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스코어] 매일유업 vs 남양유업…무너지는 남양유업과 미래를 준비하는 매일유업

■진행 : 로지브리지 김동민 편집장
■진행 : 로지브리지 박제준 프로

 

●김 : 가끔 기업 경영에서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기업의 오너 리스크가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오늘은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남양유업과 경쟁사인 매일유업 양사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남양유업은 1964년 홍두영 창업주가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이념을 내세우며 설립했고, 매일유업은 1969년 김용복 창업주가 유제품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만든다는 신념을 담아 설립했습니다.

 

두 기업은 설립 이후 브랜드 가치를 높혀 나가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2012년 기준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1조3650억원, 영업이익은 637억원을 달했는데요.

 

하지만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이 터지면서 매출은 9.9% 감소하고, 영업이익 또한 적자(-175억원)로 전환하게 됩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의 라이벌 매일유업은 빈틈을 노리며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혀 나가기 시작합니다. 

 

2013년 매일유업 매출액은 1조3644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2%, 30.5% 증가했습니다.

 

◇박 : 남양유업의 악재가 매일유업에는 호재가 된 셈이네요.

 

 

 

 

●김 : 그렇습니다. 두 기업은 1960년대 설립한 이후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는데요. 

 

지금 그래프를 보시는 것처럼 최근 몇 년 사이 남양유업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한 반면, 매일유업은 안정적 성장과 영업이익을 실현했습니다.

 

더구나 지난 4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 상반기 두 기업 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박 : 시간이 갈수록 두 기업의 운명이 명확하게 갈리는 것 같네요.

 

●김 : 그런데 이 시기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생깁니다.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 오너가의 지분 53.08%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주식계약을 체결한 건데요.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로, 계약금액은 3107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전 회장의 공식사과와 사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비난과 불매운동이 가라앉지 않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하지만 홍원식 회장은 돌연 한앤컴퍼니에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양사의 법적 다툼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박 : 새 주인을 찾아 브랜드 쇄신을 기대해 볼 수 있었으나, 물거품이 됐네요. 지금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남양유업의 미래는 점점 더 불투명해 보입니다.

 

●김 : 앞서 올해 상반기 실적만 보더라도 남양유업이 내우외환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2017년 지주사 전환(매일홀딩스)을 통해 김정완 회장 중심의 강력한 오너십 체제를 완성했습니다.

 

이후 매일유업은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며, 글로벌로 나아간다'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식문화서비스, 성인영양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매출비중을 보면 유가공이 여전히 53%를 차지하고 있지만, 음료와 영양식 B2B 등 새로운 사업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2007년 중국 내 본격적인 조제분유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 내 매출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으며, 매일호주법인(지분 100%)을 설립, 호주 현지 공장 인수를 통해 글로벌 B2B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식음료 업체들과 다양한 전략적 관계를 통해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폴바셋'을 통한 외식사업, 상하농원 농어촌 테마공원 운영 등으로 소비자 경험과 체험, 이를 통한 브랜드 가치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박 : 남양유업의 연이은 악재 속에서 매일유업은 지배구조를 재편해 경영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모습이네요.

 

최근 몇 년, 그리고 올해 상반기 성적표가 두 기업의 향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김 : 단언할 수 없지만, 남양유업이 분골쇄신의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면 미래가 마냥 밝아 보이지는 않네요.

 

오늘 준비한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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