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닮은 꼴 현대상선, 용선비중 80% 육박…자선 확대로 리스크 분산 필요

진행 : 로지브리지 김동민 콘텐츠총괄 기자

패널 :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 구교훈 회장 (Jeff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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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신뢰라는 부분이 무형의 가치인데, 이것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지금 그런 회복의 단계라면,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가야 할까요? 글로벌 공급망, 해운 네트워크가 붕괴되면서 누군가는 그 물량을 가져 갔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구 : 해운산업은 게임을 합니다. 글로벌 시장이 있어요. 한진해운의 포지션이 세계 7위였어요. 우리나라는 세계 5위 대국이었고요. 한진해운이 사라졌죠? 약 60만TEU 정도 되는데, 어디로 갔을까요? 전 세계 글로벌 선사들이 이 물량을 가져 갔다는 거죠.

 

참고로 제가 보니까 올해 상반기 자료를 보니까, 컨테이너 기준 1위는 덴마크 머스크라인입니다. 약 400만TEU 정도로 압도적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데이터를 보니까, 전 세계 선복량(컨테이너 수송 총 캡파)이 2287만TEU예요. 이 가운데 머스크가 400만TEU예요. 2위는 바다가 없는 스위스입니다. MSC라인입니다. 약 330만TEU입니다. 3위는 중국입니다. 5위에서 코스코라인이 차이나쉬핑을 몇 년 전 합병하면서 쭉쭉 올라갔죠. 프랑스 CMA를 밀어 내고. 약 280만TEU입니다. 4위는 프랑스 CMA입니다. 260만TEU. 5위는 독일의 하파그로이드입니다. 6위가 재밌어요. 일본의 'ONE'이예요. NYK, K라인, MOL 세 개 선사가 각자 도생하다가 망하게 생겨서 컨테이너 부문을 합친 게 바로 ONE입니다. 하나다. 150만TEU 정도 합니다. 7위는 홍보 에버그린, 8위는 대만 양밍라인.

 

우리나라 현대상선이 바로 9위입니다. 조금 살아 났어요. 43만5천TEU. 그런데 이 물동량이 자기가 갖고 있는 물량은 12만9천TEU 밖에 안 돼요. 배를 빌린 용선이 30만TEU나 돼요. 우리나라는 용선 비율이 높죠. 1위 머스크라인은 자선이 55.7%, 용선이 42%입니다.

 

우량회사는 자선이 높아요. 한진해운이 그랬거든요. 경기변동이 높아서 용선이 높아요. 해운경기가 호황이면 운임이 올라요. 실어 나를 화물은 많은데 배가 없으니까 배를 지어야죠. 그런데 안 짓고, 빌려요. 용선료가 오르겠죠? 호황이 계속되면 배를 짓는게 좋아요. 고정자산이라 감가삼각이 되더라도 용선료를 낼 필요가 없으니까. 양면성이 있어요. 한진해운은 그 당시에 용선으로 전략을 세웠죠. 용선이 심하게 많았고, 용선료가 과하게 많아서 결과적으로 용선료로 회사를 말아 먹었죠. 

 

◆김 : 당시 실제로 파산 직전에 용선료 미납으로 가압류 된 선박도 한 3척 있었고, 항만이용료가 연체돼 입출항이 불가한 사례도 꽤 있었어요. 전문경영인이 아닌 최은영 회장의 경영 실패가 아닌가, 실제로 용선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나요?

 

◇구 : 해운사이클을 잘못 전망했다는 거죠. 해운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오너가 경영에 참여했다는 거죠. 지나치게 장기용선계약, 10년. 여기에 의존을 한 거죠.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월세를 현재 시세가 보증금 1억에 500만원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이런 거죠. 보증금 1억에 월세 500만원을 10년 계약해 주세요. 왜? 월세가 오를 것으로 생각한 거죠. 그런데 보증금 1억, 월세 500만원에 계약을 했는데, 이게 계속 떨어지는 겁니다. 월세가 150만원이 된 겁니다. 남들은 150만원 내는데, 혼자 500만원을 10년을 내는 거죠. 예를 들자면. 남들 보다 3배 이상 낸 거죠. 근데 10년을 내야 하니까.

 

매우 높은 용선료의 리스크와 용선료 지불능력이 없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겠죠? 그래서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는데 조 회장이 가장 많이 배를 빌린 캐나다 시스팬이라는 유명한 기업이 있어요. 조양호 회장이 이 회사의 게리왕 회장을 만났어요. 선주죠. 한진해운이 이 회사로부터 배를 1만TEU, 7척이나 빌렸거든요. 그래서 조 회장이 면담을 요청해서 용선료를 깎아 달라고 읍소를 했죠. 너무 높아서 망하게 생겼다는 거죠. 게리왕 회장이 깎아 주지 않았죠.

 

캐나다 시스팬 회사가 78만TEU의 선복량을 갖고 있어요. 전 세계 선복량의 7.8%. 뉴욕증시에도 상장돼 있거든요. 게리왕 회장이 용선료를 깎아 달라니까 언론에 이렇게 말했어요. "용선료 인하가 적법한 것으로 거론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다. 한진해운에 빌려준 회사를 회수하는 게 낫다." 굴욕적이죠.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의 3년 6개월치 용선료를 인하하겠다고 발표를 했거든요. 언론플레이를 한 거죠. 게리왕 입장에선 화가 나죠. 그러면 불황일 때 용선료를 더 줬느냐는 거죠. 게리왕 회장 이야기가. 그런데 왜 용선료 오른다고 깎아 달라고 하는 거죠. 비즈니스인데. 조양호 회장이 오죽하면 이렇게 했겠어요.

