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택배사가 마주한 위기, 시장재편 가속도

쿠팡이 명실공히 2위의 택배사업자로 급부상한 거고요. 더 놀라운 건 그동안 2~4위 사업자였던 롯데, 한진, 로젠의 물량을 합쳐도 쿠팡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10/19 목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3/10/19 목요일
 
 
 
GE는 125년이 된 회사이지만
항상 중요한 날은
내일이라고 믿고 있다.
 
- 제프리 이멜트 -
 
 
◆한국유통포럼 조철휘 회장
◆한국유통연수원 마종수 교수
 

✔ 택배 통계 시작

 

◇조철휘 : 쿠팡 택배의 취급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각각의 택배사에서 한국통합물류협회에 택배 물량을 보고하게 되어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쿠팡이 택배 물량을 공개하고 나면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어떻게 시장점유율이 변화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택배사들의 통계 순위를 말씀드리면, 1위인 CJ대한통운이 42~3% 정도 되고요. 한진에서 쿠팡 물량이 대거 이탈하면서 2위는 롯데, 3위는 한진, 4위 로젠, 5위 우체국 순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택배 단가를 올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선방하고 있지만 그 외의 부분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마종수 : 쿠팡이 2018년도에 택배시장으로 진입했죠. 그동안에는 쿠팡에서 배송하는 물량이 택배 통계로 산출되지 않았어요. 산출된다고 하더라도 배송하는 형태가 달랐기 때문에 택배시장에서는 쿠팡을 본격적으로 경쟁자로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근데 2021년도를 기점으로 쿠팡의 물량을 택배 통계로 잡기 시작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동안의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등의 택배사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출했습니다. CJ대한통운이 많이 가져갈 때는 49%까지 가져가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44% 정도였거든요. 그 수치도 쿠팡을 제외한 점유율입니다.

 

CJ대한통운이 연간 16~17억건의 물량을 배송하고 있지만, 매년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거든요. 이 부분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진천에 풀필먼트센터를 대규모로 오픈하면서 흡수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기타 물량에 30% 이상 잠겨있었습니다. 이 기타에 해당하는 쿠팡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21, 22년도에 쿠팡이 택배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쳤는지 최근에 나온 겁니다.

 

 

✔ 2위 택배사업자

 

◇조철휘 : 그럼 쿠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표하게 되는 건가요?

 

◆마종수 : 사실 이미 국회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쿠팡의 대략적인 택배 시장점유율이 공개됐습니다. CJ대한통운이 45% 전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쿠팡이 들어가는 순간에 33%로 내려앉게 되고요. 쿠팡이 21년도에 집계한 수치가 12%였는데, 22년도에 24.1%까지 올라갑니다.

 

쿠팡이 명실공히 2위의 택배사업자로 급부상한 거고요. 더 놀라운 건 그동안 2~4위 사업자였던 롯데, 한진, 로젠의 물량을 합쳐도 쿠팡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 트렌드는 멈추지 않고, 나머지 택배사들은 물량이 줄어들고 쿠팡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가 끝나고 난 뒤가 더 궁금해지는 거죠.

 

◇조철휘 : 어떻게 보면 2강 구도로 택배시장이 재편된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마종수 : 맞습니다. 쿠팡이 로켓배송만 하더라도 연간 13억건 이상이거든요. 그마저도 22년 통계이기 때문에 23년도가 끝나면 거의 15억건이 될 것 같아요. 결국 올해 말이 되면 쿠팡의 물량 자체가 CJ대한통운만큼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조철휘 : 그렇게 되면 내년 이후에는 역전되는 그림이 나올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 택배사들은 일요일마다 쉬게 되어있고, 설날이나 추석 등의 명절 연휴에도 1~2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휴가 끝나면 물량이 폭증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쿠팡은 연중무휴 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추석 때 물량이 피크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이 다르고, 쿠팡의 점유율이 CJ대한통운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전망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쿠팡은 조용히 택배시장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었죠)
 

✔ 공존은 없다

 

◆마종수 : 택배 통계를 보면 23년 8월 기준, 국민 1인당 80건 정도로 전년대비 20% 이상 폭증한 수치이며, 20년도에 대비해서는 44% 이상 증가했습니다. 물론 한계점은 있겠죠. 계속해서 두 자릿 수로 성장할 수는 없고, 지금부터는 제로썸게임이 될 것 같은데요.

 

택배시장이 22년도 기준으로 연간 41억건이었는데 매년 10% 이상 성장하다가 서서히 성장률이 줄어들면서 그 물량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건이 된 거거든요. 그동안에는 평화적으로 쿠팡과 택배사가 공존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해는 44~45억건 정도로 예상되고 있고요.

 

◇조철휘 : 2020년도에 27억건 정도였다가, 21년도에 34억건 정도로 20% 급성장하고, 이후에는 37억건 전후로 유지되면서 택배시장이 살짝 주춤했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택배사에 노출되지 않은 물량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거네요.

 

◆마종수 : 맞습니다. CJ대한통운이 인프라나 자동화 등 먼저 빠르게 발전해 왔기 때문에 점유율이 더 높아졌어야 했는데, 성장을 멈추고 내려갔다는 것은 오히려 쿠팡이 기타 물량에서 잠재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었다는 거죠. 이번에 그게 터지면서 쿠팡과 택배산업 전체가 어떤 식으로 위치를 차지하고, 전망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조철휘 : CJ대한통운이 일평균 400~500만건 정도의 물량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새해, 추석 등의 명절에는 거의 1천만~1천1백만건 정도로 물량이 발생하는데요. 쿠팡의 경우에는 어떤가요?

 

◆마종수 : 앞서 말씀드렸던 22년도 기준, 연간 13억건 정도를 배송한다고 보면 그것만 하더라도 400만건에 육박할 거고요. 지금으로 보면 일평균 500만건 정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약간의 차이점은 있습니다. 택배에서 말하는 1건은 박스 안에 몇 개의 상품이 있어도 1건으로 분류가 되는데요.

 

쿠팡의 로켓배송은 한 사람의 고객이 3~4개의 상품을 주문해도 각각 택배 건수로 잡혀요. 평균적으로 2.2~2.3건 정도 될 겁니다. 물론 택배사라고 하더라도 1박스 안에 5~10개가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만, 쿠팡의 택배 건수는 일반적인 택배보다 20% 정도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은 있겠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물량의 증감률로 본다면 이제 게임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무서운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무서운 건 지금까지는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전면으로 내세웠고, 전체 매출 중에서 89%가 로켓배송 매출이었습니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페이 등 쿠팡의 사업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매출의 90% 가까이는 로켓배송이었단 말이고요. 물론 그 자체도 택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근데 이제 로켓그로스라고 불리는 3PL(3자물류) 즉, 진짜 택배로 가겠다는 거거든요.

 

※ 2023.10.20 금요일 뉴스레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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