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강탈? 그럼 쿠팡도 건드려야지

아마도 우리 정부는 일본과 달리, 물밑에서 '글로벌 디지털 전쟁'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거라 믿고 싶다. 정말 그렇게 믿고 싶다.
5/10 금요일 로지브릿지 뉴스레터입니다
2024/05/10 금요일
 
 
 

네가 비록 내 자식이지만

일본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일본 놈이 다 되었구나.

너는 일본놈의 말을 듣고

나에게 해를 끼치는

못난 놈이다.

 

- 홍범도 -

 
 
일본인들이 한국기업 네이버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라인을 사용하는 건 고마운 일이다. 아마도 그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 기술에 의존했을 테다. 이제서야 라인과 비슷한 걸 만들 기술이라도 습득한 걸까? 갑자기 배짱을 부리며 지분을 내놓고 나가란다.
 
그래, 나의 편협한 오해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건 아닐까? 내막을 보니 라인은 일본인이 많이 사용하는 앱이기 때문에 지분을 완전히 정리해서 일본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경제와 안보를 위해서도 자국의 인프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익을 위하는 마음에서는 일견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국가가 개입할 선이라는 게 존재한다.
 
그들의 논리라면 라인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도 우리나라에서 재제를 해야 한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인 쿠팡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취급하고 있으며, 쇼핑 앱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일본의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또한 롯데와 지분을 나눠 갖고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신선식품 전문 앱으로 성장한 컬리도 중국 자본의 도움을 받았다. 이런 극단적 논리라면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자급자족하며 살면 된다.
 
라인이 존재함으로 인해 일본 국민의 편의성이 증대됐고, 마찬가지로 쿠팡이나 컬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편익을 누리며 산다. 국민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동의하고, 편익을 선택하는 거다. 왜 국가가 개입하여 기업 운영에 간섭하며, 지분을 내놓으라 마라 간섭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일본 국민들에게 자국 기업이 만든 앱이 기술은 좀 부족해도 이용해 달라고 애걸하라.
 
더구나 라인은 일본에서만 서비스하는 기업이 아니다. 세계를 무대로 뻗어 나가려는 라인을 강탈하려는 그들의 의도자체가 불순해 보인다. 디지털 부문에서 앞서나가는 한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은 아닐지, 그들의 열등감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논리라면, 아마존재팬도 일본 내 쇼핑 앱 1위인데, 동일한 잣대로 재제를 가해야 한다. 미국이라서 그럴 수 없다는 처량한 모습만이 그려진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특정 앱 사용을 제재하는 등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전쟁임을 실감한다. 누군가 데이터가 미래의 석유라고 했던가. 아마도 일본은 데이터 패권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지금의 행동에 나섰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섣불리 자신의 패를 보이며 아마추어적인 발상을 보인 그들에게 남은 건 역풍이다. 아마도 우리 정부는 일본과 달리, 물밑에서 '글로벌 디지털 전쟁'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거라 믿고 싶다. 정말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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