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3사,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

알리와 테무 등이 케이베뉴와 같은 형태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들어올 때 해당 물량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물류업계의 두 번째 타이틀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30 목요일 로지브릿지 뉴스레터입니다
2024/05/30 목요
 
 
 
성공한 사람은 운이 좋았다는 것을 잊고
성공에 보탬이 된 사람들의
역할을 잊어버립니다.
그건 오만으로 이어집니다.
 
- 마이클 샌델 -
 
 
■유통의신 조철휘 박사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
 

✔ 택배·계약물류↑

 

■조철휘 : 2024년 1분기,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3사의 매출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CJ대한통운의 매출은 2조9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10.4% 성장했습니다.

 

한진의 매출은 7139억원으로 5.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소폭 정체하는 모습이고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매출은 1조4135억원, 영업이익은 한진과 비슷하게 278억원입니다.

 

택배 3사 중에 특이한 건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는 건데요. 약 4억4백만 상자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 택배 물동량도 소폭 증가하는데 우선 CJ대한통운의 매출 중 CL계약물류가 413억원 증가하고 있고, 택배사업 역시 이커머스가 안정적으로 선방해서 9370억원, CL계약사업이 6968억원, 글로벌 사업이 1조원 정도. 최근 들어서 빅 3사도 글로벌 사업은 고전하는 것 같아요.

 

■마종수 : 2022년도, 코로나19가 특수한 시기였죠. 정체될 줄 알았는데 활활 타오르면서 당시 글로벌 쪽에서 해운, 항만 화물 운송이 폭증하면서 운임이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지금은 운임지수가 전년 대비했을 때는 한 70% 이상 떨어진 것 같더라고요. 물량은 똑같은데 운임이 낮아지니까 글로벌 쪽에서는 국내외 어디 할 것 없이 직격탄을 맞는 거죠. 물론,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폭등했던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나오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택배라든지, 계약물류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철휘 : 고가 상품도 그렇지만 저가도 항공으로 실어 나르고 있거든요. 비용구조가 높은 항공 쪽으로도 에어카고가 넘쳐나서 선방했습니다. CJ대한통운도 글로벌 사업부, 포워딩 특화 물류를 확대해서 지금 미국, 인도지역의 외형은 성장하고 있고, 동남아지역은 외형이 약간 부진한 모습입니다. 좋은 얘기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지금 개선하고 있고요. 컨테이너 선사들도 최근 1~2년 사이에 영업이익이 고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HMM도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다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어서 이 부분에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사업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하드웨어 강화

 

■조철휘 : 한편, 한진이 최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전에 메가허브 터미널을 오픈했는데 일일 물동량 처리량이 한 120만개 정도. 우리나라 택배 허브 중에 처리량이 가장 많은 게 CJ대한통운의 경기도 광주 곤지암 메가허브 터미널인데 여기서 180~200만개 처리하는 걸 감안하면 꽤 규모가 크죠.

 

게다가 인천의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에 상반기에만 한 100억원 정도 투자하고 있고, 통관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220만개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확충할 예정입니다. 2025년까지 1조1천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에요. 글로벌 네트워크에 1500억원, 플랫폼 IT 자동화에 1500억원, 대세인 풀필먼트 인프라에 8천억원 정도 투자할 계획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물동량 창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죠. 해외시장을 계속 확대하고, 디지털부문에서 앞서갈 수 있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것 같습니다.

 

■마종수 : 한진은 딜레마인 게 CJ대한통운이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이 막강한 계열사들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들은 그룹 내에서 나오는 물량만 하더라도 전체 물량의 3분의 1, 절반도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진은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말 그대로 바닥에서부터 영업하면서 물량들을 가져와야 하고, 그렇다 보니까 쿠팡과의 계약관계에서 해제됐을 때 연간 약 7천만개 이상의 물량이 날아가면서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조철휘 : 그렇죠. 이미 지난 얘기이긴 하지만 기존에 한진이 쿠팡 물량이 빠져나간 게 힘들었던 부분이고, 들리는 얘기로는 영업해서 새로운 물량을 창출해도 빠진 물량을 채우는 거니까 사실상 제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이번 알리(알리익스프레스) 비딩에서 또 들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CJ대한통운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보다는 3배 이상의 인프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거든요. 물동량도 이대로 가면 올해 1분기가 다시 회복해서 4억4백만개, 18억개까지 간 회사거든요. 경쟁사와는 규모적인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비딩을 다시 CJ대한통운이 가져갔다는 말도 들리더라고요.

 

가격경쟁이 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래는 CJ대한통운이 가격을 낮추지 않으려는 목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켓셰어도 있고, 방어를 잘 해야 하는데 마지막 들리는 얘기로는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보다도 저가를 써낸 것 같습니다.

 

■마종수 : 알리의 위탁물량 계약업체 선정 소식을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초미의 관심사였죠. 어디가 가져갈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CJ대한통운이 지난해에도 안정적으로 물량을 처리했고, 말씀하신 것처럼 비용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비용적으로도 선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물량은 늘어났으니까 단가가 내려가는 부분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물량이 늘어난 만큼 수익도 극적으로 개선되는 건 아니라는 게 아쉽죠.

