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현실적으로 정부 규제보다는 디마케팅 전략이 유효

규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운명이고, 저가제품들과 같이 사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도 듭니다.

 

 

■기획 및 제작 : 로지브릿지

■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서용구 교수

 

서용구 :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이 1, 2선 도시 그 50개만 생각하는데 3, 4, 5선 도시에 가면 200개는 또 있거든요. 거의 아프리카 수준의 인건비로 만들어내는 공장들이 많아요.

 

거기서 주로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테무가 그렇게 저가로 팔아서 이익이 남느냐를 물어본다면 이미 중국 내에서도 굉장히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거든요. 미스터 황이라고 1980년 출생자인데 게임회사를 창업해서 성공한 바 있고, 구글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검색 엔진과 게임회사에서 성공항 경험을 가지고 게임 같은 쇼핑앱을 만든 거죠. 중독성이 강하고 재미가 있는 쇼핑앱입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 위주로는 깊숙하게 침투가 될 것 같아요.

 

마종수 : 재밌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창업자가 IT전문가고, 인공지능 전문가 출신입니다. 핀둬둬를 만들었을 때 처음에는 MD를 전혀 고용하지 않았거든요. 알리바바든, 아마존이든 초기부터 MD가 있었고, 대부분의 유통 몰들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떠나서 90% 이상은 MD가 있죠.

 

그런데 MD가 필요 없는 이유가 어차피 인공지능을 통해서 핀둬둬를 접속한 9억명의 사용자들이 원하는 상품만 빨리 파악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그 상품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중국에는 공장이 많으니까 바로 공급하는 거죠.

 

중국에 등록된 공장만 280만개, 등록되지 않은 가내수공업 공장이 1400만개입니다. 우리나라 공장 수가 16만개니까 거의 100배인 수준이죠.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수출대국임에도 그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신발 한 켤레에 천원에 납품해줘라고 한다면 가능한 업체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싼 곳으로 인공지능이 골라서 대량으로 생산해서 갖고 오는 거죠.

 

이 부분에서 대처할 전략이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는 게 테무가 미국 시장을 진출할 때 초반에는 엄청난 기세였다가 결국 작년에는 미묘하게 끝났거든요. 물론, 오프라인 업체들은 힘들었죠. 거꾸로 온라인에서 아마존은 주가도 끄떡없고, 실적도 상승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정품 위주, 품질 위주로 경쟁력을 가져갔기 때문이거든요.

 

테무는 여태까지도 가격 하나만 경쟁력으로 가지고 갔었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지난해 4/4분기부터 고객전환율도 그렇지만 구매고객수 자체가 떨어져 버렸거든요. 미국 전체 시장으로 보면 워낙 크니까 아마존이 8% 정도, 알리바바도 8% 정도인데, 테무가 0.2% 정도로 끝나버렸으니까 사실은 걱정했던 것에 비해 큰 영향력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품질이 답입니다. 미국 사람들도 초반에는 가격에 열광했지만, 마지막에는 신뢰도와 품질에 답이 있었고 국내도 마찬가지로 가격으로 경쟁할 생각은 하지 말고 품질로, 브랜드로 같이 가져간다면 대안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용구 : 중국이 전 세계 공장이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의 채널이 돼버렸어요. 테무는 더 늘어나겠죠. 이 두 개의 기업이 전 세계에 실크로드를 깔은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조능력, 유통력까지 갖추면 세계는 지금 중국한테 저가시장을 다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뾰족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도 별로 없는 상황이고, 정부의 규제라든지 이런 부분도 갑자기 관세를 인상할 수도 없습니다.

 

품질 문제에 대해서도 공정위가 중간에 에이전시를 한국에 설치하고, 위법제품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팔지 말라고 해도 결국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거거든요.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문제도 계속 언급되고 있으니 소비자들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어요.

 

마종수 : 미국도 그걸 빌미로 해서 틱톡샵 강제 매각 명령을 내렸거든요. 하원을 통과해서 약 9개월 안으로 틱톡 미국법인을 미국기업에게 매각하지 않으면 퇴출시킨다는 겁니다. 이 안에도 정보보안에 대한 부분이 있고요.

 

물론 사실 미국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해서 틱톡이라는 부분을 미국으로 편입시키려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같은 경우에는 법적으로 중국 내의 중국기업들이 취득하는 모든 정보를 공산당이 강제적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있거든요.

