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배달망, 중앙일보의 라스트마일 진출기

일련의 상황을 보면 중앙일보M&P의 물류사업 강화는 일시적인 신사업 테스트 정도를 넘어, 그룹사 차원에서 미래 신규 먹거리로 좌표를 찍은 듯 보입니다.

2022/11/09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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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길로 들어선다.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사람만이

물결의 세기를 알 수 있다.

 

- 쇼펜하우어 -

 

 

 

종이신문의 굴욕

 

한국의 종이신문 구독률은 매년 하락세(2019년 6.4%)를 보이지만, 발행 부수는 거의 줄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종이신문 구독자가 줄면, 발행부수도 줄어들 것 같지만, 의아하게도 신문 발행량은 더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이유는 수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종이신문 수출량은 2018년 약 1천톤 규모에서 2019년 4.5톤, 2020년 1.8만톤까지 증가했습니다. MBC 스트레이드 보도에 따르면,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신문이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어 '포장'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붕괴하는 인프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04년 전국 신문지국은 6172곳에서 2019년 6월 30일 기준, 1925곳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유료부수 판매 수익은 줄고, 광고수익은 점차 증가하는 신문사 경영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이 깊습니다.

 

2021 신문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종이신문사업자의 매출액은 2011년 3조4331억원에서 2020년 3조3341억원으로 유사한 수준이지만, 유료부수 수익은 줄고, 광고수익 비중은 크게 증가한 특징을 보입니다. 이는 곧 전국 각지의 신문지국이 가져가는 수익이 줄고 있음을 뜻하는데요. 신문지국이 줄고 통폐합이 되는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신규 진입자는 거의 없고 지국을 운영하는 분들도 고령자가 많은 상황으로, 신문 배달방의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현재 신문구독의 많은 비중을 관공서에서 차지하는 상황인데, 기관마다 환경보호와 자원절약 등을 이유로 구독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각 지국의 수익을 보존하지 못하는 한, 신문사의 배달망 붕괴는 더 가파르게 진행될 여지가 높습니다.

 

 

물류플랫폼이 되겠다

 

현 상황에서 중앙일보가 지분을 100% 소유한 계열사 '중앙일보M&P(Marketing&Printing)'의 말단배송(라스트마일) 물류사업 본격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기업은 신문인쇄와 유통, 마케팅 외에 라스트마일과 유통 플랫폼 기반 B2B2C사업을 추진 중인데, 2027년까지 고객을 중앙에 둔 물류·유통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회사 조직도를 보면 마케팅본부 산하에 플랫폼기획BU(비즈니스 유닛)팀과 플랫폼운영BU(비즈니스 유닛)팀을 축으로 상당한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일보M&P는 홈페이지 대분류 카테고리로 '라스트마일'을 소개할 정도로 사업진출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물류사업 진출 내막은 앞서 언급했던, 유료부수의 급격한 감소와 이에 따른 신문지국의 인프라 붕괴 우려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전국 단위의 신문지국 인프라 붕괴는 곧 본업(신문발행)의 붕괴로 연결되기 때문에, 인프라를 더 강화하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꽤하는 유인책으로 중앙일보M&P는 '물류사업'을 택한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전국 1138곳

 

신문배달은 꽤 오래 전부터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말단배송'의 큰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중앙일보M&P 측도 57년 간 신문배달을 통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경험했고, 이에 최적화된 전국 배송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특히 고객과 인접한 도심 거점을 기반으로 24시간 다양한 시간대별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륜차와 사륜차의 복합운송을 활용해 지역의 특성과 고객의 니즈에 맞는 유연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회사 측은 "이제 물류 비즈니스의 본류에 들어가 서울지역 1위의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한다"라고 역설합니다.

 

2021년 기준 중앙일보 M&P가 보유한 인프라는 전국 1138개소(타사와 통합운영 지국 포함 추정)이며, 지역별로 보면, 서울 205개소(직영 28개소), 수도권 461개소, 대전/충청 95개소, 대구/경북 108개소, 광주/전라 99개소, 부산/경남 170개소로 집계됩니다.

 

 

누적 217만건

 

중앙일보M&P가 공개한 사업진행 경과를 보면, 2021년 누적 배송물량 217만건(2020년 36만건, 2021년 180만건)으로 집계되며, 올해 4월 C사(CJ올리브영 추정) 신LMD 사업을 론칭하는 등 실제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링크드인을 통해 확인해 보면, 한진, LX판토스,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아한형제들, 발란 등을 역임한 물류 전문 인력이 주요 책임자로 합류해 사업을 구축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벼룩시장(채용사이트)에 올라온 중앙일보M&P 채용 정보를 보면, 프리랜서(건당 수수료) 배달기사를 서울 각지에서 모집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월급제, 시급제 등의 형태로 배달기사를 모집했으나, 지금은 기본급(숙련도나 배달량에 따라 상이)에 배달 건당 수수료 제도로 획일화 한 듯 보입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배달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일련의 상황을 보면 중앙일보M&P의 물류사업 강화는 일시적인 신사업 테스트 정도를 넘어, 그룹사 차원에서 미래 신규 먹거리로 좌표를 찍은 듯 보입니다. 특히 중앙일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작년 12월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물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골자는 물류 부문의 데이터 구축을 통한 프로세스 효율화입니다.

 

작년에 만난 IT 스타트업 A사 관계자는 모 신문사와 함께 물류의 흐름을 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IT 기술 접목이 전무했던 신문배송을 가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한 작업이었던 셈입니다.

 

A사 관계자는 "지금 이 기술(데이터 축적)이 향후 자율주행 배송으로 나아가기 전 중요한 기반기술"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중앙일보M&P가 2027년까지 '고객을 중앙에 둔 물류·유통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최종 목표지점은 어디에 있을지 곱씹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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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ge Charge (구조비)

 

  • 해상손해 중에서 비용손해(expenses)에 해당되는 사항으로서 제3자가 해상에서 해난 구조계약을 체결함이 없이 선박이나 화물을 해상위험에서 임의로 구출해 주는 행위 또는 서비스에 대한 해상법(maritime law)상의 보수를 말한다. 이 임의구조비용은 보험자가 피보험자를 대신하여 구조자에게 지급한다.

 

Tariff Barriers (관세장벽)

 

  •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조작에 의해 타국상품의 유입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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