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분석] 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 '퀵커머스' 진출 '1톤차 이동형 물류센터화' 성공할까?

백화점기업이 퀵커머스 배달시장에 진출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 자사의 신선식품 배송 앱 '현대백화점 투홈'을 통해 30분 즉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백화점기업이 퀵커머스 배달시장에 진출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 자사의 신선식품 배송 앱 '현대백화점 투홈'을 통해 30분 즉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0월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반경 3km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다른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인데요.

 

재밌는 점은 기존 퀵커머스 배달 방식과 달리,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1톤 전기차(EV)를 이동형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량은 1톤 포터 전기차 저상차 2대와 고상차 1대, 투명 윈도 고상차 1대 등 총 4대가 활용될 예정입니다.

 

양사의 전략적인 도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본론에 앞서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위메프는 지난 2016년 '지금 사면 바로 도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동형 물류센터를 실험한 바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송차량에 물건을 미리 싣고 도심 곳곳을 운행하다가 고객 주문이 접수되면 가장 인근에 있는 차량이 즉시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판매가 실제로 이뤄졌던 품목은 분유 기저귀 물티슈 생수 화장지 등의 생필품이었습니다.

 

위메프 측은 당시 점진적으로 판매 상품의 종류와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서비스를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패를 맛봤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현대자동차의 이동형 물류센터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위메프가 실패를 맛봤던 2016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우선 전체 소매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온라인 침투율)이 크게 늘었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변화됐습니다.

 

 

 

 

코로나 영향까지 더해져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더 많은 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한 소비를 즐기게 됐습니다.

 

또한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충전 인프라 확대로, 전기차 가격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인데요.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1톤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식 물류센터 콘셉은 과거에 비해 충분히 사업의 여건이 좋아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현대백화점 측 또한 "지난해 현대식품관 투홈 개시 이후 백화점 식품관 상품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확인되면서 사업 확대를 모색해 왔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서비스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달하는 '적시 배송'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새벽배송서비스 '새벽투홈' 매출은 전년 대비 183.8% 늘었고, 즉석조리 식품을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매출 역시 같은 기간에 비해 28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현대백화점 투홈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경쟁자들의 면면을 볼 때, 결코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양사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시범운영을 넘어, 절박함이 눈에 보이는데요.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IT기업이 자동차 제조업으로 진출하고, 플랫폼 기업이 모빌리티를 표방하며 새로운 경쟁자 부각되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현대백화점 또한 온라인쇼핑을 시작으로 퀵커머스, D2C 등 유통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는 실정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3사(GS25 CU 세븐일레븐)의 매출액 합계가, 백화점 3사(롯데 현대 신세계) 매출 합계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구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명품 쇼핑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심지어 명품 브랜드가 D2C 전략을 수립하면서 백화점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특히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명품 브랜드 구찌와 제휴를 맺고, 가상현실에서 구찌 상품을 직접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KT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앞으로 가상현실 공간 속, 고객경험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백화점에 비해 적은 입점 수수료로 고객을 만나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큽니다.

 

무엇보다 이미 쿠팡과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일찍이 시장에 진출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며, 자리를 잡아 나가는 단계에서 현대백화점이 어떠한 경쟁력을 갖고 이들과 경쟁할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 기업의 진짜 경쟁력은 고객의 욕구를 미리 예측하는 빅데이터에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언급한 위메프의 이동형 물류센터의 핵심도 결국 '빅데이터'에 기반한 수요예측의 정교함에 의한 것입니다.

 

당시 서비스 프로세스는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품목의 구매 빈도와 지역별 구매량 등을 파악한 다음, 배송 차량의 위치를 적절한 곳에 대기시키는 형태였습니다.

 

사업을 추진했던 위메프 직매입사업본부장은 "각 배송 차량이 이동식 물류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고정비를 줄이면서 품질은 더욱 높인 서비스"라고 소개했습니다.

 

2016년과 비교해 여러 환경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핵심적으로 가장 중요한 열쇠인 빅데이터에 기반한 수요 예측이 동반되지 못하면 양사의 실험은 안타까운 실패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메프가 실패했던 이유를 반면 교사 삼아 양사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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