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 화요일 로지브릿지 뉴스레터입니다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가르는 기준이다.
- 스티브 잡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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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성호: 아주대학교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이하 류)
🙎♂️ 윤성구: SGY컴퍼니 대표 (이하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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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제가 생각하기에 컬리, 오아시스, 그리고 쿠팡의 신선식품 공급 방식에는 차별화된 점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쿠팡은 물류망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장된 공급 체계를 이미 자리 잡았죠. 흔히 '쿠세권'이라고 불리지만, 이제 웬만한 도서 산간 지역이 아니면 당일 배송이 가능해졌고, 특히 대도시에서는 더 빠르게 정착되어 있습니다.
반면, 오아시스와 컬리는 여전히 제한적인 배송 영역을 선택하고 있어요. 물류망 측면에서 쿠팡을 따라가기엔 어려움이 크죠. 쿠팡은 몇 조 원을 투자해 물류망을 구축한 반면, 컬리와 오아시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셋업을 진행 중이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류망의 차이는 결국 공급망에서도 제한적인 선택만 가능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확장성에서 오아시스와 컬리는 분명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쿠팡에 비해 더딜 수밖에 없고, 이는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쿠팡이 보유한 SKU(제품군)는 오아시스와 컬리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 선택은 자연스럽게 쿠팡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저는 해외 브랜드가 우리나라 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알리의 주요 공급자는 결국 우리나라 플레이어들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알리와 쿠팡 양쪽에 공급은 가능하겠지만, 가격적 차이를 크게 두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초기에는 마케팅과 이슈화를 위해 계란 한 판을 3,000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겠지만, 이 방식이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알리도 컬리나 오아시스, 쿠팡과 비슷한 단가로 가격이 조정될 것이고, 그때 경쟁력이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식품 시장이나 콜드체인 시장의 핵심은 물류망을 통해 얼마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동시에, 동네 슈퍼체인이나 영세 소상공인의 공급망도 체계적으로 발전한다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대기업만 독점하는 시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을 보장하는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결국, 쿠팡, 컬리, 오아시스는 각각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 플랫폼이 한국 식품 시장을 점유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 저는 생활물류, 특히 택배 분야에서 일하면서 실제로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알리는 올해부터 신선식품 업체들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메일을 보내며 입점을 독려했어요. 저 역시 메일을 받았고, 수수료 없이 입점하고 광고를 최소화하면서 매출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더군요. 입점한 업체들도 꽤 많았고, 저희도 준비를 하다가 내부 사정으로 중단한 상태입니다.
2025년 알리가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칠지, 얼마나 비용을 투입하며 소비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시할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특히, 내년 알리는 생활 잡화를 거의 다 확산시킨 이후,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J대한통운은 7일 배송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고, 이미 알리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쿠팡은 여전히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겠지만, 일반 택배사에서도 익일 배송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알리는 더 많은 식품 회사를 유치하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되는 해산물이나 냉동 닭튀김 같은 상품들을 더 많이 한국 시장에 들여와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겠죠. 또한, 중국 기업들의 상품을 대량으로 국내에 입점시킨 뒤, 통합 물류센터를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소비자를 유치하려 할 것입니다.
결국, 알리는 내년에 식품군을 더 많이 홍보하고 판매해 매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컬리나 오아시스는 여전히 SKU가 제한적이고, 쿠팡은 모든 것을 다 팔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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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7일 배송은 알리익스프레스와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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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PB, 생태계 저해
🙎♂️윤: 뭐, 좀 잘 먹고 잘 살면, PB를 해버리니까 진짜 말이 안 돼죠. 입점한 회사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요. 입점시켜서 잘 나가는 브랜드를 보고는 똑같은 브랜드 상품을 PB(Private Brand)로 만들어 팔아요. 회사 수익을 위해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그 회사를 믿고 입점했던 회사들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죠.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다들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적당한 선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PB상품이 단 몇백 원이라도 저렴하니 좋은 점이 있겠죠. 하지만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대기업이나 큰 회사들이 조금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류: 식품시장이 독특한 점은, 공공재나 소비재와는 다르게 소비자들도 그것을 암묵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식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빗 같은 소비재는 차별성이 있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어렵잖아요. 퀄리티나 기능적 차이를 느끼기가 모호하니까요.
그런데 식품은 가격대로 차별점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죠. 하지만 저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식품산업의 소비 트렌드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본인의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예전처럼 무조건 저렴한 상품만 찾아서 소득을 절약하려는 접근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물론 소비자들의 선택의 문제겠지만, 소득이 늘어나면서도 소비의 다양성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PB상품이 많이 생기는 것에 대해 저는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들도 시장에서 필요합니다. PB상품이 고유 브랜드보다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마진을 더 취하면서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품질의 차별성을 유지하기 어렵죠. 어찌됐든 PB가 증가하는 건 경쟁의식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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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냉장센터 '엇갈린 전망'
👨🏫류: 냉동·냉장 센터의 상황이 나아질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유는 전체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 계획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대체로 스테이(stay)하거나 하향 조정된 상태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물류 영역이 확장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여건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창고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년 경기가 나아질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장기적인 침체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약 2년 후, 2026년 3분기 정도에 조심스럽게나마 반등의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에 미국 대통령이 바뀌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거나 자국 보호주의가 강화된다면, 우리나라 경제도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창고 물류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윤: 저는 반대 의견입니다. 물론, 현재 창고 공실률이 40%를 넘는 상황에서 모든 공실이 채워질 것이라는 기대는 어렵겠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조금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창고업계에 있어 정말 힘든 해였습니다. 제가 창고업을 하면서 이렇게 어지러운 해는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작년 여름 극심한 더위 이후, 물류 대응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대비책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이미 내년 물류 계획도 나왔습니다. 생산량을 더 늘릴지 줄일지 방향이 제시된 상태인데요.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내년에 콜드체인, 특히 냉동·냉장 관련 물류는 올해보다 침체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쿠팡은 계속해서 규모를 키우고 있고, CJ대한통운도 7일 배송 체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홈쇼핑을 포함한 여러 유통 채널들이 물동량 증가를 추진하고 있어, 창고에서 보관과 출고가 반복되는 로테이션 구조가 강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올해보다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창고 공실률의 경우 올해보다 침체가 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십수년간 창고업을 경험한 바에 따르면, 창고업계는 침체와 회복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침체를 겪다가 올해 정점을 찍었고, 내년에는 살짝 반등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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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사 '로보에테크놀로지' 소개 : AI와 3D비전을 활용해, 기존 작업장 그대로 투입이 가능한 이동형 박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장에 투입한 후 10분 이내에 작업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물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하차, 피킹 등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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