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드론 배송 기업 Zipline(짚라인)처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은 이제 육상 로봇 배송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창업한 뉴빌리티는 Zipline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여 실증 데이터를 쌓으며 기술을 발전시키고, 문제점을 도출해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로봇 배송의 선구자
뉴빌리티는 2022년부터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활용해 도심 배달 실증을 이어가며 로봇 배송의 선구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제작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달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송도에서는 요기요와 협력하여 아파트 단지 내 음식 배달을 진행하고, 국회도서관과 협업해 도서를 배달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증을 통해 물류 지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죠.
특히, 뉴빌리티는 로봇 배송의 안전성을 확보하며, 사람과 보행로를 공유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아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함께 엘리베이터와 연동되는 기술 표준을 개발하며, 로봇이 실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파트 단지나 캠퍼스와 같은 환경에서 로봇 배송이 보편화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왜 아파트 단지에 주목하냐면
국내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이 다양한 도심 환경에서 실증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파트 단지는 로봇 배송이 가장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는 차량 접근이 제한되는 구조 덕분에, 지상과 지하 주차장,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연동되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상적입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 프로젝트에서 "로봇 배송센터와 로봇 주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며, 건설 초기 단계부터 로봇 배송을 염두에 둔 설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죠. 이는 스마트 시티 구축과 함께 물류의 미래를 선도하는 중요한 사례로 꼽힙니다.
이와 동시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아파트 단지 내 엘리베이터를 물류 중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주거 및 상업 단지를 대상으로 한 로봇 기반 배송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택배서비스사업자'로 등록하며, 라스트마일 물류 혁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는데요.
이들은 수소 기반 로봇 물류 가능성을 연구하며,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제2물류단지에 물류센터를 설립 중이며, 이곳에서 스마트 물류 기술과 로봇 자동화를 결합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시도는 로봇 배송이 더 이상 단순한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해외에서도 로봇 배송은 빠르게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두바이 지속가능 도시(Sustainable City)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모든 음식점과 상점에서 30분 내 배송을 약속했습니다. 이 로봇은 커뮤니티 내에서 충전소를 스스로 찾아가며, 차량이 없는 구역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Aramex(아람엑스)는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에서 다중 배송이 가능한 로봇을 활용한 3개월간의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 로봇은 8개의 독립된 배송 칸을 갖추고, 운행 중 발생하는 탄소를 약 500kg 절감하며 지속 가능한 물류 혁신의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두바이는 이러한 혁신을 기반으로, 2040년까지 자율주행 운송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