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및 제작 : 로지브릿지
■한국국제상학회 이기병 이사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로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전문 사이트입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B2C 판매에 특화된 사이트로서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을 추진하고 있고요. 중국에서 생산된 품목이 많으며 의류서부터 고가의 드론까지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에 3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하여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발표했고 동시에 데이터센터 구축이라든가,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들이 있는데요. 판매 제품의 진품 여부, 유해성, 상품 누락, 오배송 등 소비자 불만까지 상당 부분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27조원으로 2029년까지는 연평균 성장률이 약 7% 정도로 예상됩니다. 특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높은 인터넷 침투율과 모바일 사용, 두 번째는 빠른 배송 서비스, 세 번째는 다양한 결제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국내 주요 기업으로는 쿠팡, 신세계, 11번가를 들 수 있겠는데요. 쿠팡은 미국의 아마존을 롤모델로하는, 경영 기법이 비슷한 회사죠. 자체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비자에게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배송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기술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잘 활용한 기업입니다. 대규모 투자로 물류인프라를 확장시키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고요.
신세계는 미국의 월마트나 선진 유통기업들을 벤치마킹했습니다. 매장이나 영업방식이 유사하죠. 옴니채널을 강조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 간의 연동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백화점과 마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요즘 경쟁력을 찾아 삼만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 넓은 상품 범위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데요. 시장에서의 평가나 가치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기업의 경쟁전략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가장 우선인 건 가격입니다. 가격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두 번째는 차별화된, 기업 고유의 특성, 서비스 특성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알리익스프레스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요인은 뭘까요. 첫 번째는 가격파괴 전략입니다. 이들은 시장의 지배적 유체 확립을 통해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행보는 이를 위한 계획된 적자라고 볼 수 있겠고요.
두 번째는 홍보, 마케팅 측면에서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서 인지도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마동석 배우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헐리우드에도 진출한 배우죠. 글로벌 시장에서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소비자한테 어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현지화 전략입니다. 다국어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불 방식도 다양화해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만족, 그러니까 만족 전에 더 중요한 게 경험이거든요. 경험이 있어야 만족을 도출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선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알리익스프레스가 점차 물류 기반을 확보하고 배송속도가 빨라지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대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려워집니다. 유통, 물류, 제조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겠죠. 그래서 성장속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지점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가격경쟁력으로, 맞불작전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위험한 전략으로 보이고요. 전국 무료배송이나 멤버십 등 기존의 집토끼를 놓치지 않는 이런 혜택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정말 수준 높은 기술 확보로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제품과 다른 각도에서 마케팅, 판매, 경영전략을 펼쳐야 된다는 거죠.
결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가치는 이런 부분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은 하락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기존 적자 폭도 확대될 것 같고요. 때문에 우리나라도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침투에 대비해서 대대적인 제도와 정책이 정비돼야 합니다.
산업이 재편되어야 한다는 거죠. 규제도 강화될 수 있는 측면은 강화하고, 기존 업체들은 사업을 확장하는 이런 모습들이 동시에 펼쳐져야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대형마트의 규제 완화라든지, 통계로 보니까 재래시장과의 동반 성장은 현재 요연한 얘기가 됐죠.
전자상거래는 산업통산자원부나 여성가족부, 개인정보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주무부처와 맞물려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해 힘을 모아 전반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