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P와 요트
2018년, 우리나라는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에 진입해 선진국으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 무역적자나 침체된 경제성장률 등 불안한 경제지표를 보이고 있지만, 2022년 기준 GDP(국내총생산)은 세계 13위에 달하고요.
이 소득수준의 변화는 곧 여가생활의 변화를 가져오는데요. 쉽게 말해 돈을 많이 벌면 즐기는 스포츠나, 여가활동이 더 고도화되고 다양해진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으면 요트사업이 활성화된다고 얘기하는데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에 등록된 레저보트는 1200만대로 우리나라보다 400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97년 이미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은 미국은 2015년 기준 18명당 1척의 해상레저기구(요트, 모터보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죠.
우리나라도 속도는 더디지만, 증가하는 지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07년 2400여척에 불과했던 레저보트 수는 2020년에는 3만2000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최근 5년간 매년 2500대 가량 늘고 있습니다. 모터보트 수입액은 2010년 568만달러(약 75억원)에서 2020년 1019만달러(약 135억원)까지 올라갔고요.
이와 같은 사례를 볼 때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얘기했던 것처럼 국내 요트시장, 해양레저스포츠 시장은 점진적으로 활성화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요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적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형태로 알려져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관련 부품, 혹은 배 자체를 생산하거나, 수출입하는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죠.
대표적으로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부터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는데요. 아직은 선진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잠재적인 화주의 탄생, 그리고 신규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단편적으로 요트의 사례를 들었지만, 지난해 붐이 일었던 골프, 테니스 등 소득수준의 상승에 따라 성장하는 관련 용품 시장이 존재합니다. 잠재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테고리는 무엇인지, 화주는 누구인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겠죠.
✔ 인구구조의 변화
통계청의 ‘2023년 인구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 출산율은 0.65명으로 역대 최저인데요. 지난해 연간으로 보더라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추정치 1.16명보다 낮습니다. 동시에 70대 이상 인구는 약 631만명으로 20대 인구(약 619만명)을 추월했고요. 그야말로 저출산, 고령화시대죠.
저출산은 오랜 기간 진행된 현상으로, 유아용품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기저귀, 분유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그런데 프리미엄 유아용품은 오히려 성장하는 추이를 보인다는 점은 눈에 띕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의 매출은 25%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신세계 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하나뿐인 아이에게 더 좋은, 더 고가의 제품을 사준다는 거죠.
그리고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노년층을 겨냥한 제품들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보면 물류기업들이 취해야 할 전략은 명확하죠. 선제적으로 어떤 화주가 탄생할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파악하고 공급망, 재고관리, 배송 등 서비스 혁신을 고민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현시점에서 어디서 물동량이 창출될지, 먼저 파악하고 행동을 취하는 물류기업들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시대가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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