 경우에는 피보험 목적에 대해 갖고 있는 일체의 권리를 보험자에게 이전함으로써 보험금액의 전부를 청구할 수 있다. 즉 위부행위가 수반되어야만 전손으로 취급된다.

 

APTA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

 

  • 아시아의 6개국간(한국,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스리랑카, 중국)의 특혜 자유무역협정이나, FTA는 FTA 특례법의 적용을 받지만 본 자유무역협정은 관세법의 적용을 받음. 2006.09.01일 부터 발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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