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유통 현장 인력난 공급망 위기│메쉬코리아·리테일앤인사이트 협업│벨기에 물류시장 분석

○ 로지브리지 김동민 콘텐츠 총괄
● Caroline University 경영대학원 정성태 교수

 

 

○김 : 네, 안녕하세요. 로지브리지입니다. 매주 한 주 간 있었던 이슈를 정리해서 깊이 있게 다뤄보는 로지스픽 코너입니다.

 

한 주 간 있었던 이슈를 좀 더 한 발 더 깊게 들어가서 깊이 있게 다뤄주시는 정성태 교수님 오늘도 함께 하고 계십니다. 반갑습니다 교수님.

 

●정 : 네 안녕하세요.

 

○김 : 네 첫 번째 이슈입니다. 차세대 마트 통합시스템 ‘토마토솔루션’으로 올해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리테일앤인사이트가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먼저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한 '리테일앤인사이트'와 '메쉬코리아'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정 : 리테일앤인사이트는 국내 유일의 B2C, B2B 통합 식품유통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2019년 4월에 제조 유통산업 국내 1위 컨설팅 기업인 ㈜비즈니스 인사이트 플랫폼 사업부에서 분할 설립되었습니다.

 

2019년에 커머스 상품검색 특허취득(문자 데이터 변환), 세움테크 전용앱공급계약 및 POS 시스템 연동제휴, Self POS라는 스마트 쇼핑카트 특허취득, 미니소 코리아 인수, 시리즈A 100억 투자유치 등의 성과가 있었구요. 

 

2020년엔 마트 POS 1세대 업체 ‘안시소프트’ 인수, 안산도매물류센터 상품 및 물류 협약 체결, 부천도매물류센터 상품 공급 시작, 식품전문도매기업 ‘푸드클라우드㈜’ 인수 등 리테일앤인사이트 회사는 올해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대한민국의 물류 시장을 혁신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입니다.

 

통합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통해 2륜차 배송을 넘어 더 다양한 물류 서비스(실시간 배송, 당일 배송, 4륜 배송, TMS, OMS, Friends 등)를 제공합니다.

 

500여 개의 탑 브랜드(버거킹, 맥도날드, BBQ, 본죽, 파리바게뜨, 홍콩반점0410, CU, 올리브영 등)와 130여 개의 화주사(이마트, 롯데마트, SPC, 더본코리아, SSG 등)에 최고 품질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최근 3년 평균 247%의 고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2019년 기준 연 거래액 8천억 원, 매출액 1614억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2020년에도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차기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메쉬코리아는 화주사와 상점주에게는 안정적인 주문 생성을 위한 다양한 연결 수단(API 연동, 부릉 POS, 모바일 POS 앱)을 제공해 드리고 있고, 사장님 사이트를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배달 분석 정보를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라이더에게는 최적의 배송 플랫폼인 부릉 기사 앱, 통합관제센터, 실시간 정산 시스템을 제공하여, 배송 품질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벌어갈 수 있게 해 드립니다. 전국에 구축된 300여개의 부릉 스테이션을 통해 기사들에게 쉼터이자 물류거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 : 최근 '리테일앤인사이트'와 '메쉬코리아' 등 통합 플랫폼 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 : 현재 중소슈퍼는 엄청난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중소슈퍼 업계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과 e-commerce의 성장이라는 위기에 맞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표준화된 시스템과 통합을 위한 리더십이 부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 점포 단위로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리테일앤인사이트와 '메쉬코리아' 등 통합 플랫폼 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있다고 봅니다.

 

독립자본 및 단일 점포 단위로 발전한 지역마트 시장의 한계는 MD, IT 인프라, 마케팅 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이 취약하게 되었으며, 이를 선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유경제 플랫폼의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좋은 가격, 양질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역 마트들을 연결하여 낙후된 IT 인프라 및 마케팅 시스템을 해결해줄 경우 아마도 수많은 지역마트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지역 중소마트와 소비자 간 마케팅.커머스를 지원하는 B2C플랫폼, 그리고 IT인프라 기반 커머스 /상품 / 물류를 통합 지원하는 HCRP, 즉 Hyper-Connected Retail Platform이 구현될 경우 보다 많은 참여가 예상됩니다.

