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적자, 파페치 영향 크다...개선 가능할까?

지난해 6천억원 흑자에서 절반은 이미 파페치에서 털어서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파페치가 상당 기간은 쿠팡의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을 요소가 될 것 같아요.

 

 

■기획 및 제작 : 로지브릿지

■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조철휘 : 이커머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쿠팡의 20241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쿠팡이 선방은 했지만 영업손실이 좀 크네요. 당기순손실.

 

마종수 : 그렇죠. 7분기 만에 적자로 반전됐다는 게 키워드가 될 것 같아요.

 

조철휘 : 20241분기 매출은 94504억원입니다. 전년도 8조원대였다가 4분기에 9조원을 넘으면서 올해 36조원 이상, 10% 이상 성장할 것 같고요. 여기에는 파페치 매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업손실에 영향을 준 부분이죠.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하락인데 쿠팡이 20222분기 952억원의 적자 이후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그런데 7분기 만에 당기순손실을 낸 건 치명적인 것 같은데요.

 

마종수 : 네 맞습니다. 미국에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올해 지속적으로 분기 흑자는 물론이고, 순이익도 큰 폭으로 흑자를 예상했거든요. 실제로 시장의 컨센서스와 어긋났던 게 이번에 쿠팡의 주가가 치명적으로 폭락했었죠. 지금은 약간은 회복세이긴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지수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익에 대한 부분을 앞으로 어떤 식으로 쿠팡이 케어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철휘 : 1년 동안 쿠팡의 주가 레인지를 보니까 올해 다 일어났네요. 최고치가 23.77달러, 2457일입니다. 이때 와우회원비 인상을 발표하고 나서 4월 중순에 주가가 18달러에서 22~23달러까지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유지하다가 58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1~2달러 떨어졌고, 회복세로는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저치도 2422, 13.51달러입니다. 올해 스타트보다는 20~30% 주가가 상승한 거죠.

 

마종수 : 말씀하신 대로 주가에서 중요한 게 이게 극과 극이라는 거거든요. 매출은 사상 최대, 24500억원, 28% 신장이니까 말도 안 되게 성장한 겁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한 자릿수정도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쿠팡은 전년 동기 대비 28%라는 고신장을 한 거죠.

 

이것만 본다면 주가가 폭등을 했어야 했는데 여기서 파페치라는 글로벌 명품 플랫폼 매출이 포함이 된 부분이 작용했습니다. 매출이 3800억원 정도로 영향은 한 5% 정도 끼쳤으니 이 파페치를 제외하면 23%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것도 큰 포지션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잇습니다. 또한 사업부문 별로 보더라도 프로덕트 커머스가 있고, 오퍼링이라고 신성장 동력, 신사업부문이 있습니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로켓그로스 이렇게 크게 4가지거든요.

 

이 부분에서 86천억원이 넘기 때문에 전체 94천억원 중에서 91%를 차지한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를 제외하면 9%, 8천억원대 정도인데 이 부분에서 전체 쿠팡 이익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고민이 될 지점입니다. 매출은 견고하게 올라가고 있어요. 이 사업의 매출이 한 8200억원 정도인데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같은 기간에 대비해 4배 정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1/4분기 신사업 적자액이 한 600억원 정도, 그런데 올해는 2470억원입니다.

 

여기에는 대만사업이나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글로벌 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매출이 8천억원에 적자가 2400억원 가량 된다는 거죠. 엄청난 겁니다. 미세하게 흑자가 났던 부분들, 영업적자가 났던 순이익 부분도 마찬가지로 이 부분이 이상으로 초과하는 게 신사업 분야. 신사업 분야의 매출이 올라갈수록 적자가 커지기에 딜레마에 빠질 것 같아요.

 

조철휘 : 신사업 기업이 문화가 다른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하다 보면 이익이 발생할 때까지, BEP(손익분기점)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 않습니까? 이번에 당기순손실이 318억원 적자 나온 것중에 영업이익이 531억원인데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0.5%

 

물론, 전년 1분기와 비교하면 누적됐지만 4분기 때도 신사업은 적자였거든요. 적자 요인을 정리해보면 23년 말에 인수했던 파페치, 매출이 큰 것보다도 손실이 컸습니다. 1조원 이상을 들여서 인수하면서 지금 글로벌 명품 소비시장이 주춤했고 이 부분에서 손실이 큰 것 같습니다.

