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및 제작 : 로지브릿지
■LX판토스 한범규 책임
✔ 항공물류의 특수성
항공물류를 설명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분류를 간단히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물류산업을 크게 분류하자면 화물운송업, 물류시설운영업, 화물서비스업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화물운송업 중에서 운송의 모드에 따라서 육상운송업, 해상운송업, 항공운송업 이렇게 크게 나눠집니다.
항공물류는 항공화물운송업자인 항공사들이 진행하는 물류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고객에 있어서는 화주와 포워더가 있습니다. 화주는 당연히 제조업을 영위하는 제조사, 포워더는 물류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국제운송주선업, 화물주선업자가 됩니다. 이는 포워더 업체가 될 수도 있고, 콘솔리데이터(포워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항공사 화물부분에서는 이런 포워딩 업체 혹은 콘솔리데이터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수행하고, 물류, 즉 운송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항공화물운송업을 영위하는 항공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이고요.
화주의 물건을 의뢰받은 포워더가 항공사의 운임, 공급 스케줄을 문의하면 항공사는 항공사가 편성하는 스케줄과 상황에 맞는 운임을 제안해서 적시에 문제없이 목적지까지 운송해주는 것이 항공물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라면 데미지, 분실, 오배송 같은 거죠.
가장 기본적인 건 사실 해상입니다. 수많은 제조사에서 조달물류, 생산물류를 진행할 때 기본적으로 모드, 그리고 스킴을 편성할 때는 해상을 기본으로 합니다. 다만, 해상에 갈 수 없는 화물들이 있을 수 있고 혹은 긴급하게 운송하는 화물이 있습니다.
일례로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반도체 유안품, 그리고 반도체 화물의 경우에는 항공으로만 운송해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긴급성, 당장 언제 론칭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경우는 차질없이 대량의 화물이 한꺼번에 해당 목적지까지 도착해야 하죠. 이런 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있습니다.
혹은 해당 권역이 다른 생산시설을 영유하는 제조업체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제조라인 혹은 충족 설비를 공급하거나, 긴급하게 필요할 경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시인성과 긴급성을 요하는 항공물류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운임이 해상 대비 현저하게 높게 책정되고요. 트렌드와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의 변화에 따라서 운송되는 물품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례로 코로나 때는 대부분 생명을 오가는, 마스크, 진단키트시약 등이 화물이 되고요. 요새는 이커머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이 주요 고객이 됩니다. 트렌드에 맞춰서 배송물량 혹은 화물들이 달라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24시간 운영?
아마 인류가 망하지 않는 한 물류는 24시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특정 권역에서는 생산이 이루어지고, 특정 권역에서는 소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잉여생산물에 대한 수출 혹은 수입이 24시간 지속되는 만큼 물류, 화물의 흐름은 계속적으로 24시간 흐르는 건데요.
항공물류는 당연히 글로벌 특정 권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더 빠르게 소비권역으로 운송하는 모드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한국을 기반으로 하는 국적사의 경우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환적물류를 진행합니다.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업무를 수행하는데요.
일화를 말씀드리면 한 여름쯤 미국에서 보통 체리를 많이 수입합니다. 이 체리는 전량 항공으로 운송이 되는데요. 체리의 특성상 해상으로 운송되면 빠르게 부패되고 상품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리의 경우 단가가 높은 과일이므로 충분히 항공운송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만큼 구매력이 있고요.
그래서 이맘때쯤에는 인천공항에서 체리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날라지는 박스들을 보게 되는데 워낙 많이 이루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계가 돼서 일할 때 도매가로 체리를 구매해서 가족들에게 나눠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고요.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가면 항공직송 체리를 보면서 한 반절 정도는 내가 개입했다는 그런 뿌듯함도 남아 있습니다.
✔ 품목과 프로세스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항공화물로만 나가야 하는 것. 두 번째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서 항공화물로 나가도 되고, 해상으로 나가도 되지만 긴급한 물동량이 있겠는데요.
첫 번째는 반도체, 온습도 민감한, 부패하기 쉬운 신선식품 혹은 생동물들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트렌드에 맞춰 과거에는 TV패널 혹은 설비 등이 나갔다면 현재는 2차전지 산업이 다시 성장하면서 배터리 관련 제품,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이 나가고 있고요. 이커머스의 경우도 지금 소비채널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물량이 항공으로 운송되고 있습니다.
이 품목들이 항공기로 운송되기 위해서는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데요. 흔히 여행갈 때 항공기에 탑승하시는 권역, 영역을 ‘메인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화물이 실리는 부분을 ‘로어덱’이라고 하고요. 로어덱에 실리는 화물들, 수화물들을 ‘밸리화물’이라고 하고 여객기가 아닌 화물기의 경우에는 좌석이 전부 장탈된 상태로 ‘메인덱’이 텅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 공간에 컨테이너, PMC라고 불리는 파렛트 위에 품목을 잘 작업해서 고정하고 탑재하게 됩니다. 이렇게 여객기와 화물기가 존재하고요. 여객기에도 수화물을 싣고 나서 유휴 공간을 화물로 채우는데요.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면 코로나 때 국제 여행이 전면적으로 불가해진 상황에서 이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왜냐면 항공물류의 관점에서는 진단키트, 마스크, 방호복 등 긴급한 화물들이 많았기 때문에 화물기의 수요가 넘쳐났고 이를 커버하지 못한 수요들이 여객기까지 넘어온 겁니다. 따라서 여객기 밸리화물을 통해 운송됐고, 이란이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까 운임이 높아졌던 일이 있습니다.
이 수급 불균형 때문에 주차된, 파킹된 여객기를 활용해야겠다는 방안이 나온 거고, 당시 좌석들을 제거하는 것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까 그냥 좌석 위에 품목을 단단히 고정해서 운송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항공물류를 하다보면 긴급환 화물은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 사실 영향을 받지 않고 반드시 운송해야 되는 중요한 부분이란 걸 깨닫게 됐고요. 코로나때 사실 최호황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화물에 종사하시는 분들 이해관계자들은 이런 글로벌 이슈, 예를 들면 지정학적 이슈나 전쟁 혹은 자연재해, 파나마 운하 가뭄, 정치적인 악재 등 이런 부분들이 호재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