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분석] 하림그룹, 제조 유통 물류 '통합'을 꿈꾸다

 

생산부터 소비자까지 이르는 거대한 가치사슬의 통합을 꿈꾸는 하림그룹의 야망.

 

지금 보시는 그림은 하림그룹이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업영역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하림이 추구하는 사업방향은 단순하고 명확해 보입니다.

 

오늘 저녁 삼계탕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 과정을 역순으로 되짚어 보겠습니다.

 

소비자는 전통시장, 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닭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통사는 축산농가나 중간의 도소매 업체와 계약을 맺고 닭을 공급받게 됩니다.

 

축산농가에서 닭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료'가 필요합니다.

 

사료를 배합하기 위해서는 밀, 쌀, 옥수수와 같은 '곡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90% 이상의 사료용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사료용 곡물은 벌크선을 통해 바다로 운송이 됩니다.

 

곡물이 배에 선적되기 전 곡물 재배 농가에서 항구까지 철도나 화물자동차를 통해 운반이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있기 전 누군가 곡물을 재배하고, 종자를 관리합니다.

 

말하자면 지금의 일련의 과정을 하림그룹이 모두 관여해 통합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하림그룹은 지주회사 '하림지주'를 중심으로 팬오션,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 등을 핵심 자회사를 통해 곡물,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하림그룹의 사업영역을 되살펴 보겠습니다. 

 

이제 사업영역 간 연결고리가 조금은 이해되지 않으십니까?

 

궁극적으로 하림 측은 온라인을 통한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으로 중간 유통을 생략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더 눈길이 가는 대목은 식품R&D 제품 개발 및 면류/즉석밥 등 식탁에 오르는 모든 식품을 생산,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사업과 더불어 식품 온라인 유통사업, 스마트그린물류/복합유통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종합식품사업은 종속기업 중 하림산업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으며, 핵심은 생산부터 유통과 물류 판매가 모두 더해진 '통합화'입니다.

 

특히 하림산업이 매입한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복합개발을 예정하고 있으며, 지하부는 도시첨단물류단지시설 및 폐기물재활용시설 등을 갖춰 R&D(연구개발)센터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며, 지상부는 컨벤션 중심의 MICE시설 등 융복합 앵커시설로 조성한다는 구상입니다.

 

*MICE시설 : 회의(Meeting), 포상여행(Incentives Travel), 컨벤션(Conn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Event)

 

이를 통해 종합 식품서비스의 '디지털운영(제조-물류-소비자) 효율화'를 위한 수퍼플로이드 경제기반을 구축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하림산업 측의 설명입니다.

 

서울특별시의회는 지난 4월 30일 '도시첨단 물류단지의 협력적 개발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양재동 물류단지 조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는데요.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시 시설계획과 심재욱 과장은 공공기여량 산정방식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하부문은 용적률에서 누락이 되고 있으며, 만약 지하를 포함할 경우 도시첨단 물류단지의 용적률이 1680%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공공기여량 산정방식이 사업자가 더 많은 용적률을 요구해도 공공기여가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를 테면 용적률을 400%으로 적용하면 공공기여가 21.4%인데, 두 배로 늘리는 800%로 늘리면 공공기여의 상한이 적용돼 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서울시 관계자의 부정적 시각을 보면 물류단지 조성이 추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하림산업 김기만 대표이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2020년 정부에서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한국판 뉴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착공시기를 2021년으로 못을 박았다"면서 "올해는 (착공을) 하지 않을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림그룹의 희망대로 물류단지사업이 추진될 경우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존 유통/물류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림그룹이 앞서 제시한 미래 비전을 보면, 자사가 생산한 물건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는 구상인데요. 

 

이 말인 즉 쿠팡과 같이 '비영업용 번호판'으로 직접 물류를 운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양재동의 지리적 이점과 규모를 생각하면 기존에 소비자가 경험하지 못했던 더욱 고도화되고 세분화된 물류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순 1톤 택배차가 아닌, 다양한 운송수단을 통해 소비자 요구에 맞게 세분화된 다회전 배송시스템 구축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더구나 해당 물류부지는 임차가 아닌 자가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 오늘은 해외 곡물 유통부터 해상 운송, 사료배합과 축산, 가공, 나아가 도심물류단지에 기반해 유통과 물류를 결합한 D2C까지 확장하는 하림그룹을 분석해 봤습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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