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과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 선임…CJ대한통운도 후보 거론 이유

◆글: 한국국제물류사협회 구교훈 회장

 

1. HMM 대표이사 교체, LX판토스의 인수 가능성은?

 

HMM의 새 대표로 최원혁 대표가 내정되면서, 자연스럽게 LX판토스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추측일 뿐, 대표이사 교체가 곧 인수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현대차, 포스코, 한화오션 등 대기업들이 HMM 인수를 주저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해운업 특성상 높은 리스크와 막대한 자금 부담 때문입니다. 따라서 결국 해운사나 물류회사가 인수해야 하는데, 문제는 글로벌 경영 능력입니다.

 

국내 해운 대기업들은 과거 40년간 글로벌 경영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LX판토스는 물류 운영 능력은 충분하지만, 인수 자금 조달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2. HMM 매각 지연, 공기업화로 인한 방만경영 위험

 

HMM 매각이 지연되면, 과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DSME)에 국민 혈세를 투입하며 20년간 비효율적인 운영을 했던 사례처럼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기업 형태로 장기간 운영되면, 방만경영과 비효율적인 운영이 고착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민간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하지만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주인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책임감 없이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효율적인 경영보다는 관료주의적 운영 방식이 고착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3. 한국 vs 싱가포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방식 비교

 

싱가포르는 세계 2위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면서도, PSA(싱가포르항만공사)가 단독 운영을 합니다.

 

반면, 한국은 여러 개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가 난립하고 있으며, 이는 주주의 이익보다 내부 경영진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한국은 공기업 운영 시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용한 모럴 해저드가 만연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4. 글로벌 해운 경영 능력 부족, LX판토스의 과제

 

한국 대기업들은 글로벌 해운 사업에서 성공적인 경영을 하지 못했던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한진해운처럼 재벌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이 해운사 운영을 실패로 이끈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LX판토스가 HMM 인수를 검토하더라도, 글로벌 경영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LX판토스가 인수를 검토할 경우, 단순한 재무적 접근이 아니라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5. HMM의 가장 바람직한 거버넌스 구조는?

 

HMM의 인수를 둘러싼 논의 속에서, 가장 적절한 거버넌스 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하림그룹이 HMM 매각 우선협상자로 나섰을 때, 가장 이상적인 지배구조로 다음과 같은 구도가 제안되었습니다.

 

대기업 30%

공공부문 40%

해운·물류기업 및 기타 주주 30%

 

이와 같은 구조는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균형을 이루면서도, 해운·물류업계의 전문성이 반영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안을 통해 HMM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방만경영을 피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CB 전환 후 주식 수 증가, 인수 어려움 가중

 

CB(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HMM의 주식 수가 10억 주를 돌파하게 되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상승하고 인수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됩니다.

 

최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움직임을 보면, HMM 인수를 어렵게 만들면서, 결국 계속 공기업으로 남게 하려는 인상이 강합니다.

 


 

7. LX판토스 vs CJ대한통운, 인수 유력 후보는?

 

현재 LX판토스는 글로벌 종합물류 사업 역량이 있지만, 문제는 자금력입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종합물류사업에 적합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의 강점

  • 종합물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완성
  • 국내 물류 + 국제 물류의 적절한 조화
  • 최근 국제물류 투자 및 네트워크 확장
  • 네이버, 신세계, 알리바바와 협업으로 실적 상승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HMM 인수 후보는 CJ대한통운으로 보입니다.

 


 

8.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와 HMM의 향후 전략

 

현재 글로벌 해운 시장은 얼라이언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미국 FMC(해운위원회)의 규제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HMM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선대(船隊)를 현재보다 2.5배 이상 확대해야 하지만, 엄청난 투자 부담이 따릅니다.

 

결국 해운업의 생존 전략은 해운 단독 운영이 아니라,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사업 확장으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해양진흥공사는 이를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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