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목요일 로지브릿지 뉴스레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유통산업의 주요 부문별로 2025년 현재 유통산업이 직면한 문제와 주요 현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희가 바라본 시각과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된 만큼 주관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유통과 물류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작은 참고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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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는?
2024년에도 쿠팡의 직매입 모델은 고객이 여러 판매자로부터 주문하더라도 합배송을 통해 단일 배송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쿠팡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러나 CJ대한통운의 7일 배송 서비스와 풀필먼트 서비스의 확장이 이러한 합포장 경쟁력을 대중화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제 쿠팡의 독점적 서비스가 아닌, 다른 이커머스 사업자들 역시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구현할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죠. 이는 소비자들이 "로켓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을 더 많은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쿠팡과 같은 빠른 배송 및 합배송의 대중화 속에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을 시사합니다. 특정 택배사나 물류망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경우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유통사들은 플랜 B와 플랜 C를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택배 파업으로 특정 지역의 배송이 지연되더라도 이를 대체할 방안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합포장을 도입하면서 택배 배송 수량이 줄어드는 대신, 각 배송이 한 번에 더 많은 상품을 포함하게 되면서 실제 현장 기사들과 화주, 택배기업 본사 간의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잠재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안정적인 물류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쿠팡에 입점해 로켓그로스를 활용하면서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알리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판매 채널로 분산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다각화된 채널을 통해 특정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사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독자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것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나 물류 파트너사를 여러 곳 둔 사례만 보더라도, 이러한 접근이 잠재적 리스크를 인지하고 대비하려는 전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도 중요합니다. B마트의 즉시배달 서비스처럼 더 빠른 배달을 제공하는 방안도 있지만, 반대로 "느림의 미학"을 도입하는 방식도 흥미로운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더 느리게 배송하되 물류의 효율과 비용을 낮추고, '착한택배'라는 이름으로 택배기사들과 상생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그린슈머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상생과 지속가능성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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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묶어두다
더현대, 스타필드, 타임빌라스, 그리고 성수동. 이 공간들은 기존 전통적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추구하던 방식과 문법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경험과 재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이들 공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통적인 백화점의 고정된 브랜드 배치에서 탈피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백화점의 1층은 고급 화장품과 명품 브랜드, 2층은 여성복, 3층은 남성복이나 가정용품이 주로 배치되던 방식을 완전히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제는 특정 층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자의 동선을 따라 브랜드와 카테고리가 유기적으로 배치되고 있습니다.
더현대의 경우 1층에서부터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던 소위 '핫한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스타필드는 쇼핑 공간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자연스럽게 융합하여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합니다. 타임빌라스는 기존의 전통적인 백화점 구성을 완전히 뒤집어,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소비자들이 특정 목적만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또한, 맛집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백화점 상층부에 배치되던 기존 문법과 달리, 공간 전체를 감각적인 경험으로 채우는 구조로 변화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의 접점을 통해 감각적인 경험과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자 이곳들을 방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주머니가 온라인으로만 열리던 흐름에서 오프라인에서도 새로운 형태로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용진 회장이 추진 중인 화성 테마파크는 이러한 '경험 중심 공간'의 확장판이라 볼 수 있으며, 이 같은 변화는 2025년에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시작한 무신사가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를 보면, 버티컬 커머스나 종합몰의 오프라인 점포 진출이 업종의 경계를 허물며 ‘빅블러’ 시대를 열어가는 예측 가능한 흐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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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변화는 결국 유통업 변화로 직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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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경쟁
다이소와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 또한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다이소는 부산 물류센터를 글로벌 수출 기지로 활용하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도 안성 물류센터를 글로벌 물류의 전초기지로 삼아 직접 글로벌몰을 운영하며, 해외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를 통해 중소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한국 유통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쿠팡 역시 로켓배송 서비스를 대만으로 확장하며, 한국 판매자를 대만 소비자와 연결하는 새로운 판로를 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작 단계에 있는 전략으로, 점진적으로 더욱 다양한 품목과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BGF리테일 또한 점진적인 접근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6년 대형 물류센터를 오픈해 이를 글로벌 물류의 허브이자 전진 기지로 삼아,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로 편의점 성공의 운영 노하우와 DNA를 확장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반대로, 해외 기업의 한국 진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초저가를 앞세운 '테무'나 알리의 한 단계 고도화된 약진이 예고되기 때문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자체 물류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며, 기존의 'Made in China' 기반의 공산품을 넘어 냉동·냉장 품목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국내 식자재 마트에서 중국산 냉동 식품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흐름을 보면, 이러한 양상은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또한, 유튜브 쇼핑에 이어 틱톡샵까지 2025년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의 한국 시장 재진출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국경을 초월한 유통 경쟁의 문이 열리며,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올해 유통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통 본업을 넘어선 콘텐츠 역량 또한 필수적인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는 음악이나 영상 등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에 기반해 문화를 수용하고, 이에 연계된 소비를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의 영향으로 냉동김밥과 같은 상품 판매가 치솟는 현상을 이미 목격했으며, 이는 콘텐츠부터 유통과 물류로 이어지는 연결하는 공급망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또한,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 매장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체험과 경험이 자발적인 SNS 업로드로 이어지며,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죠.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유통의 본질에 더해, 이제는 콘텐츠와 체험을 통해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인 듯 보입니다. 여기에 콜드체인 기술 등 고도화된 물류 시스템이 더해질 때, 유통 산업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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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사 '로지스올' 소개 : 로지스올그룹은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풀링 시스템부터 최첨단 IT에 기반한 스마트 물류까지 고객의 SCM 최적화를 위한 맞춤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글로벌 20개국 100여 개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35만 고객사에 물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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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사 '로보에테크놀로지' 소개 : AI와 3D비전을 활용해, 기존 작업장 그대로 투입이 가능한 이동형 박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장에 투입한 후 10분 이내에 작업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물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하차, 피킹 등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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