 

○김 : 리테일앤인사이트가 차세대 마트 통합시스템 ‘토마토솔루션’으로 올해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었는데요, 토마토솔루션은 어떤 것인지요?

 

●정 : 네네, ‘토마토솔루션’은 리테일앤인사이트가 독보적인 IT기술을 기반으로 공급망-슈퍼마켓-소비자를 초연결하는 혁신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인 “중소슈퍼 초연결 상생 플랫폼(Hyper-Connected Retail Platform, HCRP)을 완성한 후 “Today Mart, Tomorrow Mart”라는 의미의 TOMATO라는 브랜드로 슈퍼마켓 업계에 선보이고 있는 일종의 플랫폼입니다.

 

HCRP는 중소슈퍼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생활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새로운 결재방식을 탑재하여 더욱 차별화되고 강력해진 TOMATO POS를 개발하였고, 이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HCRP의 등장은 유통 대기업과 온라인 유통에 대응할 중소슈퍼 업계의 IT / 온라인 인프라가 구축되었음을 의미하며, 지역 생활자에게는 친숙한 동네슈퍼가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더욱 큰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뀌게 됨을 의미합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이러한 HCRP구현을 통해 국내산업의 획기적 변화를 선도하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식품유통 시장으로 뻗어 나가서 글로벌 기업으로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 ‘토마토솔루션’을 선보인 리테일앤인사이트 회사의 비전, 그리고 금번의 전략적 제휴 협약체결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요?

 

●정 : IT 기술력, 산업지식, O2O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역유통을 살리고,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우리동네 중소슈퍼 연결자”라는 소명의식을 가진 전략적 협약체결이기에 B2C, B2B 통합 식품유통 플랫폼 전문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테일앤인사이트의 경우, TOMATO POS를 기반으로 2022년까지 “2만개 상품, 2만개 마트, 2000만 회원”이라는 비전달성을 위해, 중소슈퍼가 오늘도 이용하고 내일도 찾고 싶은 공간 “Today Mart, Tomorrow Mart”가 될 수 있도록 도약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e커머스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의 대안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 동네마트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실현성이 높으며, 동네마트가 지역상권 소비자 대상으로 빠른 배송을 하기 때문에, 향후 동네마트의 배송역량을 필수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아울러 신선식품의 전국 단위 실시간 배송 구현을 통해 동네마트의 온라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 : 네 잘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이슈입니다. 최근 겪고 있는 산업경제시장에서의 어려움은 증가하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더믹 초기엔 산업 현장 곳곳에서 한동안 수요 부족으로 몸살을 앓더니 경기회복을 본격화하자 기본적인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내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현장에서 모든 원자재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자동차부품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비롯해 건설현장은 각종 원부자재를 구하지 못해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원유를 비롯해 에너지산업의 필수적인 석탄부족으로 전력생산이 감소하고, 공장이 멈추는가 하면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야기된 나비효과가 우리 일상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급의 부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국에는 인력부족에서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제 어딜 가나 인력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근 식당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에서 구인난은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는 업종에서 이미 활황을 겪던 업종까지 말 그대로 구인 ‘전쟁 중’입니다.

 

공급망 붕괴에 맞물려 인력부족에 따라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지만 각종 원부자재의 부족은 조만간 사라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노동시장의 교란입니다. 그 동안 묵묵히 주목받지 못하고 과로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당연시 하던 근로자들은 이제 기존의 임금과 노동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더 나은 일자리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인력 부족에 따라 이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할 여력도 없고, 당장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는 점입니다.

