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 2024년 1분기,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3사의 매출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CJ대한통운의 매출은 2조9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10.4% 성장했습니다.
한진의 매출은 7139억원으로 5.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소폭 정체하는 모습이고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매출은 1조4135억원, 영업이익은 한진과 비슷하게 278억원입니다.
택배 3사 중에 특이한 건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는 건데요. 약 4억4백만 상자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 택배 물동량도 소폭 증가하는데 우선 CJ대한통운의 매출 중 CL계약물류가 413억원 증가하고 있고, 택배사업 역시 이커머스가 안정적으로 선방해서 9370억원, CL계약사업이 6968억원, 글로벌 사업이 1조원 정도. 최근 들어서 빅 3사도 글로벌 사업은 고전하는 것 같아요.
■마종수 : 2022년도, 코로나19가 특수한 시기였죠. 정체될 줄 알았는데 활활 타오르면서 당시 글로벌 쪽에서 해운, 항만 화물 운송이 폭증하면서 운임이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지금은 운임지수가 전년 대비했을 때는 한 70% 이상 떨어진 것 같더라고요. 물량은 똑같은데 운임이 낮아지니까 글로벌 쪽에서는 국내외 어디 할 것 없이 직격탄을 맞는 거죠. 물론,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폭등했던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나오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택배라든지, 계약물류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철휘 : 고가 상품도 그렇지만 저가도 항공으로 실어 나르고 있거든요. 비용구조가 높은 항공 쪽으로도 에어카고가 넘쳐나서 선방했습니다. CJ대한통운도 글로벌 사업부, 포워딩 특화 물류를 확대해서 지금 미국, 인도지역의 외형은 성장하고 있고, 동남아지역은 외형이 약간 부진한 모습입니다. 좋은 얘기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지금 개선하고 있고요. 컨테이너 선사들도 최근 1~2년 사이에 영업이익이 고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HMM도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다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어서 이 부분에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사업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하드웨어 강화
■조철휘 : 한편, 한진이 최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전에 메가허브 터미널을 오픈했는데 일일 물동량 처리량이 한 120만개 정도. 우리나라 택배 허브 중에 처리량이 가장 많은 게 CJ대한통운의 경기도 광주 곤지암 메가허브 터미널인데 여기서 180~200만개 처리하는 걸 감안하면 꽤 규모가 크죠.
게다가 인천의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에 상반기에만 한 100억원 정도 투자하고 있고, 통관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220만개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확충할 예정입니다. 2025년까지 1조1천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에요. 글로벌 네트워크에 1500억원, 플랫폼 IT 자동화에 1500억원, 대세인 풀필먼트 인프라에 8천억원 정도 투자할 계획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물동량 창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죠. 해외시장을 계속 확대하고, 디지털부문에서 앞서갈 수 있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것 같습니다.
■마종수 : 한진은 딜레마인 게 CJ대한통운이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이 막강한 계열사들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들은 그룹 내에서 나오는 물량만 하더라도 전체 물량의 3분의 1, 절반도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진은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말 그대로 바닥에서부터 영업하면서 물량들을 가져와야 하고, 그렇다 보니까 쿠팡과의 계약관계에서 해제됐을 때 연간 약 7천만개 이상의 물량이 날아가면서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조철휘 : 그렇죠. 이미 지난 얘기이긴 하지만 기존에 한진이 쿠팡 물량이 빠져나간 게 힘들었던 부분이고, 들리는 얘기로는 영업해서 새로운 물량을 창출해도 빠진 물량을 채우는 거니까 사실상 제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이번 알리(알리익스프레스) 비딩에서 또 들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CJ대한통운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보다는 3배 이상의 인프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거든요. 물동량도 이대로 가면 올해 1분기가 다시 회복해서 4억4백만개, 18억개까지 간 회사거든요. 경쟁사와는 규모적인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비딩을 다시 CJ대한통운이 가져갔다는 말도 들리더라고요.
가격경쟁이 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래는 CJ대한통운이 가격을 낮추지 않으려는 목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켓셰어도 있고, 방어를 잘 해야 하는데 마지막 들리는 얘기로는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보다도 저가를 써낸 것 같습니다.
■마종수 : 알리의 위탁물량 계약업체 선정 소식을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초미의 관심사였죠. 어디가 가져갈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CJ대한통운이 지난해에도 안정적으로 물량을 처리했고, 말씀하신 것처럼 비용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비용적으로도 선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물량은 늘어났으니까 단가가 내려가는 부분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물량이 늘어난 만큼 수익도 극적으로 개선되는 건 아니라는 게 아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