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브(Olive)
월마트 출신인 네이트 파우스트가 2021년 설립한 배송 솔루션 기업입니다. 아마존의 2일 배송이나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속도 트렌드와 역행하는 지속가능한 배송을 지향하고 있죠. 바로 필요한 게 아닌 제품들을 천천히 배송해주는 겁니다.
제품들을 모아서 일주일에 딱 한 번 배송해주는 통합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약 100여개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소비자는 해당 브랜드에서 구매할 때 올리브를 선택하고 주간 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구매된 제품들을 올리브 물류센터에 보낸 뒤 도트백에 담는데요. 이 도트백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재로 만들었으며 100번 이상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고객이 일주일 동안 구매한 제품들을 하나의 도트백에 담아서 배송해주는 거죠. 그리고 도트백은 문 앞에 내놓으면 다시 수거해가며 반품의 경우에도 그냥 도트백에 담아두면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송기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반품의 과정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급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 환경 보호 효과를 만들 수 있는 점도 있죠. 현재는 각 브랜드에서 올리브 물류센터로 제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택배 박스가 사용되고 있으나, 이용자 수를 더 확보해서 이것마저도 도트백을 브랜드 측에 제공해 택배 상자 사용 0%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 쉬인(Shein)
2008년 설립된 중국의 패스트패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에 출시된 의류를 분석하고, 디자인하는 브랜드입니다. 핵심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인하기 때문에 다른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보다 빠르다는 거죠.
아이템 별로 100개 정도 신상품을 판매해본 뒤 실시간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뒤 후속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의 동대문시장과 비슷한 중국의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인근에 수 천 개의 공급업체 및 약 200개의 협력업체를 보유한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소셜 마케팅에 집중했습니다. 케이티 페리나 헤일리 비버 등 연예인들과 같은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고 광고를 진행하며 팔로워를 확보했습니다. 2020년에는 틱톡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은 브랜드가 되기도 했죠.
2021년 매출은 100억달러(약 12조9550억원)으로 현재 13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탄소 배출 저감이나 근로자 인권 향상 등의 문제는 등한시하고 가격과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거죠. 또한 디자인 표절 논란으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등에 휘말리고 있어 ESG경영에 역행된다는 평가입니다.
✔ 트릿지(Tridge)
거래를 의미하는 'Transaction'과 다리를 의미하는 'Bridge'의 합성어로 2015년 설립된 농·축·수산물 무역 플랫폼입니다. 국내에서는 농업계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죠.
전 세계에 있는 농산물 15만 종의 데이터를 집대성했으며 가격 데이터도 5억 건 이상에 달하는 플랫폼입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부는 현지 전문가들이 직접 시장을 조사해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가격 동향을 보면 제품, 국가마다 농산물의 가격이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망을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지 농장 실사부터 공급자의 이력을 검증하고, 계약과 세관 등 무역업무를 대행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죠. 중개 뿐 아니라 현지 농장과 장기로 구매 계약을 맺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직접 참여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이상 기후나 전쟁 등의 위기가 발생할 시에 다른 시장에서 농산물을 확보할 수 있어 식량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죠. 지난해 5월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은 약 1500억원에 달하며, 3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 올라(Ola)
인도의 전기 이륜차 시장 점유율 1위 스타트업입니다. 2010년 설립됐으며 인도 라이드 헤일링(승차 공유)서비스로 현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47억달러(약 6조원)의 투자를 받았죠.
인도에서는 우버와 양대산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대가족 문화를 가진 인도에 적합하게 디지털 키 쉐어링, 다중 프로필(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프로필 설정) 등의 현지화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했으며, 현금 결제 등 우버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자회사 Ola Electric에서는 전기 이륜차를 생산하는데요.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기 이륜차 신규 등록 67만대 중 12만대(1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가성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아울러 자체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유 운영체제 MoveOs를 적용하고 자체 고속충전소 하이퍼차저를 만들었으며 자체 개발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죠. 2024년에는 첫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플랫폼으로 시작해 자체 역량을 구축하며 전기차 시장의 또 다른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티무(Temu)
2022년 9월 출시된 중국 전자상거래 앱으로 핀둬둬의 모회사인 PDD홀딩스의 자회사입니다.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1600만 건 이상의 설치를 기록했으며, 2022년 11월 이후부터 미국의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를 기록했습니다.
티무는 발견 기반 쇼핑방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기반으로 원하는 제품을 찾는 형식이 아닌, 특별한 목적 없이도 앱을 열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어 이거 사고 싶다' 하면 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 거죠.
게다가 물가가 높아지는 시기에 제품을 터무니 없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합니다. 약 9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핀둬둬의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의 공급업체에서 직접 판매하고, 중국에서 직접 배송합니다. 또한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티무를 홍보하면 무료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죠.
자금이 풍부한 모회사를 기반으로 미국에 출시할 때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기도 했습니다. Tech-nod에 따르면 2022년 9월 미국에 출시할 당시 티무의 광고 예산은 10억위안(약 1883억5000만원)이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발견 기반 쇼핑방식은 소비자의 빅데이터에 기반해 제품을 추천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 했고, 광고에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이죠. 틱톡이 미국에 진출할 당시 높은 광고 비용을 투자한 것과 같은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