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없어진 빠른배송, 그 다음은?

G마켓과 옥션이 주문 상품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9/24 화요일 로지브릿지 뉴스레터입니다
2024/9/24 화요일
 
 
 

전략의 본질은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 마이클 포터 -

 
 
✔️ '익일배송'이 기본값으로

 

G마켓과 옥션이 주문 상품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을 통해 오는 26일부터 구매 고객에게 약속한 날짜에 배송해주겠다는 건데요. 약속한 날짜보다 배송이 늦을 경우, G마켓이 직접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하는 구조입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스타배송 도착보장 상품만 모아놓은 전용관도 마련할 예정이며, 생필품과 공산품 등 약 15만 개 상품이 적용됩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네이버(도착보장), 카카오스타일(직진배송), 카페24(도착보장) 등과 협업해 익일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저희도 과거 뉴스레터 <CJ대한통운 없었으면 어쩔 뻔 봤냐(읽기)>에서 CJ대한통운에 의존하는 화주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는데요. 한국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도 결국 CJ대한통운에 의존하는 상황이죠.
 
이렇듯 익일배송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 나아가 일요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배송 서비스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 택배사는 증가하는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택배 인력의 이탈을 방지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 굳건해지는 양강구도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선언한 것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CJ대한통운의 집화량은 2021년 17억5500만 개에서 2023년 15억9600만 개로 줄었고, 점유율도 48.3%에서 44.1%로 하락했습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쿠팡의 성장이 큰 요인입니다.
 
하지만 점유율과 물동량은 줄었어도 수익은 3조7535억 원에서 3조8173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2021년에는 택배 하나당 2139원의 수익을 냈다면, 2023년에는 2392원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택배 단가가 인상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죠.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이 단가가 다시 2322원으로 내려갔습니다. 8억1700만 개를 상반기에 처리하고 1조8970억 원의 수익을 냈으니, 소폭 하락한 것입니다.
 
이는 다시 택배 단가 인하를 통한 출혈 경쟁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 7일 배송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야 인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선언했을 때, 업계에서는 물량이 충분히 나올지, 현장에서 이를 기피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이 올해 상반기 점유율을 44.5%로 소폭 회복한 데다, 하반기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더 큰 성장과 영업이익 실현이 기대됩니다. 더구나 2, 3위 사업자인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오네서비스, 7일 배송 론칭)를 통해 화주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쿠팡과 CJ대한통운의 양강구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소화 가능한 물량인가?

 

다만 CJ대한통운이 여러 대형 화주들의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CJ대한통운이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공개한 현재 투자 상황은 2019년부터 진행 중인 택배 MP 설비 구축(2026년 완료 예정) 1340억 원과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2025년 완료 예정) 2849억 원이 전부입니다. 쿠팡이 3조 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전국을 쿠세권(익일배송)으로 만들겠다는 계획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CJ대한통운은 자동분류기를 도입해 터미널 확장 없이도 증가하는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포함한 6개의 허브터미널, 4만 개의 택배 취급점, 약 2만 명의 배송 기사를 통해 일일 최대 90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12개의 상온 e-풀필먼트센터와 1개의 저온 e-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이 우려하는 가장 큰 리스크는 단연 택배노조 파업일 겁니다)
 
 

✔️ 배송이 멈추는 시나리오

 
CJ대한통운의 가장 큰 리스크는 택배노조의 파업입니다. 과거부터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 간의 갈등이 지속되었고, 많은 인력이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퀵플렉스'로 이직한 바 있습니다. 만약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가 파업을 단행한다면 대체 가능한 방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CJ대한통운의 주요 고객사인 네이버, 카카오스타일, 신세계그룹의 물류가 모두 차질을 빚게 될 것입니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력 수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 7일 배송이 성공하려면 배송 기사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택배노조와의 갈등 해결이 중요합니다.
 

✔️ 변별력은 무엇일까

 
근래 이커머스 플랫폼의 전략은 유사합니다. 싸고, 빠르게. 김범석 쿠팡 의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로 유통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으며, 소비자들은 언제든지 클릭 몇 번으로 새로운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상품을 저렴하고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일 수 있습니다. 쿠팡은 전국을 익일배송 가능한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죠. 이 계획을 보며, "전국 어디서든 쿠팡에서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동 인구가 증가하며, 시골에서도 생활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배송 수요는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입니다.
 
하지만 ‘빠른 배송’만이 해답일까요? 저희는 과거 뉴스레터 <우리는 느리게 배송하기로 했다(읽기)>에서 '올리브(Olive)'라는 느린 배송 서비스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100회 이상 재사용 가능한 도트백을 사용해 환경 보호와 양심적 소비를 지향합니다. 빠른 배송을 추구하는 현재 흐름과는 다르게, 소비자들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도 알지 못했던 욕구를 끌어내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그에 따른 변별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G마켓과 옥션이 '스타배송'을 통한 빠른 배송 경쟁에 뛰어드는 건 불가피한 시대의 조류임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배송 문화를 만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 회원사 '다이후쿠' 소개 : 1937년부터 물건을 움직이는 머티리얼 핸들링에 집중해 온 다이후쿠의 세계 정상급 시스템은 다양한 분야에서 보관이송분류피킹정보시스템 등의 다양한 요소를 조합하여 최적최선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로보에테크놀로지' 소개 : AI와 3D비전을 활용해, 기존 작업장 그대로 투입이 가능한 이동형 박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장에 투입한 후 10분 이내에 작업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물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하차, 피킹 등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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