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물류비 폭등, 흔들리는 공급망 (f. 하림, 쿠팡)

한 주 간 있었던 주요 물류 뉴스를 요약하는 로지스픽 코너입니다.

첫 번째 뉴스입니다.

요즘 식품업체들이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라면값 인상을 예고했는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와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방용품업체인 락앤락도 지난달 프라이팬과 냄비 등 일부 쿡웨어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또한 낙농진흥회는 8월부터 원유 리터당 가격을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인상했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사료 값 등 생산비 부담 증가가 주요한 이유로 보입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2.6% 올랐습니다.

첫째, 공급망관리입니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은데요. 그 중에서도 사료용 곡물은 거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 사료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 사육하는 닭, 돼지, 소고기 등의 육류 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림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해상운송, 내륙운송, 사료배합, 가공,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에 참여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해상 운임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배를 구하지 못 하거나, 물류비 인상 영향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공급망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의 경험을 토대로, 제조와 유통기업들이 더 안정적인 원자재 조달과 소비자 판매를 위해 공급망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하림의 공급망입니다.

하림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시작부터 소비자의 식탁까지 오르는 공급망 전체에 관여가 돼 있습니다.

특히 해운선사 팬오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팬오션은 지난 7월 14일 LNG선 2척 장기 대선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비 인상 등이 장기화될 경우, 하림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림은 즉석밥, 라면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판매 상품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원자재를 직접 조달하는 공급망 형태를 보면, 오뚜기, 농심이 갖추지 못한 물류와 SCM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더구나 하림산업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서울 양재동 소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성사될 경우,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유통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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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쿠팡의 공급망입니다.

지난 7월 19일 쿠팡이 글로벌 로켓 배송에 나설 전망이라는 뉴스와 함께, 글로벌 3자물류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3자물류 영역뿐만 아니라, 미국 아마존과 같이 해상 항공 부문까지 물류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미국 3위 수입업체 홈데포가 직접 선박을 용선한 데 이어, 아마존도 주요 항로의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해 대만 해운업체와 컨테이너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을 운송한다는 계획입니다.

그 이유는 안정적인 공급과 정시배송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쿠팡은 현재 자회사 씨피엘피를 통해 자체 PB상품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를 보면 원자재 조달과 공급망 전반의 안정화를 위한 물류사업 강화는 필연적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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