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제는 백화점도 넘본다

저는 쿠팡이 백화점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7/25 화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3/07/25 화요일
 
 
 
경쟁으로 공급이 늘어나게 되고
소비자는 더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세상사에 대한 인간의 능력 중
경쟁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
 
- 헨리 클레이 -
 
 
글 : SK증권 유승우 연구위원
 
✔ 백화점과 경쟁
 

쿠팡의 '로켓럭셔리'라는 서비스가 론칭됐습니다. 실제로 쿠팡 앱에 들어가 보시면 로켓럭셔리라는 배너가 있고, 명품 브랜드 위주의 상품들이 광고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보시면 알 수 있는 부분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기는 한데요. 뷰티, 그러니까 화장품 위주의 상품 구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걸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이상한 비유일 수 있겠지만 백화점 1층을 떠올렸습니다. 백화점 1층에는 보통 명품관들이 있고, 정확히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즐비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름지기 백화점에 방문하게 되면 1층에서 수많은 향수와 화장품으로 향기롭다는 느낌을 주기 마련이죠.

 

저는 쿠팡이 백화점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도 1층부터 차근차근 경쟁의 강도를 높여가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이걸 단순히 컬리의 뷰티 론칭이나, 무신사의 뷰티 강화 등과 견주어서 뷰티 시장의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라기보다는, 정확히는 서비스 이름처럼 ‘럭셔리’ 자체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점진적으로 화장품을 넘어서 저희가 알고 있는 명품 의류, 신발, 가방 등으로 상품 구색이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항간에 명품 유통 플랫폼들에서 여전히 논란거리로 지속되고 있는 가품 논란 등을 회피하기 위해서 쿠팡은 상품을 소싱(sourcing)하는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정확히는 브랜드 공급자에게 직접 상품을 직매입해서 유통하고 있는 모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실패확률이 낮다

 

이 로켓럭셔리가 '잘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이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기에는 이미 쿠팡 입장에서는 고민할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에 알려진 바로는 로켓와우클럽 구독자가 이미 1200만명을 넘었습니다. 특히나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시기에는 순간적으로 몇 백만명이 증가하기도 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의 인구가 5천만명이 넘었으니까 보통 3인가구 기준으로 1700만 가구. 즉 로켓와우클럽 구독자도 1700만명 정도가 달성되면 사실상 전 국민이 쿠팡의 로켓와우클럽을 구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근접치로 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독을 베이스로 하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새롭게 추가적인 상품을 론칭하는 것은 저울질하기에 따라서 차이가 나겠습니다만 쿠팡은 다르죠. 탄탄한 구독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다른 경쟁사들에 대비해서 '잘 될까' '안 될까'라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가능성이 열려 있는지, 즉 '앞으로 쿠팡의 로켓럭셔리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 같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원래는 쿠팡이 신선식품, 공산품처럼 일반 마트에서 판매가 되는 상품 구색들로 전 국민을 구독자로 점점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이제는 단순히 마트뿐 아니라 백화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겁니다.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죠. 쿠팡이 몇 년 전부터 항온, 항습 기능이 있는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던 행보에 대해서 '명품을 보관하는 데에 필요한 기능들이 갖추어진 물류센터를 찾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의 연장선으로 공식 사업화돼서 론칭이 된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앞으로 국내에 있는 오프라인 전통 유통채널들은 쿠팡에 대해서 이전보다 조금 더 큰 긴장감을 가져야 할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탄탄한 물류 인프라 역시,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듯 보입니다.)
 
✔ 패션도 기정사실화
 

패션이라는 카테고리는 참 어렵습니다. 특히 유통과 물류를 통합해서 커머스라고 칭했을 때 커머스의 입장에서 패션 카테고리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사람이 이 물건을 받고 입어보았더니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모바일 화면으로 봤던 것에 비해서 실제 핏, 색상, 질감 등이 예상과는 달라서 교환이나 반품의 절차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품목이 패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패션은 유통·물류 관점에서 진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죠. 그렇지만 쿠팡 앱을 보시면요.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로켓럭셔리 등 배너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C.에비뉴'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들어가 보시면 아직 잘 모르는 브랜드일 수도 있지만, 입점 되어 있는 브랜드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점진적으로 C.에비뉴에 입점하는 패션 브랜드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앞서 로켓럭셔리를 말씀드리면서 백화점 1층을 공략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백화점은 보통 2층부터 여성복, 남성복, 명품, 스포츠, 유니섹스 등 별도의 패션 상품 구색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저는 쿠팡이 백화점 1층을 넘어서 2층부터 6~7층까지 공략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쿠팡은 패션 카테고리에 대한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는 거죠.

 

패션 상품의 교환이나 반품이 빈번하다는 것에 대한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 그동안에는 C.에비뉴에 대한 대대적인 확장세는 보이지 않았는데요. 다만, 수많은 교환과 반품 작업에 대한 데이터를 쿠팡 물류센터에 있는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축적해왔습니다.

 

AI(인공지능)의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데이터가 많이 모여야 활용하고, 알고리즘을 만들고, 솔루션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자동화라는 것이 구현될 수 있는 거죠. 패션에 대한 데이터를 쿠팡이 그동안 착실히 쌓아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패션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쿠팡이 진출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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