 

당장 유통물류현장에서의 문제는 현 물류 시스템이 쏟아지는 수요를 기존의 임금과 근로조건으로 충족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택배현장에선 배송근로자의 몫이었던 분류작업이 기업책임으로 전가됐고, 라스트 마일 배송부문 역시 인력수급이 어려워 시간 내 배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짜로 인식되던 식음료 배송료 역시 천정부지로 인상되고 있으며, 물류센터 분류작업 인력을 비롯해 택배 및 기타 물류비용도 임금과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구인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노동시장은 이제 공급자 우위시장으로 전환돼 노조원들은 사측이 적정치 못한 노동계약서를 제시할 경우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업주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럼 유통물류산업 현장에서 지금의 임금과 노동환경이라면 얼마든지 대체할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음을 인식한 노동자들을 잡아 놓을 수 있는 대안은 있을까요?

 

●정 : 유통물류 수요는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은 부족, 이를 개선할 방안이 없어 현장 관계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임금을 높이고, 노동환경을 개선한다고 현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공식도 깨진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오로지 저렴한 비용만을 우선하는 서비스패턴을 고집할 경우 현 육상물류시장의 요소수 대란이 고스란히 생활물류시장에서로 재현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결국 유통물류 현장의 서비스가 건강해 지려면 지금의 구인 대란뿐 아니라 유통물류 서비스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대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특히 최근 구직 트렌드는 예전처럼 직장을 못 찾아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시대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구직자들의 경우 어딘가 얽매이거나, 부당한 지시에 묵묵히 인내하는 시대도 아닌 만큼 기존 근로 개념의 틀도 바꿔야 할 시점을 맞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물류산업의 임금수준과 노동환경에 전면적인 개편과 더불어 새로운 서비스 틀을 만들지 못하면, 지금까지 제공해 온 ‘도어 투 도어’ 서비스는 조만간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김 : 현재 해외의 상황은?

 

●정 : 미국의 대표적 피자업체인 도미노피자의 경우 지난 3분기 실적이 4.7%나 하락했습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도미노의 실적하락 배경은 점포들의 분기별 매출 하락이 주원인입니다.

 

특히 백신 확산으로 외식이 자유로워지자 배달 피자 수요 감소와 더불어 배송 인력난으로 배송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 역시 인력난으로 지난 6~8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나 감소했습니다.

 

인력난으로 필수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임금을 인상, 급여 지출만 13%나 늘어난데 반해 인력 부족으로 매일 전체 배송물량의 6.4%인 60만 개를 배송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일본 택배현장 역시 낮은 임금에 고된 노동환경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일선 물류배송 인력 수급은 말 그대로 비상이다.

 

이민자들에 대한 국경 봉쇄와 고령화된 트럭운전자들의 은퇴 등으로 인력부족이 심화됐고, 경기 회복세에 따른 구인은 늘었지만 예전의 임금으론 일할 사람을 못 찾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 3D업종으로 인식된 유통물류현장에 고된 일은 기피하는 추세여서 인력 쏠림도 ‘일은 편하고, 수입은 많은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사회안전망이 높아졌고,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점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이처럼 지금의 유통물류현장에 인력 부족은 단순히 풀 수 있는 산수가 아닌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고차원의 방정식 같아서 지금까지의 평이한 해법으로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상황인 셈이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구직자들이 왜 유통물류현장의 직업을 꺼리는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근본적인 서비스 패러다임 전환과 명확한 해법의 접근방식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 그러면 현재의 유통물류 현장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패러다임은 어떻게 전환해야 할까요?

 

●정 : 전통적 서비스 패러다임 탈피, 세분화된 배송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며, 보다 직접적인 표현으로는 임금인상과 근로환경 개선, 이 두가지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급히 착수해야 하는 부분은 근로환경과 임금인상이 가능할 수 있도록 “근로자들의 하루 적정 수배송 물량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리적으로 가능한 하루 배송물량 수치 등을 데이터화해야 하는 일”이며, “이렇게 수치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물류배송의 근로환경을 입법화”하는 일입니다.

