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런 기업들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잖아요. 그러면 그런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입점 수수료나 판매 수수료를 올리는 수밖에 없겠죠. 그들이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사업을 운영해 왔지만 적자가 계속 발생하고, 기업의 가치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제한 조치를 받게 되면, 그에 따른 규제로 인해 수수료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재무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만 이 과도기를 버티게 되겠죠. 사실 큐텐 사태의 본질은 단순히 대금 지급 문제나 디폴트 우려, 혹은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와는 다릅니다. 이는 사업 구조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죠. 이 과정에서 자본력이 큰 대형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마트 같은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매입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개 거래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직접 매입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이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조금 더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과 커넥트웨이브 지분 인수 배경
PE(Private Equity) 투자자들은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는데, 펀드에는 만기가 있어 그 만기가 되면 엑시트를 해야 합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하려는 이유는, 제 생각에 할인점의 유동화를 많이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업황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할인점을 유동화시켰다는 것은 임대료를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고, 그로 인해 점포당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을 것입니다.
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속한 슈퍼마켓 시장 자체는 지금 상황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젊은 층이 아닌 고령화된 1인 가구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이런 고령화 1인 가구는 신선식품의 매입 비중이 증가하며, 대형마트를 이용하기보다는 근처 슈퍼마켓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슈퍼마켓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방 로컬 마트가 롯데마트 구리점을 인수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통법 규제에서 자유로운 로컬 마트들이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독립적으로 매각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더딘 편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맹본부로 전환되지 않은 점포가 많을 경우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점들이 매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국, 펀드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인 커넥트웨이브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설명드리기 어렵습니다.
(인구구조 변화는 유통업게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Q. GS의 요기요 인수 시너지와 평가
GS는 요기요를 픽업 센터 형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라스트 마일 서비스의 경우, 라이더를 통한 배송 구조로 운영되고 있죠. 처음 의도와는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배달의민족 마트처럼 라이더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수요가 클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재는 요기요 플랫폼을 통해 픽업하는 방식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옴니채널의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온라인 주문을 통해 점포당 매출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점포당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모델은 롯데리아나 맥도날드처럼 외식업계에서 사용하던 방식과 비슷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요기요 인수는 편의점까지 확장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이미 편의점 가맹본부는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커버리지를 활용해 픽업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편의점 업계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적 경쟁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요기요에서 직접 손해를 보더라도, 마트 쪽에서 이익이 나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효율적인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요기요 인수는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아쉬움은 굳이 인수를 하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파페치 인수와 쿠팡의 수익성에 대한 평가
파페치는 분기당 약 500억 원, 연간으로는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반면, 쿠팡의 쇼핑 커머스 부문에서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실제 영업 현금흐름(에비타)은 2조 원을 넘습니다. 2분기 적자가 발생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추징을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인데, 그 규모는 1,400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발생한 적자가 아닌 회계적인 조정으로 인한 것입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로 인한 단기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익 성장 속도는 여전히 빠릅니다. 파페치 인수는 단순히 국내 명품 플랫폼 확장이 아닌,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로 계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셀러드 마켓이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브랜드와 디자인, 타겟 시장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돋보입니다.
명품 시장 자체가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의 위축으로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상태이고, 국내 백화점 명품 매출도 7월에 전년 대비 10%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쿠팡은 파페치를 명품 판매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셀러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페치 인수 후 쿠팡이 PMI(Post-Merger Integration, 인수 후 통합 작업)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바로 시너지가 발생할 거라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기업 간의 통합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M&A 이후 실적이 바로 개선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시간이 지나 업황이 좋아질 때 비로소 성공적인 M&A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쿠팡이 자본 조달 없이 쇼핑 커머스 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익만으로도 파페치 인수에 따른 적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해당 사업부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쿠팡은 연간 2조 원 이상의 에비타를 기록하고 있어 자금 여력이 충분합니다.
쿠팡은 물류와 멤버십 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쿠팡플레이를 통해 토트넘의 경기나 LA 다저스 개막전을 한국에서 유치하는 등,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도 이러한 확장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와 같은 장기적 투자와 전략은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최소한 2030년까지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회원사 '밸류링크유' 소개 : 디지털 테크 기반 통합 국제 물류 플랫폼 밸류링크유입니다. 수입부터 국내 직영 풀필먼트, 온디맨드 라스트마일, 수출 국제운송 연계 서비스, 해외 풀필먼트&라스트마일까지 End-to-end 이커머스 셀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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