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택배업 종사자는 5만4천여명, 배달업 종사자는 8만2천여명에 달합니다. 흔히 생활물류로 구분하기도 하며,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물류의 말단, 라스트마일(Last Mile)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우리의 동네에서, 그리고 전국에서 활약하는 종사자들이 있는 만큼, 이분들의 가치를 올리면서도 더 유익한 직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오늘의 콘텐츠가 시작됐습니다.
✔ 보안관이자 이웃
우체국에서는 2022년부터 ‘복지등기’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편서비스를 활용하여 각 지자체와 연계해 ‘위기가구’를 찾아내고, 지원하기 위한 사업인데요. 단전, 단수, 체납 등에 처한 가구를 ‘위기의심 가구’로 분류하고, 집배원이 복지 정보 우편물을 전달하면서 생활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면 담당 지자체에 알려주고, 직접 만나지 못할 경우에도 우편물이 쌓이거나 연락이 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해당 가구에 방문하는 형태입니다. 그에 따른 필요한 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요.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총 7437가구에 복지등기가 배달됐는데, 이중 1162(15.6%)가구가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았습니다.
CJ대한통운은 2016년부터 꾸준히 경찰과 협력해 치안서비스를 지원하는 모습인데요. 먼저 택배기사들은 강력사건 또는 실종이 발생할 경우 인상착의를 제공받아서 사건 해결을 돕거나, 범죄가 발생하면 택배차량의 블랙박스도 제공합니다. 배송 구역 내에 방범시설물 미비, 공공기물 파손, 도로의 갈라짐 등을 신고할 경우 경찰서의 전담팀이 직접 보강에 나서기도 하고요. 정해진 구역을 매일 반복적으로 배송하는 택배업의 특성상 누구보다 먼저 지역의 이상 징후를 알아챌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CJ대한통운의 택배앱에서는 ‘실종자를 찾습니다’ 페이지를 운영 중인데요. 실종자의 실종 장소, 실종 일자, 이름, 특징 등을 알려주는데, 배송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접속해야 하는 앱인 만큼 효과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올해 4월 충북 제천시에서는 제천우체국, 로젠택배, CJ대한통운의 택배노동자들이 배송 중 틈틈이 범죄 신고 및 예방 활동을 병행하는 ‘택배 순찰대’를 만들기도 했고요.
충북 증평군은 지역의 배달대행업체 4곳과 협약을 체결해 ‘라이더 순찰대’를 운영 중입니다. 지역의 사건·사고 위험 등을 발견하면 빠르게 신고하고 대응하는 역할입니다. 이전에도 증평군에서는 개인택시기사들로 구성된 ‘택시 경찰대’가 지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동·여성의 귀가를 지원하거나 재해 지역을 순찰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증평군은 충북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해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사례로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배달 라이더나 택배기사가 ‘사람을 구했다’, ‘화재를 예방했다’, ‘음주운전자를 잡는데 도움을 주었다’ 등의 기사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한 시민 영웅에게 수여하는 ‘119의인상’을 수상한 배달 라이더도 있었고요. 이들은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곳곳을 이동하다 보니까 여러 사건·사고 현장을 보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택배기사가 택배기업에게 바라는 점 몇 가지입니다)
✔ 부가적인 가치 창출
앞선 사례들을 보았을 때 단순히 물건이나 음식을 전달하는 택배기사, 배달 라이더의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는데요. 물론 택배기사, 배달 라이더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활약하는 근로자들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수년간 일정 지역에서 업무를 하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노하우를 쌓은 점을 고려하면 역량은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일례로 ‘수험생 긴급 수송’이 있습니다. 경찰, 소방서 등에서는 1년에 딱 한 번 있는 수능 날 혹시나 늦을 수도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긴급 수송을 지원하는데요. 이외에도 봉사를 하는 라이더들도 있는데, 기동성이 좋은 바이크를 이용해 혼잡한 교통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는 영웅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요즘 가구 전문 기업들은 단순히 배송만 하지 않고 설치를 지원하기도 하는데요. 배송기사의 역량 자체가 강화돼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사업분야 별로 폭넓게 확장될 수 있는 여지도 많겠고요.
때문에 단순히 물건이나 음식을 전달해 주는 직업으로만 평가되기에는 아쉬운 것 같습니다. 지역의 보안관으로, 또는 위급한 상황에서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의 역할로 그리고 전문가로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직업적 사명감이자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현재 특히나 택배, 배달 등의 분야에서는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통해 빠르면서도 고도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산업임에도 말입니다. 로봇이나 컴퓨터뿐 아니라 근로자들과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면 ‘시간이 곧 돈’이 되어버린 직업이 아니라 동일한 시간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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