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수(이하 마) : 미국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면요, 소비자들이 온라인 시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매장을 코스트코를 꼽거든요. 오프라인이기 때문에 망하고 온라인이기 때문에 성공하는 게 아니라, 차별화가 있다면 그것은 업종과 관련이 없습니다.
2014년에 코스트코 주가를 한 번 보면요. 이 무렵에 쿠팡 로켓배송도 시작을 했죠. 우리나라 오프라인 롯데쇼핑이나 이마트의 주가가 사상 최대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의 가치가 당시 10조에 달했는데, 지금 2조 규모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코스트코는 당시 30조 정도 밖에 안 됐는데, 지금 300조로 성장했습니다. 코스트코는 10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는데, 반대로 우리나라 오프라인 매장들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왜 이렇게 급격하게 하락했을까요. 왜 우리는 코스트코처럼 못 됐을까. 국내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있지만, 왜 코스트코는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런 부분을 오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코스트코는 아까 몇 가지 이야기를 드렸지만, 지금 규모가 와닿지 않으실 수 있거든요. 세종점 매출이 6천억이 나왔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매출입니다. 양재점이 5천억원. 전 세계 850개 이상의 매장 중에서, 매출 규모 10위 안에 드는 매장이 한국에 상당히 많았거든요.
최근 상하이점이 오픈하면서 다소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 동안 코스트코의 몇 십년 역사 중에서 한국의 역할이 정말 컸고요. 초창기 고객이 거의 안 들어갔던 매장들이 이제는 완벽하게 고객들을 사로잡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프라이빗하면서도 고객의 집객을 잘 하는 매장으로 손꼽히는 비결이 몇 가지 있습니다. 6천억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일반적인 대형마트들, 1년 매출이 800억원 정도 될 겁니다.
여기서 비교를 해드리자면 트레이더스 요즘 많이 가시잖아요. 트레이더스와 롯데에서 운영하는 빅마켓이라든지, 홈플러스 스페셜이라고 B2B와 B2C를 같이 모은, 도매와 소매를 모은 매장도 있습니다.
최근에 사실 다 안 좋죠. 트레이더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빅마켓은 거의 폐점을 많이 하고, 6개 점포가 남았고. 롯데마트 맥스라고 해서 약간 도매와 소매를 섞어서 어떻게 보면 코스트코와 정면승부라기 보다는 일반적 단품도 판매하는 곳으로. 홈플러스 스페셜도 그렇고요. 라면 한 봉지도 팔고, 박스도 파는. 그렇게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우회전략을 짰는데 결과적으로 실적이 좋지는 않아요.
2019년 전후로 야심차게 확장을 했는데 다 멈췄고, 더 이상 확대를 못 하는 와중에 딱 하나 트레이더스만 지금은 공격적으로 출점을 하고 있는데요. 트레이더스의 점당 매출액이 1600억원이거든요. 총 21개 점포가 있고, 매출이 3조5천억이 나오기 때문에. 언론에서 보면,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를 많이 쫓아왔다고 나오는데요. 실상은 트레이더스는 21개 점포에서 3조5천억이 나오고, 코스트코는 16개 점포에서 5조5천억이 나오기 때문에 코스트코는 점당 매출이 3400억이 넘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코스트코의 매출은 우리나라 일반 대형 할인점 매출의 4배를 넘고요. 트레이더스 매출의 2배가 넘어요. 면적은 유사해요. 4~5천평. 우리나라 대형마트에 비해 4배, 트레이더스에 비해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코스트코만의 굉장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는 겁니다.
오늘 제가 말하려는 부분이, 오늘 박사님도 짚어주셨지만, 트레이더스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가고 있지만 다만 최근 매출 트렌드는 다들 주춤하지 않습니까. 트레이더스도 고성장을 하다가 역신장으로 접어들었고. 코스트코도 2021년과 2022년 매출이 거의 유사한데, 올해 최초로 매출이 꺾이는 것 같아요. 큰 폭은 아니지만.
그래서 드디어 코스트코도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코스트코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마트가 됐든 롯데가 됐든 트레이더스가 됐든, 지금 오프라인 매장들이 엔데믹 이후로 고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혀가기도 하면서, 그런 환경 변화에 오프라인 위기를 맞는 것은 맞지만, 그 와중에서도 가장 선방하는 것이 코스트코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코스트코의 성공비결 3가지를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