 

또한 C커머스가 23년 하반기에 들어오면서 대응을 좀 많이 한 것 같아요.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품 관련해서 중국 직매입 등을 하면서 과대한 비용이 소요됐다는 데이터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쿠팡플레이, 쿠팡이츠는 244월 중순인가요. 4990원을 갖다 7890원으로 와우 회원비를 인상하면서 수익구조가 증가하니까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반등했는데 쿠팡이츠 무료배달까지 도전했습니다. 당분간 이런 부분에서 비용 손실이 계속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대만에 최근에 1천억원 투자하면서 총 2500~3천억원까지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류거점을 만들고 항공으로 실어 나르고, 적정재고를 보유하고, 센터를 확장하면서 당분간 계속 돈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대만의 수익구조가 좋다, 나쁘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매출은 올라가지만 투자 대비 비용 손실은 계속될 겁니다.

 

마종수 :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부분에 들어갔던 그런 비용들이 큰 이슈가 될 것 같고요. 하나씩 들어가 본다고 하면 파페치 하나만 하더라도 큰 이슈입니다. 물론, 파페치 외에도 C커머스 영향,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도 있지만 이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게 파페치일 수도 있습니다.

 

 

추정하기로는 2023년도 파페치의 글로벌 매출은 3조원인데, 영업손실이 1조원이었거든요. 1년에 3조를 팔아서 1조가 적자인 기업을 인수한 거고, 20241월부터 정확히는 2월부터 연결재무제표로 들어가기 때문에 쿠팡의 실적으로 잡힙니다.

 

그 시기부터 계속 말씀을 드렸습니다. 연간 적자가 1조원인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2~3조원의 매출이 더 들어와도 이 적자를 커버하지 못하면 쿠팡이 몇천억원 정도의 흑자가 나는 부분이 휩쓸려 나갈 수 있다는 거죠. 호재라기보다 시기상으로 마이너스 요인이 큽니다.

 

파페치가 잘 나갔던 부분들은 에루샤라고 불리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같은 빅 3업체들이 파페치와 협업했던 시기였거든요. 외국에서 보면 부티크라고 불리는 그런 거대한 대리점들이 신상품들을 파페치에다가 공급하고, 마진이 좋았어요.

 

30~40%의 말도 안 되는 마진으로 파페치가 성장할 수 있었던 근간을 만들었는데 코로나가 끝나고 에루샤 본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통제하면서 온라인으로는 못 나가게 한 거죠. 에루샤 같은 명품들은 중고밖에 안 들어오고, 1800개의 브랜드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준명품이라든가 그런 식이라서 명품으로서의 플랫폼 가치가 떨어졌어요.

 

게다가 이 적자가 지속되는 부분이 워낙 오프라인 매장을 전 세계에 많이 구축했고 물류망을 만들었으니 엄청난 적자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쿠팡이 인수했을 때는 쿠팡이 저런 부분을 헷지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요원한 부분인 것 같아요.

 

다만, 일부러 매출을 누락시키는 게 지금 작년에 3조원 나왔던 매출이 1분기 3800억원이면 올해 다 해봤자 15천억원 내외로 매출을 반토막으로 떨어트린 겁니다. 영업적자를 줄여나가기 위한 몸부림이죠. 매출이 많이 떨어진 대신에 적자가 분기별로 한 2500억원이던 게 분기별로 1800억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인수했을 때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포함된 게 있지만 여전히 적자액은 매년 수천억원 정도가 될 걸로 보고 있어요. 1분기에는 영업손실로는 한 411억원 정도 적자고, 여기에 인수비용이 1500억원 정도로 합쳐서 1분기에는 1900억원 정도가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죠.

 

물론, 2~4분기에도 1천억원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연속적으로 500억원대 손실이 난다고 하면 파페치에서만 영업으로만 적어도 연간 2~3천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고요. 여기에 인수비용을 계속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합친다면 파페치에서만 쿠팡은 진짜 연간 3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커버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난해 6천억원 흑자에서 절반은 이미 파페치에서 털어서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파페치가 상당 기간은 쿠팡의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을 요소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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