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몰의 이유 있는 적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농협몰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인 누적적자에 시달려 왔습니다.

2022/10/7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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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헨리 헉슬리 -

 

 

 

만성적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농협몰'의 만성적자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농협몰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인 누적적자에 시달려 왔습니다.

 

아래 자료는 농협몰의 연도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변화를 정리한 그래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농협몰은 2016년 이후 완만한 성장을 해왔는데요. 2020년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매출액은 3322억원까지 크게 치솟았습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로 학생들이 학교를 못 가서 정부가 추진한 농산물 꾸러미 사업효과로 농협이 수혜를 보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과 비교해 2021년 매출은 무려 40%가 줄었고, 영업손실은 -15억원에서 -185억원으로 급락하며, 수익성이 또 다시 악화됐습니다.

 

 

수수료

 

이원택 의원은 농협몰의 높은 수수료율을 문제로 지적했는데요. 품목별 연도별 수수료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래프로 정리해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농산물은 2016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 축산은 소폭 감소, 수산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원택 의원은 가전 6%, 가공식품 10.5%, 기타 3.9% 등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의 수수료 비율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2016년 대비 2022년 8월 두 시기를 비교하면 가공식품은 12.9%에서 10.5%로 소폭 감소했고, 가전도 6.5%에서 6%로 낮아졌습니다. 기타 부문 역시 5%에서 3.9%로 수수료를 내렸습니다.

 

최근 7년 자료를 종합하면 농축수산물은 점진적 수수료 인상구조를, 가공품이나 가전 등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인데요. 이에 대해 이원택 의원은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만든 판매 플랫폼이 농축산물 수수료를 가장 높게 받고 있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농협의 입장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적자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우선은 지금 수수료율이 다른 이커머스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히 낮다는 것. 또 하나는 기존의 B2B 중심의 농산물 유통 물류 구조를 B2C에 적합하도록 시설이나 기계장치 등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인프라 투자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수수료율’ 부문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대규모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실태조사’ 결과 자료를 바탕으로 조금 더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이 발표에 의하면 온라인쇼핑몰 부문 평균 수수료율은 10.7%로, 농협의 평균 8.58%보다 높습니다.

 

두 번째로 B2B 중심의 유통구조를 B2C 구조로 바꾸는 부분에 관해서도 쿠팡이나 마켓컬리 사례를 언급하며, 온라인에 적합한 구조로 시설을 개조하고 바꾸다보니 불가피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농협경제지주 측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설비가 구축된 하나로마트 유통센터 한편에 온라인에 적합한 피킹이나 물류 프로세스 구조를 전국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시설투자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협은 하나로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농협의 물류자회사 농협물류 또한 B2B 중심의 물류로 성장해왔던 터라,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되는 온라인 B2C 물류는 시행착오를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농협과 한진 MOU를 체결하며 택배사업을 강화했으나, 각 지역단위에서 이용하는 택배사가 각각 다르다보니, 일괄적인 물류체계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로마트를 위한 것

 

농협몰이 큰 흑자를 거둔다면, 이 또한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의 수수료를 빼앗은 이익이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입니다. 농협은 준공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지만, 현실은 수익을 창출해야 지속할 수 있는 사기업의 성격이 더 큽니다.

 

지금 농협몰의 역성장과 막대한 영업적자는 쿠팡의 영업적자와 결이 좀 다른 듯 보입니다. 각각의 계열사와 지역단위 농협을 하나로 묶고 통제할 강력한 콘트롤 타워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은 너무나 많은데 말입니다.

 

농협은 횡성, 안성, 칠곡 등 전국 주요 거점에 거대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전국 도서산간까지 촘촘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도심물류와 퀵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해 보이죠.

 

농협경제지주 관계자의 “지금의 인프라는 하나로마트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 귀에 맴돕니다. 시대는 급변하는데 의사결정의 중심이 여전히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농협의 미래가 마냥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혁신의 DNA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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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der (국제입찰)

 

  • 영국이나 영연방국들이 국제입찰을 실시할 때 International Bidding 대신에 Tender란 말을 쓰고 있다. 또한 해운 용어로 비중이 높은 화물의 과적으로 선박의 무게중심이 높아져서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의 선박을 말한다.

 

Minimum Freight (최저운임)

 

  • 운임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중량 또는 용적 단위를 채택하고, 고가품일 경우에는 종가운임(ad valorem rate) 등을 적용시키는데, 최저운임이란 이러한 화물의 운임을 산정한 결과 그 운임이 일정한 금액에 미달되는 경우에 적용되는 운임을 말한다. 최저운임에도 미달하는 경우에는 소포에 준하여 소포운임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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