 
(쿠팡은 택배시장에 큰 영향을 줬고 택배사들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 케이베뉴에 주목

 

■마종수 : 그래도 물량을 안정적으로 받아올 수 있다는 건 플러스 요인입니다. 국내 택배에서는 담당하는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앞으로도 이걸 늘리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글로벌에서 만회하는 셈이고요. 계약물류도 마찬가지로 CJ대한통운은 GDC라고 불리는 글로벌보관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해외직구 재고를 보관하고 이 재고를 제3국으로 배송하는 거거든요. 아이허브 같은 글로벌 제약사하고도 CJ대한통운이 협력하고 있는데 이 영역이 점점 커지면서 비중이 커지는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또한 올해 기대되는 부분들은 글로벌에서 직구 물량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케이베뉴(K-Venue)에 입점한 신선식품을 포함한 가공식품, 공산품들을 알리가 과연 자체 물류를 통해서 물류센터를 수배할 것이냐. 아니면 CJ대한통운이 갖고 있는 물류 인프라가 좋으니까 이 부분에 케이베뉴 상품들까지 태울 것이냐. 이건 통관하고 또 다른 문제거든요. 식품이든, 신선이든 서울 수도권 적당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물건을 채워놓으면 보관, 배송 등 수수료가 발생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CJ대한통운에게는 또 다른 수익사업이 될 것이라 봅니다.

 

기존에 하고 있던 오네(ONE), 즉 스마트스토어랑 같이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더 물량이 커지면 운영비도 적게 들어가고요. 스마트스토어와 알리의 상품군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령 농심이라든지, 유한킴벌리라든지 이 물량을 보관하고 있다가 네이버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쪽으로, 알리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쪽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최적으로 재고도 줄이고 물류비도 세이브할 수 있는 좋은 구조이기 때문에 CJ대한통운과 글로벌, 그리고 국내 물량까지도 협업할 수 있다는 게 재밌는 구도죠.

 

■조철휘 :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리와의 업무 제휴를 만들었던 게 신영수 대표거든요. 올해부터는 총괄 대표가 되면서 자존심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과거 선진국들은 택배와 3PL이 융합형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곤지암의 메가허브 터미널도 3PL 보관했다가, 택배로 나가는 등 물류기업들이 선진국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타입을 만들다 보니 고객맞춤형 원스톱 서비스가 되고 있죠. 따라서 가격적인 부분에서 낮춰서 비딩을 했다고 해도 종합물류기업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케이베뉴의 물동량도 커지니까요.

 

■마종수 : 맞습니다. 사실 전체 물량으로 본다면 1/4분기 C커머스 거래액이 드라마틱하게 크지 않거든요. 1분기 발표된 걸 보면 알리가 8800억원, 테무가 900억원 정도로 양사가 합쳐서 거래액이 1조원이 좀 안 됩니다.

 

1분기니까 연간으로 보면 4조원 안팎이 되겠죠. 그것도 4조원 정도의 물량이 올해, C커머스를 통해서 전체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 2~2조5천억원 정도는 중국. 나머지는 국내 기업들의 물량을 케이베뉴를 통해서 국내에서 보관하고 배송하는 구조로 예상이 되고요. 이 국내 물량을 어디에서 어떻게 차지하느냐가 알리의 국내 물류업체 비딩 두 번째 단계가 되겠죠. 

 

이 부분은 중국발 해외직구 물량이 아니므로 다시 한번 국내 택배 3사가 경쟁하게 될 수 있어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진도 물류센터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올해 240억원을 투자해서 여주의류통합센터를 구축하고 있거든요. 물론 26년도 하반기지만.

 

이렇게 국내 택배 3사가 대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 건 알리의 케이베뉴 같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물류 수요를 노리는 목적도 있을 겁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진천 메가허브 터미널에도 420억원 정도를 투자해서 자동화를 강화하고 있어요. 실제로 진천 메가허브 터미널 하나가 신규로 구축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한진을 택배물량 순위에서 눌러버렸었거든요. 그만큼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지금의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물류센터 하드웨어를 확대하면서 C커머스 물량을 누가 많이 가져오느냐. 그게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한진만 하더라도 택배물량, 매출 비중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좀 높은 편이거든요. 22년도에 전체 매출에서 택배 비중이 45%쯤 갔다가 지난해에 알리 물량을 한 20%, 테무 물량을 70% 정도 가져오면서 택배 비중이 한진 전체 매출 중에서 49%까지 늘었죠. 한진 같은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아예 택배사업에 힘을 더 많이 쏟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알리의 해외직구 물량 입찰 경쟁에서도 격전이 벌어졌던 것처럼 앞으로 알리와 테무 등이 케이베뉴와 같은 형태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들어올 때 해당 물량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물류업계의 두 번째 타이틀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철휘 :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매출 사수거든요. CJ대한통운이 2023년에 매출은 소폭 꺾였지만 영업이익이 4천억원대로 선방해서 유지했습니다. CJ대한통운의 아마 첫 스타트는 이거였을 겁니다. '매출을 무조건 잡아라' 그래서 올해 아마 이대로 가면 12조원대로 회복하고, 영업이익도 5천억원대로 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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