 

생활물류시장에서 주 5일 근무를 위해서는 유한킴벌리 생산공장의 4조 근무제 실시와 쿠팡의 ‘쿠친’이 채택한 근로 조건을 참고해서, 추가 인력구인을 통해 주 5일 근무가 가능하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과로사 예방 및 현재의 근무환경 이슈를 한방에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며, 이러한 방식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국가에서 지원할 경우 충분한 확산을 통해 택배근로자 근무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택배근로자 임금인상을 위해서는 택배비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현재의 택배비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일부 서비스 구간의 업무는 공공근로자를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일선 택배 영업소에서 택배 기사님은 별도의 장소를 지정해 셔틀형태로 상품을 내려놓고, 셔틀형태로 내려놓은 상품을 현장에서는 별도의 서비스 맨이 고객 문전으로 배송하는 형태로의 전환을 통해 현재의 택배비는 그대로 유지하되, 별도의 서비스 맨이 고객 문전으로 배송하는 형태의 서비스 비용은 공공근로자가 담당한다면 별도의 택배비 인상 없이도 택배근로자 임금인상이 가능해지므로, 현재의 물류 택배근로자 노동환경 이슈들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김 : 네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번 시간부터는 해외 물류시장 정보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코트라가 제공하는 2021년 해외시장 뉴스 중 벨기에의 물류산업 정보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벨기에의 산업 특성은 어떻습니까?

 

●정 : 벨기에는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좁은 국토 면적과 천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내수시장 규모를 가졌지만, 유럽의 구매력 60% 이상을 차지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웃해 있습니다. 또한 벨기에에는 고부가 가치 제조업이 발달해, 예부터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며 전략적 위치를 활용한 물류산업이 발달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위치’를 발판 삼아 벨기에는 육로, 수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고도로 발달되었으며,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시스템 현대화에 주력 세계적인 물류기지로 성장했습니다. 해안선과 운하를 따라 안트워프(Antwerp), 겐트(Ghent), 리에쥬(Liege), 지브루헤(Zeebrugge) 등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 : 지원 정책은 어떻습니까?

 

●정 : 플란더스 지방정부는 2021년 개관한 Log!Ville을 중심으로 물류혁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브뤼셀과 안트워프 사이에 위치한 Log!Ville은 유럽 최대 물류 혁신 및 실험센터로써 대형 물류창고, 가상 물류공간 등을 설치하여 물류관리를 위한 최신 기술 및 장비를 실험·시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기업들은 집단 지식 개발 및 지식 이전(COOCK)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데 사업비의 70%를 지방정부에서 지원하고, 30%는 참여 기업에서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왈로니아 지방정부는 혁신적인 물류 신기술 및 솔루션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여·후원하고 있으며, 지역 내 물류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물류 기술 및 솔루션 활용 방법에 관한 연수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김 : 규제는 없습니까?

 

●정 : 2016년 이후, 벨기에 정부는 3.5톤 이상 12톤 이하 화물수송용 차량에 대해 GPS 기술을 적용한 ’On Board Unit’기기를 설치하여 이동거리를 측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도로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모든 공공도로에서 OBU 사용이 의무이며, 도로 유형 및 해당 주행거리, 차량의 중량과 배출등급에 따라 요금이 산정됩니다.

 

○김 : 주요 산업의 동향은?

 

●정 : 코로나로 인한 산업 전반의 침체가 있었지만, 2021년 들어 백신 접종률의 증가와 각국의 규제 완화로 경제가 활성화되며 물류산업 역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기간동안 전자상거래의 배송상품이 급증하면서 자동화를 통한 물류 프로세스의 효율성이 증가하는 등 벨기에의 물류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추세입니다.

 

벨기에의 물류 산업은 코로나 이전 기준으로 (2018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물류성과지수(LPI, Logistics Performance Index)’에서 벨기에는 전 세계 160개국 중 3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국제선적 부문과 적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벨기에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류성과지수: 국가별 물류수준을 측정하는 척도로 통관(Customs), 물류인프라(Infra), 국제선적(International shipment), 물류역량(Logistics competence), 추적성(Tracking), 적시성(Timeliness)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2007년부터 2년 단위로 발표

 

○김 : 의료 제약 수송에 특화된 냉장 수송망 현황도 궁금합니다.

 

●정 : 벨기에는 제약 분야 물류 서비스에 특화된 냉장 수송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브뤼셀 공항 및 리에주, 샤를루아 공항를 연결하는 냉장 수송망은 일정 온도 유지가 중요한 의약품 수송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벨기에는 유럽 제약 시장 물류 공급망 거점으로 활동해 유럽에서 수출되는 의약품 6개중 1개가 벨기에에서 출발했습니다.