 

 

 

 

◆김 : 그래도 조양호 회장은 경영권을 넘겨 받아서 다양한 노력을 했네요.

 

◇구 : 그렇죠.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는 거죠. 그런데 안 담아 지죠. 조양호 회장은 나름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안 도와주고, 채권단도. 시스팬 게리왕 회장도 안 도와주고. 그래서 그 당시 2015년 한진해운 매출이 7조7000억원까지 갔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만 용선료가 1조원. 그 당시 용선료가 누적이 돼 앞으로 내야 돼요. 통계를 보니까 2013년 7월부터 1년 동안 상환한 용선료가 무려 1조1592억을 상환했어요. 2015년에 1조1000억원. 2016년에 9288억원. 2017년~2020년 3년간 무려 약 3조를 상환해야 해요. 이걸 내지 못하고 망했죠.

 

당시 한진만 그런 게 아니예요. 당시 한진이 자기 배가 60척. 40%. 빌린 배가 60%. 그런데 현대상선은 더 했어요. 자기 배가 28.5%. 빌린 배가 72.5%. 용선료도 둘이 비슷했어요. 상황은 비슷했다. 결국은 한진해운이 해운산업의 특성이나 시황을 전망하지 못했다. 경영을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하니까. 주변에서 도와 줄 책사도 없었던 거죠. 

 

◆김 : 현대상선 질문은 뒤에서 조금 더 자세히 여쭤보겠습니다. 최은영 회장 7년 재임 기간 부채가 약 1445% 증가하고, 2011년 한진해운 당기 순이익을 보니까 적자가 8천억, 2012~14년 사이에도 4~6천억원의 적자가 났어요. 이미 이렇게 큰 적자를 보면 조짐이 보였거든요. 국가기산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당시 정권에서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구 : 최은영 회장 재임 이후 부채가 155%에서 1445%로 9.3배 늘었죠. 회사가 어려우면 오너가 모범을 보여야죠. 그런데 동기간 급여와 배당금으로 253억원을 챙겼어요. 더 개탄스러운 것은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양도하면서 97억원을 퇴직금, 급여로 챙겼어요.

 

알짜회사도 다 챙겨서 나갔어요. 그 회사가 유수홀딩스라는 건데. 최은영 회장이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에 선정이 됐어요. 이렇게 미래를 못 보나 생각이 들었죠. 몇 년 뒤 회사를 말아 먹을 CEO인데. 또 스페인 항만에 투자해서 뭐 상을 또 받고요.

 

최은영 회장이 2014년 유수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됩니다. 지금 지분이 47%가 있다고 해요. 언론에서 말하길, 최은영 회장이 <세월>호 선장처럼 한진의 책임을 져버리고 혼자 빠져나간 비판이 있어요. 퇴직금과 급여로 97억 챙기고, 가장 중요한 게 한진해운 사옥이 빌딩. 장부가만 2000억이예요. 여기서 임대료가 연간 140억씩 짝짝 나옵니다. 지금 최은영 회장이 챙기고 있어요. 자기꺼니까. 또 파산 직전인 2015년도 급여가 11억2천만원. 파산하는 회사의 CEO 급여가.

 

또 싸이버로지텍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서 배당금을 13억5천을 받고. 회사는 망하는데 자기껀 다 챙겼다.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에서 조양호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고 바로 유수홀딩스를 만들어서 리런칭행사를 했어요. 유수홀딩스라고 이름을 바꿔서. 한진해운홀딩스에서. 유수. 유수가 무슨 뜻이냐, 넉넉할 유 빼어날 수.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한진가로부터 독립을 합니다.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고, 자기는 유수홀딩스를 만들어서 독립하는 거죠 말하자면.

 

지금 최은영 회장이 보니까 지금 유수홀딩스 갖고 있는데 사이버로지텍 지분이 40.13%. 또 유수로지스틱스. 3PL, 3자물류회사라고 하죠. 여기 지분 100%. 선박 관리하는 유수SM이 있는데 여기도 갖고 있어요. 짭짤하게.  최근에는 식음료 회사인 몬도브리지도 100%. 또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이것도 트리플스라는 회사 100%.

 

그래서 국민일보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최은영 회장, 이래서 재벌이 욕 먹는 겁니다. 중앙일보에서는 잊혀져서 안 될 한진해운 전 오너의 모럴헤저드. 도덕적 헤이죠. 최은영 회장이 언론에 이런 말을 했어요. 한진해운 파산의 도의적 책임은 통감하나, 내 잘못은 아니다.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혔어요. 2016년 6월 최은영 회장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 기각이 됐어요.

 

그런데 1년 뒤 2017년 12월이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에서 최은영 회장에 대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서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12억원. 플러스 추징금 5억300억원을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법정구속을 했습니다. 심각하죠? 왜 그러냐, 최은영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악용해서 최 회장과 두 딸이 보유했던 한진해운 주식을 팔았어요. 30억5천만원에 팔아서 10억 이상의 손실을 회피했다. 법원은 미공개 정보를 악용해 공시제도를 훼손했다. 그리고 기업운영과 유가증권 거래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저해했다. 주주와 일반투자자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겁니다. 손해를 입혔죠. 자본주의 시장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는 거죠. 

 

◆김 : 중대한 범죄인데, 처벌이 너무 약한 거 아닙니까?

 

◇구 : 그러니까요. 최은영 회장이 여기서 이렇게 말했어요.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을 위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책임과 자부심을 통해 다시 경영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울먹이면 말했다는 거예요. 언론은 이것을 보고 악어의 눈물이다. 쇼인지 뭔지 모르지만. 엄청난 세계 7위 해운을 망하게 한 장본인인거죠. 부인할 수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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