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와 항공기의 중간, 위그선의 물류가치

위그선을 이용한 물류 서비스 시스템이라는 제목이었는데요. 요지는 위그선을 물류운송에 활용해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이었습니다.

2022/11/17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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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선이란?

위그선은 WIG, Wing in ground의 약자와 선박을 합친 단어로 수면비행선박의 한 종류입니다. 비행기의 형태이며 수면 위를 비행하기 때문에 항공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1990년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선박을 관장하는 국제해사기구(IMO) 합의해 의해 고도 150m 이하로 운항하는 위그선은 선박으로 정해지게 됐습니다.

원리는 지면(수면)효과인데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비행기의 날개가 지면(수면)과 가까우면 공기가 갇혀 비행기를 띄우는 힘인 양력이 증가하게 되고 그 힘으로 저공비행이 가능해집니다. 갈매기나 펠리컨 등이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위그선의 시작은 소련이었는데, 냉전 시대에 군사 목적으로 위그선을 만들었습니다. 고도가 높지 않아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물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파탐지기에도 잡히지 않았죠. 그러나 파도나 외부 물체와의 사고를 피하기가 어렵고 회전반경이 크기 때문에 불안정한 대양 간의 이동은 힘들어 개발도 멈추게 됐습니다.

자료 : 위그선, 아론비행선박산업

위그선을 이용한 물류

지난 11월 13일 KBS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플러스>에 한 청취자가 사연을 보냈습니다. 위그선을 이용한 물류 서비스 시스템이라는 제목이었는데요. 요지는 위그선을 물류운송에 활용해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이었습니다.

당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던 패널(경제읽어주는남자 김광석 교수)의 소개로 저희는 사연을 보낸 JDH 이종도 대표이사와 연락이 닿았고, 그가 물류산업의 위그선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를 조금 더 상세하게 청취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위그선을 직접 제조하고 여객과 물류 부문의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는 <아론비행선박산업>을 알게되어 회사 관계자를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아론비행선박산업 고영수 사업관리실장과의 전화통화를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직접 위그선을 제조하고 판매, 리스하는 아론비행선박산업입니다. 저는 사업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고영수 실장입니다. 저희가 제작한 위그선은 제트엔진과 항공유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위그선은 수면효과로 인해 수면과 날개 사이에 에어쿠션이 형성되어 양성부력이 생깁니다. 지면 반발력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그런 효과 때문에 위그선은 수면으로부터 약 5m 정도 높이에서 운행합니다.

그 덕분에 저항도 줄고 경제적 효과도 크죠. 일반적인 여객선은 정해진 시간과 노선에서 손님이나 화물의 유무에 관계없이 막대한 기름값을 지불하면서 운항을 하죠. 그런데 저희 위그선의 경우 제트엔진과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1리터를 주유하면 1km 운행이 가능합니다. 저희가 항공유를 약 1천원에 구매하고 있으니까,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00km를 운행하는데, 기름값이 20만원 정도 밖에 안 들죠. 시간도 1시간 정도로 매우 짧고, 배 멀미도 없습니다.

국제인증 취득

지금 저희가 개발한 여객용 위그선은 최대 8명이 탑승 가능한데, 선원 2명을 제외하면 승객이 6명까지 앉을 수 있습니다. 이미 상업화를 위해 저희 위그선 20척을 구매한 모기업이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운항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또 위그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각 권역에 거점(정박)이 필요한데, 저희는 계열사를 통해 정박지도 확보해 나가는 중입니다. 특히 모회사에서는 생산 공장을 늘려 나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위그선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한국선급 인증을 받았다는 점인데요. 이는 곧 까다로운 국제인증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전 세계 80개국으로 수출도 가능한 상태입니다.

물류 도입 검토중

물류 부문에서의 활용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개발된 여객용 위그선의 최대 적재량은 1.2톤(1200kg)입니다. 위그선을 이용하면 울릉도와 포항이나 부산권역 여러 호텔을 신속하게 이을 수 있는데, 울릉도에서 잡힌 신선한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죠.

최근에는 김제시에서 중국을 잇는 물류 목적으로 위그선 도입을 검토 중인데요. 긴급을 요하는 화물이나 품목 등에서 매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단계에서 대량의 화물을 적재해서 운송하는 형태는 아니라도, 긴급서류나 고부가가치 화물의 신속한 이동을 위한 관점에서는 여러 면에서 효익이 높을 것 같습니다.

또 저희도 중장기적으로는 중형·대형 위그선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은 엔진이 하나지만, 엔진의 수를 더 늘리고 적재량을 늘리면 중대형 화물 운송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드론보다 유리

위그선과 드론도 많이 비교가 되는데, 드론은 거리상 제약이 많습니다.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고, 배터리 문제로 공중에서 장거리를 체류하기에 어려움이 따르죠. 하지만 위그선은 시속 500km의 빠른 속도를 유지할 뿐더러, 한 번 주유(650리터)로 최대 650km를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과 신속성, 안정성 여러 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또 빠른 속도로 운행하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표명하는 분들도 꽤 많으신데요. 이 또한 저희가 여러 테스트와 안전 시스템을 갖춰, 회피도 가능합니다.

저희가 판매하는 위그선 가격은 척당 30억원 정도이며, 리스(대여기간, 사용목적 등에 따라 비용은 상이)도 가능합니다. 저희가 알기로 아직 전 세계적으로 위그선은 크게 활성화가 안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항공과 선박 그 틈새에서 충분히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 로지브리지 멤버십 회원사 밸류링크유 소개 : 디지털 테크 기반 통합 국제 물류 플랫폼 밸류링크유입니다. 수입부터 국내 직영 풀필먼트, 온디맨드 라스트마일, 수출 국제운송 연계 서비스, 해외 풀필먼트&라스트마일까지 End-to-end 이커머스 셀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홈페이지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