 

안트워프 항구 역시 우수 유통관리 기준인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지침의 표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의약품 유통을 위한 세계최초의 항구로써, 이 냉장 수송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트워프 항구의 63,000m² 규모의 창고, 8,000개의 냉장 컨테이너 매장 등은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목적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냉장수송망은 제약 클러스터가 있는 안트워프 및 하셀트 시 외곽에 설립된 의약품 배송센터(Pharma Distri Center)와 연계되어 벨기에는 글로벌 제약 기업들의 유럽시장 물류허브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의약품의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s: 우수 유통관리 기준)란? 의약품 전용 창고 및 유통 센터의 품질 시스템입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의약품 GDP 규정에서는 의약품 유통업체가 이 표준에 따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원자재를 제조 공장에 납품할 때부터 완성된 약품을 최종 사용자에게 배송할 때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일관적 품질 관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을 보장합니다. 국제 GDP 요구사항에 대한 독립적 준수 평가는 귀사에서 GDP 지침을 준수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수립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김 :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유통센터도 있다고요?

 

●정 : 2021년 10월 벨기에 동부 플란더스 지방에 세계 최대 초콜릿 유통센터가 개장했습니다. 안트워프항과 Callebaut(칼레보) 두 공장이 이루는 삼각형의 가운데 위치한 유통센터는 수출용 초콜릿을 신선하게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Callebaut 공장의 연 500,000톤의 초콜릿을 생산량 중 7,500만 kg의 포장된 초콜릿 제품이 18°C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유통센터의 125,000개의 팔레트에 도착해 세계로 수출 되고 있습니다.

 

○김 : 주요기업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정 : 벨기에는 제 3자 물류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존슨앤존슨), 식품(맥도날드), 온라인유통(아마존) 분야 기업들이 독자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여 벨기에를 유럽시장과 세계시장의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류 기업들의 약 25%는 중소기업들과 협업관계에 있으며 현지의 제조기업, 원자재 납품기업 및 공공기관들과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어 물류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외국 물류기업으로 DHL, C.H Robinson, Kuehen+Nagel(퀴네나겔) 등 세계 10대 물류 기업이 안트워프항 등에 물류센터 및 유럽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2021년 상반기 리에쥬 지방에 유럽 허브가 될 유통센터를 완공했습니다.

 

이 유통센터는 투자규모 1억 유로로, 900명 정도의 고용효과를 창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인 세중해운, 현대상선도 안트워프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2015년 5천 9백 만 유로를 투자해 벨기에 북동쪽 베링헨 시 5만 6천㎡ 규모의 중앙물류센터를 신축해 유럽 지역 내 물류 허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 : 한국기업의 진출 전략은 어떻게 수립하면 좋을까요?

 

●정 : 컨설팅 기업 Ernst & Young은 벨기에를 유럽 물류센터 설립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벨기에의 장점으로는 1) 지리상으로 유럽의 중심지, 2) 도로, 철로, 내수로의 통합적 운송 인프라 발달, 3) 저렴한 부동산 가격, 4) 오랜 기간 동안의 물류 노하우 축적, 5) 다수의 유럽 물류센터 보유, 6) 비즈니스 관련 대다수의 중요한 지침 및 법이 제정되고 있는 EU 본부 소재 등을 꼽았습니다.

 

○김 : 마지막 질문입니다. 유망한 분야는?

 

●정 : 코로나 이후 벨기에 물류산업에도 전자상거래 증가와 디지털 전환이 접목되어 산업 전반에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는 중입니다. 물류 자동화가 가속화되면 인력을 필요로 했던 일이 줄고 로봇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됩다.

 

따라서 자동화·로봇기술이 각광받을 뿐만 아니라 물류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무거운 물품을 나르는 기계의 특성상 주기적인 점검과 부품교체가 필요해지면서 기계부품 공급과 기술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 : 네 벨기에 물류시장의 현황까지 잘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오늘 준비한 로지스픽 코너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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