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은 빠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성수기마다 공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해상은 안정적이긴 해도 시간이 너무 길죠. 특히 물량이 크고 출하가 반복되는 기업들은 속도와 비용 사이에서 늘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피로감이 쌓이다 보니, 글로벌 물류 업계가 기존 공식을 조금씩 깨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DHL이 내놓은 복합 운송 모델의 핵심
지난 1월 22일 DHL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중국과 유럽을 잇는 새로운 서비스 ‘TRUCKAIR’를 소개했습니다. 단순히 더 싼 운송을 찾는 게 아니라, 도로와 항공을 결합해 전체 흐름을 다시 설계한 점이 인상적인데요. 중국 내륙에서 트럭으로 중앙아시아 거점(타슈켄트)까지 이동한 뒤, 거기서 항공으로 이스탄불까지 날리고, 이후 유럽 각지로 이어지는 구조죠. 구간별로 역할을 나누면서 균형을 맞춘 접근입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가장 궁금한 지점은 역시 소요 시간입니다. DHL 측 설명에 따르면 중국에서 튀르키예까지 약 9~11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순수 항공만 쓸 때보다 4~5일 정도 더 걸리지만, 일정이 완전히 빡빡하지 않은 대량 화물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입니다. 며칠 차이로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비용 절감의 진짜 의미
DHL은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상당한 비용 절감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두 달 만에 6자리 숫자(수백만 원대 이상)의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중요한 건 단순한 운임 비교가 아니라, 항공 운임의 급등과 공간 부족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수기나 중국 설 전후처럼 수요가 폭증할 때 예측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게 실무자 입장에서 더 큰 가치로 느껴집니다.
배경에 자리한 교역 회복 흐름
최근 중국과 유럽 간 교역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2025년 1~11월 기준으로 양국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중국의 전체 수출입도 3.6% 늘었습니다. EU가 중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는 점도 변함없죠. 물동량이 늘면서 특정 시점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다 보니, 기존 항공 중심 모델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이 이런 복합 모델로 이어진 셈입니다.
운송 수단 하나가 오히려 리스크
이 모델이 모든 화물에 딱 맞는 만능 해법은 아닙니다. 다만 대량·반복 출하가 주를 이루고, 리드타임을 조금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합니다. 시즌 상품 재고 보충이나 정기 납품 구조를 가진 곳이라면, 운송 수단을 하나로 고정하는 게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다층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신호
이번 사례는 물류가 단순히 빠르냐 느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설계하느냐로 넘어갔다는 걸 보여줍니다. 특정 수단에 너무 의존하면 외부 변수에 취약해지지만, 선택지를 나눌수록 공급망 전체가 더 단단해집니다. 중국의 잘 짜인 내륙 물류망과 주변 지역 연결성을 활용한 이번 경로는, 앞으로 아시아-유럽 물류가 더 다층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는 것도
우리 회사의 화물은 정말 항공만이 최선일까. 비용과 시간을 다시 나눠 설계할 여지는 없을까. 단기 운임 비교를 넘어 연간 전략과 파트너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때입니다. 앞으로 물류 경쟁력은 속도나 가격보다 예측 가능성과 유연성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관행처럼 굳어졌던 방식이 흔들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미리 준비하느냐가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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