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가 아닌 '스마트 끝판왕'이 될 물류

보이지 않는 영역, 미들마일에서의 무인배송, 자율주행 등이 접목되는 것은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6/19일 월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3/06/19 월요일
 
 
 
'나는 변화를 원하는가?'
이런 질문은 무가치한 것이다.
단지 '변해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만이 진정한 질문이다.
 
- 스티븐 호킹 -
 
 
글 : SK증권 스마트시티추진실 유승우 연구위원
 

✔ 기술은 발전했지만

 

스마트시티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메타버스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관광) 혹은 디지털 방범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겠고요. 그 외에도 스마트물류, 디지털 협진 의료시스템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디지털화, 스마트화하는 작업을 통해서 스마트시티의 인프라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들을 구현함에 있어서 제도적인 허들이 존재하는데요.

 

예를 들면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현행법상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이 완전 무인으로 운행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따라서 운전석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한 업체의 직원이 안전관리자로서 탑승하고, 주행 자체는 자율로 가면서 유사시에 안전관리자가 개입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죠. 국내 기업의 기술을 기준으로 보면, 이미 무인으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해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상의 문제, 사고가 났을 때 보험처리 등 관련한 이슈들로 인해서 당국에서 규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사하게 디지털 협진 의료시스템 같은 경우는 말하자면 원격의료인데요. 전라도에는 수많은 섬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섬에 거주하고 계신, 의료서비스가 절실하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몸이 아팠을 때 육지로 배를 타고 이동해서 또 다른 이동 수단으로 환승해서 병원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거든요. 만약에 원격의료가 상용화된다고 하면 의사가 육지에 있으면서 교통여건이 여의치 않은 지역에 있는 의료서비스 수요자들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현행법상 제재가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규제사항이 적용이 되고 있어서 아직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관한 기술들은 이미 충분히 발전해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서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 의외로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것, 그 이상으로 기술들은 진일보해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을 적용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규제가 풀려감에 따라서 기술의 전파, 보급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11월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엑스포를 가보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예 별도의 강의실을 꾸려서 다양한 국가, 도시, 기업들의 연사들이 '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사회적 협치를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를 두고 매년 아주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완전 자율주행이 현실이 된다면 어떤 방식일까요?)
 

✔ 유통과 물류에서는

 

유통·물류부분에서 스마트화, 디지털화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시기적으로 도입이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물류산업이 대표적으로 '아날로그의 끝판왕'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혁신되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배송이죠. 디지털화되면서 배송의 속도가 빨라지고, 배송상품의 퀄리티가 올라갔습니다. 예를 들면 신선도가 높게 유지된 채로 배송을 받는 신선식품의 배송의 영역, 콜드체인(cold chain)과 같이 말이죠.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아날로그로 볼 수 있는 부분이 농수산물인 것 같아요. 농촌에 방문하면 대형마트의 상품조달 구조와는 다르게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규격화되어 있지 않은 농가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매일매일 생산하는 작물의 양이 고정적인 것도 아니고, 고정적으로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유통망까지 들어오는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거나 미비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에 있는 농가의 생산물들이 현재로서는 효율적으로 유통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는 거죠.

 

때문에 최근 이런 부분들을 혁신하고자 하는 시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SK증권 스마트시티추진실에서도 스마트농가물류서비스를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의 공모사업으로 도입을 해보고자 준비 중에 있어요.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된 작물들까지도 스마트서비스를 도입해서 일반 시민들의 밥상에 올라가기까지, 비효율적이었던 부분들을 개선을 시키는 물류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합니다.

 

이미 농가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생산된 작물을 입력만 해준다고 하면 물류기업이 직접 피킹, 집화해서 소비자에게 배송해 주는 소프트웨어는 갖춰져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직접 각 지방에 있는 농협을 방문해서 서비스를 도입해보자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고 있는데요. '아날로그의 디지털화는 여러 가지 허들이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농가분들이 너무 연세가 많으시거나, 스마트폰이 아니신 경우, 어떤 분들은 집 전화만 있으시고요.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디지털, 스마트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미들마일의 영역

 

해외의 사례를 보면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드론 배송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도미노피자를 드론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있죠. 그러나 드론은 수직으로 이착륙하다 보니까 우리나라처럼 배송의 밀도가 높은 주거환경을 지향하는 문화권에서는 개인정보, 사생활 침해 이슈가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드론이 107동 1301호에 피자를 배달해야 한다고 하면 1층부터 올라가는 동안 101호, 201호~1201호를 지나가서, 1301호에 도착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101호부터 1201호까지의 주민들이 과연 동의할까'라는 부분에서 국내에는 도입이 어려운 결정적 이유가 존재합니다.

 

다만, 이런 부분이 최종 소비자한테 가는 과정이 아닌 미들마일(middle mile)의 영역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물류센터 내에서의 물자의 이동, 물류센터 간 물자의 이동에서는 충분히 드론을 포함해서 완전 자율주행 트럭도 도입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해당 영역에서 완전 자동화, 완전 무인화가 되면 인명사고에 대한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식당만 가봐도 많은 변화를 느낍니다. 주문한 음식을 사람이 서빙하지 않고 로봇이 하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텐데요. 실질적으로 이미 저희는 음식이 주방으로부터 식탁까지 오는 과정을 자율주행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거죠. 이와 비슷하게 보이지 않는 영역, 미들마일에서의 무인배송, 자율주행 등이 접목되는 것은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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