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진칼

지난달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해 10월 3만원 수준에서 이달 17일 11만원을 돌파하며 2013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세웠습니다.

 


 

지난달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해 10월 3만원 수준에서 이달 17일 11만원을 돌파하며 2013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세웠습니다.

 

자료 : 네이버

 

연결실적을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매년 하락세이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한진칼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진에어, 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한진관광, 제동레저, Waikiki Resort Hotel 7개 회사 모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운송, 호텔업, 관광업, 여행업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칠 것으로 관측되는데 말이죠.

 

지금 한진칼 내부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한진그룹은 지금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진영으로 나뉘어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로 4월 27일 기준, 조원태 진영으로 분류되는 조원태(6.52%), 조현민(6.47%), 이명희(5.31%), 델타항공(14.9%) 측 등과 조현아 진영인 조현아(6.49%), KCGI(19.36%), 반도건설(16.9%) 등으로 갈려 있습니다.

 

이하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조현아 측은 지난 3월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에 경영권 다툼에 패배한 이후 3자연합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가가 11만원까지 폭등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한진칼은 경영권 다툼을 할 때가 아닌듯 보입니다.

 

고 조양호 회장이 한진칼 지분 17.84%를 쥐고 있을 때와 상황이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목격했지만, 한 사람의 지분이 네 사람으로 분산되면서 힘은 약화되고 갈등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2017년 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양호 회장 17.70%, 국민연금공단 10.35%, 한국투자신탁운용 6.13%였습니다. 

 

그런데 KCGI는 2018년 11월 한진칼 주식 9% 매입을 시작으로 현재 19.36%까지 지분을 늘렸습니다.

 

델타항공, 반도건설 역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지속적인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각각 16.9%, 14.9%까지 지분율을 확대했습니다.

 

세 기업의 지분을 합하면 51.16%에 달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한진그룹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한진그룹은 지금 내우외환의 위기에 있습니다. 

 

안으로는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밖에선 코로나 사태로 사업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진그룹 사업은 크게 항공, 육운, 관광 호텔 레저 부동산, 정보서비스, 비영리법인, 해외법인 등으로 나뉩니다.

 

 

계열사 간 사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모회사가 어려우면 계열사가 함께 어려운,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전가되는 구조입니다.

 

예컨대 한진그룹 내 토파스여행정보라는 기업은 항공기 좌석의 예약 등 항공관련정보 및 기타 여행정보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대한항공 어려움을 겪으면, 이 기업은 당연히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한 토파스여행정보는 한진정보통신과 종합정보통신망 서비스 이용에 대한 계약과 시스템 유지보수, 고객서비스센터 업무 도급 계약 등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모기업 의존도가 독이 돼 계열사 전반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한진칼은 경영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한진칼 단독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651억원, 영업이익 486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으로 견실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계열회사로부터 배당금수익과 브랜드사용료, 지급수수료를 안정적으로 수취하는 덕분입니다.

 

대한항공에서 412억원, 토파스여행정보에서 106억원, 진에어에서 57억원을 거둬들였습니다.

 

재무제표 상에 공개된 내역은 총액이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로, 더 많은 계열회사에서 브랜드 사용료를 거둬들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 직원은 불과 33명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지난해 무려 62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년 대한항공이 한진칼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대한항공의 부담이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한진그룹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한 해 1조2800억원 이상의 브랜드 사용료를 거둬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법한 절차로 상표권 사용료를 내는 건 문제가 없지만, 공정위 점검 결과 위반행위가 다수 적발이 된 겁니다. 

 

공정위 측은 상표권 사용거래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에 악용되거나 상표권 취득 및 사용료 수취 경우, 사용료 수준의 적정성 등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진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올해 사업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진칼은 안정적인 수익원인 브랜드 사용료를 통해 견실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유하자면 정부가 어려움에 처한 대한항공을 살리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면, 그 자금이 다시 한진가 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입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정말 한국을 위하고 그룹을 위한다면, 본인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내부 다툼을 끝내고 하루 속히 단결된 모습으로 책임 있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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