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시계열 통계 데이터를 참고해 볼 때, 이러한 SEA&AIR 수요는 특정 시점 및 트렌드와 무관하게 꾸준히 유지 및 증가해왔으나 근래에 들어 조금 더 과열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이후 만성화된 공급망 차질로 인한 수급 측면의 불균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즉, 일반 공급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초과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항공 운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여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일반 공급(Open 공급)이라고 하면 항공사들이 연 2회 동계, 하계 스케줄을 편성하고 시장에 유통하는데, 공시된 스케줄의 항공편에 예약할 수 있게끔 시장에 오픈된 공급을 일반 공급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 공급의 급격한 감소가 발생한 후 (국경 봉쇄 및 여객 수요 증발로 글로벌 항공 화물 공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기 공급이 소멸), 극심한 수급난을 통해 학습한 여러 항공사의 고객들(포워더, 콘솔사, 화주 등)이 항공사의 일반 공급을 사전에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고, 팬데믹 이후 이는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었습니다. 항공사와 고객 간 BSA(Block Space Agreement; 특정 고객이 항공사 공급의 일정 부분을 구매하는 계약) 및 Charter(항공기 전체를 임대) 계약 등이 증가하면서 공시된 일반 공급의 여유분은 점차 축소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근래의 지정학적 이슈까지 더해져 물리적 공급량은 더욱 감소되었습니다.
수요는 꾸준한 반면, 오히려 공급은 감소하여 2024년 항공 화물 시장은 코로나 이후 연중 지속되는 성수기를 다시 경험하고 있습니다. 7, 8월을 기준으로 한국 시장을 볼 때, 유례없는 수준으로 항공 화물 Charter 공급이 편성되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외항사 공급에 대한 Charter 수요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비수기를 지나는 시점에서 이 정도로 시장이 과열된 상황은 경험한 적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수급 불균형의 정도가 크고, 그 원인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장기화되면서 공급망의 차질이 오히려 정상이 되어버린, 뉴노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물류기업 머스크는 해운을 넘어 항공 부문까지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 부르는 게 값
포워더의 관점에서는 우선 항공 공급에 대한 선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입찰에 참여하거나 단발성 화물의 수주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서비스 및 운임 확보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따라서 항공사와 안정적인 네트워킹을 이어 나가는 것을 넘어서 BSA 및 Charter와 같은 공급 상품을 확보하여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움직임들이 2023년 말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2024년 현재 시장의 많은 공급이 이미 선판매된 상황입니다. 오픈 공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단발성으로 나오는 수요에 대해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운임이 기록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C커머스 '변수'
중국 C커머스 업체들의 항공 수요는 항공 물류 산업에 또 다른 큰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업체들이 최종 소비지에서 Market Share를 경쟁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더 빠르게 배송되는 항공 물류 서비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상품은 '어디서 본 듯한'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트렌드를 리딩하기보다 팔로우하면서 한철 소비하고 바꾸거나 폐기할 수 있는 품목이 많습니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기 어렵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과 배송 경쟁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며, 따라서 막대한 물류비를 설정해 배송에 민감한 고객층을 타겟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liExpress, Temu, Shein의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접속해서 주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통상적으로 중국에서 미국까지 5-10일 이내로 배송된다고 표기되며, 특정 주문 금액을 넘으면 더 빠른 Express 배송이 되거나 약정된 시점까지 배송되지 못하면 고객에게 현금 크레딧을 부여하는 등 경쟁적으로 배송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빠르게 소비되고 트렌드에 민감한 C커머스 상품에 대해 신속한 배송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C커머스 업체들의 항공 물류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최소한 해당 업체들이 미국, 유럽 증시에 상장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경쟁적인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회원사 '메이트플러스' 소개 : 메이트플러스 물류서비스팀은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임대차 마케팅 및 물류센터 개발부터 매입/매각자문, 자산관리에 이르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난소프트 베트남 임대형 WMS 수요조사 : 베트남의 전반적인 경제성장, 구매력 증가,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 등에 따라 전문화되고 효율적인 물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난소프트는 넥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글로벌 시장인 베트남에서 임대형 WMS의 공식 런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