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위메프 티몬.
한 때 세 기업은 '소셜커머스'로 분류되며 경쟁관계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가 매출 역성장을 기록하며, 쿠팡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161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위메프와 티몬은 호황을 누리지 못 한 건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액은 각각 3853억원, 15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위메프 17%(2019년 4653억원), 티몬 13.9%(2019년 1757억원)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면 쿠팡은 전년 대비 95% 가량 성장하며, 13조9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24% 감소했습니다.
위메프와 티몬, 그리고 쿠팡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까닭은 무엇일까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여행 공연 등이 중단되면서 해당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위메프와 티몬은 다른 온라인쇼핑 플랫폼에 비해 타격이 컸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 몇 년 간 세 기업의 격차가 벌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아닌 듯 보입니다.
쿠팡과 위메프 티몬 세 기업의 사이트를 비로그인 상태에서 하나씩 방문해 보면, 쿠팡은 유저 성향에 맞는 개인화,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생수, 마스크 등 몇 가지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자체 브랜드(PB)가 상단에 노출이 됩니다.
즉 쿠팡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반면 위메프는 메인 화면에 위메프 추천 상품이 나열돼 있고 하단에 카테고리별 인기상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티몬 역시 오늘의 추천 상품이 가장 첫 화면에 보이고, 티몬블랙딜, 건강타임, 실시간 베스트 순으로 나열돼 있습니다.
생수와 마스크 등의 키워드를 동일하게 검색해 보면 자사PB 상품이 검색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로그인을 한 상태로 쿠팡, 티몬, 위메프 세 쇼핑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을 접속해 봤습니다.
쿠팡은 내가 본 연관 상품, 추천상품, 스마트한쇼핑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메프는 '최근 본 상품의 연관상품'을 통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쿠팡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집니다.
예컨대 쿠팡은 이전에 검색했거나 클릭했던 상품들을 전체를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추천하는 반면 위메프는 가장 최근에 검색했거나 클릭한 '단일상품'에 국한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티몬은 실시간추천, 타임특가, 티몬블랙딜 등을 앱 메인에 배치하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직접 관심 있는 키워드를 설정해야 관련 상품들이 노출되는 형태로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쿠팡의 추천 서비스와 기술적 정교함에서 차이가 커 보입니다.
특히 쿠팡은 최근 '로켓설치' 서비스를 통해 안마의자, 타이어, 가구, 침대 등을 전문 배송기사가 직접 설치하는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최근 몇 년 간 쿠팡과 위메프, 티몬 세 기업의 격차가 벌어진 핵심적인 이유는 쿠팡, 위메프, 티몬이 고객을 바라 본 관점이 달랐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쿠팡은 고객 관점에서 배송의 속도를 높혔고, 인공지능 기술력을 고도화하며 고객 개개인의 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추천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중간 마진을 줄인 'PB상품'을 강화하며 고객 관점에서 더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나아가 고객들이 불편을 겪던 가구나 가전 등 '설치물류'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면서, 고객 관점에서, 고객을 위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입니다.
위메프와 티몬은 과거 직매입, 신선식품 배송 중단, PB상품 중단 등 여러 사업 정책을 중단하거나 번복하는 등의 과정을 되풀이 했습니다.
진정한 고객 관점이 아닌, 당장 눈 앞에 놓인 이익을 따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상 오늘은 소셜커머스의 동기인 쿠팡, 위메프, 티몬을 분석해 봤습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