 

서용구 : 맞습니다. 중국에서 얼굴인식하면 바로 아이디가 나오고, 완전히 초감시사회죠.

 

마종수 : 그래서 회원가입은 쉬운데 빠져나가는 게 어려워요. 오죽하면 파리법인에까지 영어로 메일을 보내서 회원탈퇴 좀 시켜달라고 해도 안 되더라고요.

 

이게 지금 십인십색으로 다른 것 같아요. 공정거래위원회라든지, 기재부라든지 관세 부분에서 억압하거나 국민 안전을 기하려는 부분, 물류업계에서는 세계관세기구도 권장하고 있고, 목표가 이커머스를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들이 모이고, 기업체 관계자들이 모여도 거기에 따라서 누구는 환영하고, 누구는 반대하고 이런 식이라서 조금 더 소통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용구 : 정부도 지금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산업부 등 모든 부처마다 이 사태를 어떻게 다뤄야 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요. 다만, 관세나 이런 부분에서 직접적인 제재는 상호주의, 자유무역 측면에서 어렵기 때문에 섬세하게 비관세 장벽이라든지, 사후 관리감독 등을 통해서 디마케팅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일단은 지금 시작이니까 관찰을 하는 거죠. 중요한 건 소비자가 너무 저렴하다는 측면만 보고 소비를 하는 것은 권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마종수 : 맞습니다. 우리가 사전에 검열하거나 사전에 통제하는 게 어렵다면 사후에라도, 징벌적으로라도 제재를 가해야 하거든요. 지금 유해물질 기준치의 몇 백배를 초과하는 제품들을 아이들이 착용하고 있고, 테무깡, 알리깡이라고 해서 구매한 물품을 자랑하고 있잖아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들어오는 제품들은 CE마크가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알리바바나 알리익스프레스는 그게 없습니다. 3, 4선 도시에 있는 개인 기업들이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개인 공장에서 전혀 검수도 안 되는 것들,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게 오는 겁니다.

 

심지어 테무는 중국에서조차도 싸구려, 품질이 불량한 제품을 만든다고 무시당하던 기업이었는데 글로벌에서는 엄청난 기업이 된 것처럼 보이고 있어서 사후단계에서라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철휘 : 글로벌에 쏟은 마케팅 비용도 크다보니까 인지도도 높은 편이죠. 유럽 쪽은 좀 어떤가요?

 

서용구 : 유럽은 지금 독일과, 영국의 경제가 안 좋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월마트가 주가가 안 밀리고 잘 버티면서 우상향하면서 버티더라고요. 옴니채널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럽이 개인정보라든지, 중국의 무서운 점들을 보면서 탈중국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상황이고요. 또한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이커머스가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거든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는 않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없습니다.

 

그래도 테무나 중국발 커머스 앱들이 유럽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겠죠.

 

마종수 : 우리나라가 이커머스만큼은 세계 최상위라는 자부심이 들긴 합니다. 중국의 1선 도시보다는 약한데, 그것만 걷어내면 전 세계 최강 수준이거든요. 실질적으로 1인당 이커머스 소비액은 세계 1위입니다. 중국 1선 도시를 빼면요.

 

다들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왜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같은 곳들이 왜 한국시장에 관심이 있냐는 거거든요. 먼저 인구 밀도도 높고, 물류 인프라도 잘 되어 있어서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고요. 또한 세계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시장이고, 우리나라 한류를 이용해서 우리나라 상품을 소싱한다거나, 동남아 교두보로 이용한다거나 그런 큰 목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용구 : 중국 내수시장이 죽었잖아요. 그래서 주가를 보면 PDD하고, 알리바바가 지금 피크 때보다는 밑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업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거고요. 작년에 테무가 미국을 강하게 공략했는데 미약한 결과가 나왔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렇게까지는 아닌 상황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4년에 진심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지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이 살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운데 지금까지는 유통 때문에 중국 제품들을 못 만났던 거거든요.

 

그래서 4, 5선 도시들도 처음 들어본 거고, 이런 소규모 개인 공장들이 진짜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곳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물류센터를 거쳐서 국내 소비자에게로 배송해 주는 혁신적인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규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운명이고, 저가제품들과 같이 사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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