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할테면, 따라해봐"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Feat. ADSL)

1999년 초고속인터넷 선풍을 일으킨 ADSL의 광고 문구입니다.

속도에 관한한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이 시장에는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어요. 그런데 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 - 하우저 심준형 대표 -

가구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포워딩, 보관, 배송, AS까지. 가구에 특화된 플랫폼 기업 '하우저'

2016년 창업한 이 기업은 가구 전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실은 IT 기업에 가깝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가구 플랫폼 기업으로 볼 수 있죠.

하우저 창업자는 IT기업 개발자 출신이며, 직원의 40퍼센트는 IT 관련 직무를, 40퍼센트는 물류 관련 직무 담당자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가구제조업은 2013년 이후 4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이케아가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국내 가구업계는 상당한 위기감을 보였습니다.

우려와 달리, 가구제조업이 높은 생산지수를 보이며 성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연구원은 이에 대해 3가지 가설을 내놓습니다.

첫째, 2014년부터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구 수요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둘째, 국민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도래하면서 홈퍼니싱 또는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셋째, 이케아의 진출이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경쟁을 촉진시켜 가구 산업 전체가 성장하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연구원은 위 세 가지 가설 중, 이케아에 의한 경쟁촉진과 수요창출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다, 가구산업은 대량생산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체제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테고리가 가구에 한정 돼 있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마켓플레이스를 모두 서비스하는, 아마존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 하우저 -

그런데, 가구 플랫폼을 지향한 하우저가 마켓플레이스가 아닌, 물류 서비스에 우선 진출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고객들의 가려움과, 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죠" 하우저는 현재 약 250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쌓아 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데이터 통합 서비스 제공. 바로 하우저가 꿈꾸는 플랫폼입니다.

기존의 스타트업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먼저 구축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수집한 데이터로 가구기업의 생산관리, 수요예측, 재고관리 이 전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하우저는 현재 약 250개 고객사의 가구를 배송, 설치하고 있습니다. 배송·설치팀은 현재 전국 80여 곳으로 늘었고, 그간 쌓인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250개 가구사의 제품은 용인 물류센터 허브로 모여, 다시 수도권과 지방으로 분산 돼 배송, 설치됩니다.

물류센터는 단순 보관 외, 가구 수리 대행 등 핵심 서비스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배송 이후, 가구 설치를 위해 소비자와 장시간 얼굴을 맞대야 하는 까닭에, 설치 기술은 물론 서비스 마인드도 갖춰야 합니다.

하우저의 진짜 경쟁력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지만, 결코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일.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20년 전, ADSL의 광고 문구가 연상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