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바꾼 제미나이, 부산항은 정박하지 않나?

지금 해운업계에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걸 제대로 이해해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방향이 보일 겁니다.
2/4 화요일 로지브릿지 뉴스레터입니다
2025/2/4 화요일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라.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가라.

 

- 정주영 -

 
 
●글: 한국국제물류사협회 구교훈 회장

※ 본 내용은 방송 내용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전체 풀버전은 <로지브릿지> 유튜브를 참고해 주세요.

 
안녕하십니까, 구교훈 회장입니다. 오늘은 제미나이 얼라이언스가 가져올 변화, 그리고 부산항 패싱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금 해운업계에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걸 제대로 이해해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방향이 보일 겁니다.
 
⛴️부산항을 패싱하다
 
머스크와 하파크로이드가 손을 잡고 제미나이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얼라이언스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이냐 하면 부산항을 패싱한다는 것입니다. 패싱이 뭔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어떤 보고 과정에서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상위 결정권자에게 가는 것, 그게 패싱이죠. 그런데 지금 부산항이 패싱을 당했습니다. 머스크와 하파크로이드가 부산항을 기항하지 않고 탄중 팔레파스까지만 운항하기로 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로테르담에서 함부르크를 거쳐 부산항으로 오던 배가 이제는 탄중 팔레파스까지만 오고 끝입니다. 부산항에 들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3스톱 전략
 
기존에는 선박이 일곱 번 기항해야 부산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미나이 얼라이언스는 세 번만 기항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로테르담, 함부르크, 탄중 팔레파스 이렇게 세 번만 기항하면 되는 겁니다. 항구에 들릴수록 운송 시간이 길어지고, 선박이 항만에 정박할 때마다 탄소 배출이 증가하는데, 제미나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톱 수를 줄였습니다.
 
부산항을 패싱한 것도 결국 이 전략 때문입니다. 선박이 항만에 정박하면 엔진을 계속 가동해야 합니다. 기항할 때마다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선박 내부 시설 유지도 해야 하며, 발라스팅(선박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해수를 채우는 작업)도 진행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연료가 소비됩니다. 배가 클수록 기항 항구가 많을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제미나이는 운송 속도를 빠르게 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스톱 수를 대폭 줄인 것입니다.
 
 
🌍전략을 바꾼 이유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남아가 뜨고 중국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한때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는 동남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산 제품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하지 말고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중국을 떠난 기업들이 가는 곳이 어디겠습니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 국가들입니다. 동남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해운업의 중심도 동남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탄중 팔레파스가 새로운 허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부산항이 동북아의 핵심 환적항(Transshipment Hub,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싣는 중간 항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탄중 팔레파스가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부산항을 거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부산항의 어두운 미래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중 절반 이상이 환적 물량입니다. 부산항에 들어오는 컨테이너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 잠깐 들렀다 가는 화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환적 물량을 머스크와 하파크로이드가 탄중 팔레파스로 옮기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부산항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환적 물량이 줄어들면 부산항은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약해지고 결국 해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부산항이 세계적인 환적항(Transshipment Hub,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싣는 중간 항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을 경유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스크와 하파크로이드가 떠난다면 부산항이 그 역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부산항, 허브 지위 잃나
 
제미나이 측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부산항을 패싱한다고 해서 고객이 손해 보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피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피더(Feeder)가 무엇인지 다들 아실 겁니다. 쉽게 말하면 대형 선박에서 내린 화물을 피더선(Feeder vessel, 소형 선박)이 최종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KTX를 떠올려 보면 됩니다. 부산까지 가는 KTX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창녕에는 KTX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구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창녕으로 가야 합니다. 피더 서비스도 똑같습니다. 마더 베슬(Mother Vessel, 대형 선박)이 탄중 팔레파스까지 가면 그다음부터는 피더선을 이용해 일본, 대만, 부산, 베트남 등으로 운송하는 방식입니다.
 
제미나이는 피더 서비스만 잘 운영하면 고객이 불리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산항이 기존의 허브 역할을 상실하고 피더 항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부산항이 마더 베슬이 직접 기항하는 핵심 환적항이었지만 이제는 탄중 팔레파스로 그 역할이 넘어가고 부산항은 피더 항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 목요일(6일) 뉴스레터에서 계속됩니다.
 
 
 
⦁ 회원사 '로지스올' 소개 : 로지스올그룹은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풀링 시스템부터 최첨단 IT에 기반한 스마트 물류까지 고객의 SCM 최적화를 위한 맞춤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글로벌 20개국 100여 개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35만 고객사에 물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 (안내) 2025년도 제20회 국제물류사 자격 시행계획이 공고되었습니다. 국제물류사(민간자격 등록번호 제2012-1451호) 자격시험 시행계획에 따라 진행되며, 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더 자세히 보기)
 
 
 
 
 
 
저희는 행사, 교육, 전시, 채용, 입찰, 지원사업 등 정보는 누구나 무료로 등록이 가능하오니, pr@logibridge.kr으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 행사 👨‍🏫 교육 🎪 전시
 
💼 인재채용
 
[오스템임플란트]
 
 
📄 입찰 및 지원사업
 
(해수부) 국가물류기본계획(2026~2035) 수립 연구 용역
(지자체) 2025 경로당 정부양곡 택배용역
(조달청) 비축물자 운송용역
 
(25군-용3)물류센터 자동화설비 유지보수 용역
'25년 해외임무 긴급 수리부속 수송 용역(일반화물)
(24F331-B1) 25년 육로 수송용역(일반화물)
(24F332-B1) 25년 육로 수송용역(특수화물)
 
📖 추천도서
 
[린피치]
⦁ 세스 고딘
 
각종 경조사, 인사 등 널리 알리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모두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저희에게 이야기해주세요. 👉 pr@logibridge.kr 👈
 
 
 
 
👬 각종 협업 제안이나, 구독자님의 의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5000만 소비자 인터뷰 뉴스레터를 신규 론칭했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12길 61, 5층 501호 M781호수신거부 Unsubscribe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