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리 퀵커머스 진출?
컬리의 퀵커머스(근거리 배달) 진출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강남구 대치동에 MFC(도심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고, 부릉(VROONG)을 비롯한 다양한 배달대행업체들과 접촉해 운영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주력 카테고리인 ‘신선식품’,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는 ‘뷰티’ 제품군을 빠르게 배송해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배민(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합쳐진 형태의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종적인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MFC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컬리는 지난해 ‘오늘 저녁 뭐 먹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수요를 확인했고, 이를 발전시켜 퀵커머스 사업까지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인데요. 퀵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빠른 배송을 위해 도심에 물류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며, 배달라이더 임금 등 추가적인 물류비가 불가피하고, 엔데믹 이후 수요까지 줄어들고 있죠. 이마트와 쿠팡이츠는 퀵커머스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도 했고요. 더군다나 이미 시장의 선두주자라 평가받는 배민, 올리브영과 GS리테일+요기요 등 강력한 경쟁자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한편, 컬리는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송파물류센터 철수와 창원, 평택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 등 직접물류비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컬리는 일시적 효과가 아닌, 철저히 계획된 구조적 개선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TV광고 중단 등 마케팅 비용의 절감 효과까지 동반된 것으로 ‘절약’에 의한 흑자라는 시선도 공존하고 있죠.
특히 컬리는 올해 흑자전환을 조건으로 사모펀드 등에서 1200억원을 조달받았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흑자가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동시에 연기했던 IPO(기업공개)를 위해서 수익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므로, 지금의 신사업 진출은 수익성과 규모라는 두 가지 측면을 만족해야 하는 겁니다.
✔ 퀵커머스 시장 근황
지금의 퀵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배민은 시장 진입 초기부터 MFC를 구축해 약 70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배달앱 1위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카테고리를 늘린 모양새고요. 올리브영과 GS리테일은 전국 오프라인 점포들을 적극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업에 진출해 빠르게 활성화시키는 중입니다.
특히 올리브영은 CJ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원 돌파, 온라인 매출은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거든요. 3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2591억원(25.9%)인데, 통상적으로 4분기 연말 결산 세일을 통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의 성장 배경으로는 ‘오늘드림’이 꼽히고 있는데요. 소비자의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빠르게 배송해 주거나,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오늘드림 픽업’ 등 옴니채널 전략을 활발하게 이용 중입니다. 전국 1300개 이상의 점포, 수도권 주요 권역에 구축한 물류센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죠.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4~5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사업들의 방향성을 아예 퀵커머스로 겨냥한 모습입니다. 전국의 편의점 GS25, 슈퍼 GS더프레시를 MFC로 활용하고 있고,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GS프레시몰’은 아예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거든요. GS리테일은 요기요 앱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를 이용할 수 있는 ‘요편의점’과 ‘요마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퀵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우리동네GS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83만명으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사 앱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