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 휴식 수요↑…설치물류가 뜬다

1. 설치 물류, 요즘 왜 많아졌을까

2. 통계청 여가활동 데이터가 던진 힌트

3. 집 안에서 즐기는 소비, 설치형 물류

4. 리빙·헬스·K-컬처, 유통의 중심 변화

5. 늘어나는 이커머스와 B2B 유통망 수요

6. 해외까지 닿는 설치형 소비의 가능성

7. 트렌드 변화가 주는 시사점은?

🙋 가구 설치 물류, 요즘 왜 많아졌을까

최근 저희 채널을 통해 설치형 물류 전문기업을 추천해달라는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단순한 택배 배송을 넘어, 설치와 조립, 폐기물 수거까지 포함된 전문 설치 서비스를 요청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인테리어 트렌드 때문만은 아닌데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여가 시간의 구조를 시작으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기업의 유통 전략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 통계청 여가활동 데이터가 던진 힌트

통계청이 2년마다 발표하는 '국민 여가활동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장 선호하는 여가활동은 관광이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휴식'의 급부상입니다. 2007년 조사 당시보다 2023년에는 휴식 비중이 약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외부 활동이나 야외 스포츠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형성된 집 중심 생활 방식이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25년은 조사 연도이며, 통계는 내년 발표 예정입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향후 유통과 물류 시장의 소비 흐름을 예측할 중요한 지표입니다.

🤔 집 안에서 즐기는 소비, 설치형 물류를 부른다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홈카페, 홈짐, 홈오피스, 리클라이너 소파, 모션베드, 공기청정기, 오디오 시스템 등은 단순한 가구가 아닌 일상을 즐기는 도구가 되었고, 이들은 모두 설치형 제품입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거나 설치를 요청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설치 서비스가 포함된 전문 유통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소비자 경험의 중심축이 '배송'에서 '설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리빙·헬스·K-컬처, 유통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최근 설치형 수요가 증가하는 품목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리빙과 헬스 제품군입니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스마트 침대, 홈트레이닝 기구 등은 건강과 안락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둘째는 자기개발형 취미 소비입니다. 피아노, 미술 도구, 공예 키트 등은 설치형 또는 고부가가치 소비재로 분류되며, 반품 부담이 크고 전문 운송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K-라이프스타일 제품군입니다. K-뷰티 냉장 보관 화장품, 전통주, 홈카페 도구, 한류 관련 리빙 상품 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둔 물류가 필요합니다.

😲 늘어나는 이커머스와 B2B 유통망 수요

2024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240조 원을 넘어서며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과 뷰티, 리빙, 패션 등에서 반복구매율이 높은 제품군이 전체 거래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프랜차이즈 본사, 건강기기 유통사, 홈케어 서비스 업체 등에서 B2B 물류 파트너를 찾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소비뿐 아니라 기업 간 납품·설치·교환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물류는 단순 운송에서 유통 전략의 핵심 채널로 바뀌고 있습니다.

😯 해외까지 닿는 설치형 소비의 가능성

저희는 어제 뉴스레터에서 'K-뷰티'로 아마존에서 성장하는 COSRX 사례를 다뤘는데요. K-문화에 힘 입어, 이제 K-뷰티, K-푸드의 글로벌 인지도는 이미 아마존, 쇼피, 쿠팡 글로벌 등 채널을 통해 검증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풀필먼트, 글로벌 반품, 배송 및 설치형 유통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농후하죠. 프리미엄 전자기기, 고가 미용기기, 소형 가구 등의 수출이 증가와, 글로벌 설치형 물류에 대한 수요 확대도 조심스럽게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 중동, 미국 내 한국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한국 브랜드의 설치형 소비 확대는 수출형 물류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죠.

🧑‍💼 지금 점검해야 할 전략은

국내 설치형 물류는 라스트마일 전문 설치 네트워크 확충이 우선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퍼스트마일 영역에서는 산지에서의 집하 물류, 미들마일에서는 메가허브 기반의 교차도킹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유통기업들은 물류센터 내 설치 전용 존까지 운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로 진출하는 화주를 위한 국제물류, 항공·해운·철도 복합 운송, 현지 창고와의 연계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는 물류가 단순 운송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유통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진화해야 합니다. 설치형 소비는 분명 새로운 수요이며, 이는 곧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누가 먼저 이 흐름을 읽고 대비하느냐에 따라 물류 영업의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