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분석] 농협, 경제사업 실패 '유통5사' 통합 추진

 

농업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설립된 조직, 바로 농협입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경제지주(17개사) ▲유통 ▲제조 ▲식품 ▲기타와 농협금융지주(9개사) ▲은행 ▲보험 ▲증권 ▲기타로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농협경제지주 사업부문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농협은 1961년 농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해, 구농협과 농업은행이 통합된 종합농협으로 발족됐습니다.

 

농협은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식량증진 운동에 힘썼고,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농업의 기계화를 추진하며 생산성 증대에 기여했습니다.

 

이후 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촉박된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하며 1차산업 보호에 일조했고, 같은 기간 유통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신유통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농산물 유통체계 혁신에 나서게 됩니다.

 

 

2000년대 들어 통합농협을 출범시켰고, 2012년대 들어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합니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농협은 세계 10위 규모의 '글로벌협동조합'으로 평가됩니다.

 

2020년 기준, 조합원 208만5234명, 농축협수 1118개, 하나로마트 2214개, 로컬푸드직매장 469개를 두고 있습니다.

 

농축협 경제사업 규모는 56조7711억원으로, 판매사업 27.6조원, 구매사업 10.8조원, 마트사업 11.4조원, 가공사업 5.6조원으로 평가됩니다.

 

농협경제지주 사업의 두 축은 '농업'과 '축산'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주요 계열사를 보면 유통부문은 농협하나로유통을 필두로 농협유통, 농협충복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농협대전유통이 있고, 제조부문은 종자를 연구, 개발, 보급하는 '농우바이오'를 비롯해 비료와 사료 등을 제조하는 계열사 남해화학, 농협사료, 농협케미컬, 농협아그로, 농협흙사랑 등이 있습니다.

 

식품부문은 축산가공품 생산기업 농협목우촌과 농협홍삼, 농협양곡, 농협식품 등이 있고, 서비스부문은 농협물류와 NH무역 두 기업이 있는데요. 농협물류는 농축산물 전문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H무역은 한국의 농식품 수출 및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특히 NH농협무역과 농협사료, 농우바이오 3사는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터키 등 해외 여러 국가에 네트워크를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농식품 현지 신규시장 발굴과 교역, 조사료 가공&수출, 종자연구와 생산&판매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종자 연구부터 식품가공과 판매까지 '식'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부문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1중앙회 체제에서 경제사업(농협경제지주)과 신용사업(NH농협금융지주) 두 지주회사 체제로 분리했는데, 대명분은 경제사업활성화였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농민조합원의 실익증진,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소비자 편익 증진을 내세웠습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농협경제지주가 투자를 계획한 총 금액은 4조9592억원이며, 이 중 정부의 재정지원은 약 20%에 달하는 9647억원으로 분석됩니다. 

 

결과적으로 농협경제지주가 추진한 이 사업은 실패로 평가됩니다.

 

국회예산정책처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경제사업 투자계획 대비 집행률은 저조했고, 당초 목표치에 비해 실적도 큰 괴리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정부가 약속했던 현물출자 또한 지연·변경됐고, 농협 경제사업 정부 평가도 매년 하락했습니다.

 

더구나 경제사업 물량 연평균증가율은 사업구조개편 이전에 비해 감소하며 투자효율성이 저조했고, 산지유통 점유비, 책임판매비율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농협 경제사업 및 사업구조개편에 대한 농민조합원 및 회원조합원의 만족도 역시 50점대로 나타났습니다.

 

결론적으로 농협이 제시한 농가소득 5천만원 목표 달성은 어렵고, 농업소득은 정체되어 농협의 '농가수취가격' 향상 노력이 동반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뿐만 아니라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후 유통비용률 또한 증가 추세로, 유통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위성곤 의원은 "사업구조개편이 시작된 지 8년, 경제지주로의 완전 이관 이관이 된 지 3년이 흘렀음에도 당초 목표 대비 미흡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2020년까지 5개년의 경제사업 계획을 세웠으나 이 또한 기존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구조와 유통환경에 농협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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