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물동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기보다는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언택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딜리버리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폭증했고, 이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신생업체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물동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통 시장, 특히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최근 발생한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택배사와 그와 연관된 대리점, SM 등 여러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택배회사들은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새로운 신생업체들이 언제든 기존 거래처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업계는 물동량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 7일 배송 도입 시기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주 7일 배송과 주 5일 근무에 관한 것입니다. '택배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물음이 많은데, 제 의견은 명확합니다. 주 7일 배송은 이제 도입해야 할 시점이 왔지만, 동시에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사 차원에서 준비는 하고 있을 테지만, 주 7일 배송은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2014년에 CJ대한통운이 휠소터를 도입하면서 업계를 선도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택배사들이 유사한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가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 이후 정부의 관심과 기술 고도화로 인해 모든 택배사들이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사이에 뚜렷한 차별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와 택배 수요는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도달해 있고, 일부 학자들이 예측한 20%의 성장률은 현실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등장과 다양한 신생 업체들로 인해 기존 택배사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화주사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택배 종사자들에게 과도한 업무량이 생길 수 있으며, 근로시간 관리가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주 7일 근무와 주 5일 근무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외곽 지역이나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기존에 4명이 처리하던 물량을 이제는 1~2명이 담당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택배 종사자들은 과도한 업무량과 긴 근로시간에 시달리게 되어, 근로 만족도는 물론 서비스 품질까지 저하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도 종사자들이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업무 강도는 증가하는 반면, 추가 수익이 이를 상쇄할 만큼 크지 않다면, 오히려 불만이 커질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의 7일 배송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 7일 배송을 위한 과제
주 7일 배송을 추진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택배 종사자들에게 주 7일 근무의 장단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그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근무 시간, 라우트 거리, 수수료율 등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주 7일 배송이란 결국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운영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화주사들이 주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그리고 그 물량이 충분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만약 주말 물량이 예상보다 적다면, 종사자들은 오히려 불만을 가지게 될 수 있으며, 이는 근로 만족도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대규모 물량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한진이나 롯데 같은 다른 택배사들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택배 종사자들의 안전과 근무 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면, 서비스 차질과 노동 불안이 심화될 위험도 큽니다.
제 개인적 생각에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직영과 교차 배송제를 도입해 영업점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처럼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직영 팀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 같고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주 7일 배송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쿠팡·CJ, 1위 쟁탈전
현재 언론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이 8억 7천 개, 쿠팡이 6억 5천 개의 물동량을 처리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쿠팡이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면, 진정한 2강 체제로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게 된다면, 제 생각에는 쿠팡 못지않은 풀필먼트 사업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CJ대한통운은 270개가 넘는 서브터미널과 메가 허브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인프라를 활용하여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주 7일 배송이 안정화되면서 물동량이 일정하게 분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중에 과도한 물동량이 집중되는 대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균등하게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롯데·한진 '공동수배송'
쿠팡과 CJ대한통운이 '2강' 체제를 굳건히 할 경우, 이에 위협감을 느낀 한진과 롯데가 공동 수배송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동 수배송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각 사의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물동량을 합쳐서 공동으로 수배송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배송과 집하라는 단순한 목표 외에도, 각 사마다 간선 비용, 인력 도급 비용, 터미널 운영 비용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동 수배송보다는 차라리 M&A(인수합병)를 통해 합병하는 것이 더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 수배송을 하게 되면 같은 지역에서 두 회사가 동시에 운영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 수배송을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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