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컨설팅 어질리티社가 중국이 2022년 신흥시장 물류지수에서 8.50점으로 인도(7.21점)와UAE(6.72점)를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급사슬 마비와 미중 경제·외교 갈등 증폭 등 불안한 교역 환경속에서도 12년 연속 1위에 등극했다. 10위권 이내에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태국·멕시코·터키가 포진, 동남아와 중동이 강세물류산업 발전 수치화글로벌 컨설팅 어질리티(Agility)社가 물류 전문가 756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50개 개도국 물류산업 발전 정도를 수치화, 2022년 신흥시장 물류지수를 측정했다. 측정 분야는 △국내 물류기회(Domestic Logistics Opportunity) △국제 물류기회(International Logistics Opportunity) △비즈니스 기반(Business Fundamentals) △디지털 준비성(Digital Readiness) 등 4가지로, 각각 25% 비중을 부여했다. 분야별 세부 지표는 △국내 물류기회 ; 국내 물류시장/경제/인구 규모 및 증가, 소득 평등, 도시화, 비즈니스 클러스터 △국제 물류기회 ; 국제 물류시장/물류 인센티브, 무역 규모 및 증가, 통관 절차 시간 및 비용 △비즈니스 기반 ; 규제환경, 금융 역동성, 계약 이행 및 반부패 정책, 인플레 및 가격 안정성, 범죄·폭력 비용, 시장접근성 △디지털 준비성 ; 디지털 사업모델 및 이커머스, 디지털 기술 및 인적 자본, 기업 파이낸싱 가변성 등이다. 국내 물류기회에서는 인구 대국 중국·인도·인도네시아, 국제 물류기회에서는 수출 강국 중국·인도·멕시코, 비즈니스 기반 분야에서는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UAE·사우디·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이 강세다. 올해 조사에는 디지털 준비성이 처음으로 포함, UAE·말레이시아·중국·사우디·인도·태국·카타르·인도네시아·칠레·필리핀이 높은 순위에 위치한 가운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케냐(전체 28위, 디지털 준비성 5.43점)가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 '생산 물류' → '판매 물류' 이동 중국은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급사슬 마비와 미중 경제·외교 갈등 증폭 등 불안한 교역 환경 속에서도 12년 연속 1위에 등극했다. 중국 경제는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급격 확대, 산업 구조 및 성장 패턴도 중화학 공업에서 서비스·하이테크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물류산업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경제 성장에 따라 소득도 향상,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는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었으며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도 90곳을 상회, 이 같은 집적의 장점이 서비스 산업 성장을 촉진하면서 택배를 비롯한 물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물류산업은 2010년대 들어 배달수요 급증과 도로 등 인프라 정비를 바탕으로 자본재 중심 '생산 물류'에서 소비재 중심 '판매 물류'로 이동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 도로와 공항으로 대변되는 물류 인프라는 신흥국은 물론, 일부 선진국보다도 우수하다는 평가이다. 광공업 등 생산(조달) 물류에서는 거점 간 대량수송이 필요, 철도 화물수송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서비스 산업과 이커머스 확대로 물류 중심이 생산 물류에서 판매 물류로 이동하면서 도로(트럭) 수송이 급증, 최근에는 고속화·수송효율 향상 등 배경으로 철도 수송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물류기업은 AI와 로봇 등 4차산업 핵심 기술이 접목된 혁신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류기업은 인건비 부담 완화, 트럭 적재율 제고, 소액 다빈도 배송 효율성 향상 등 대책을 수립·이행하기 위해 이들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운송 품질 고도화와 지방·농촌 운송망 강화에 주력, 이커머스 1위 업체 알리바바는 중국 전역에 24시간 내 배송 체제 구축, 2위 징동닷컴은 물류센터 내 무인지게차와 로봇피킹 및 자동포장 등 도입·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론 배송과 트럭 무인 자율주행 등 많은 기술이 여전히 시험 단계이나, 창고 자동화와 구차구화(求車求貨) 1) 매칭 및 경로 최적화 등 기술은 일부 업체에서 도입하기 시작했다. 동남아 · 중동 강세 … 말레이시아, 디지털로 물류 발전 이번 조사에서는 10위권 이내 국가에 중국·인도·UAE 이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태국·멕시코·터키가 포진, 동남아와 중동이 강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4위 6.32점) 인구 90%가 인터넷에 접근할 정도로 동남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국가, 2021년 이커머스 규모가 전년 대비 68% 확대되는 등 210억 달러의 디지털 경제 '총상품가치(Gross Merchandise Value, GMV)'를 기록, 디지털이 물류산업 발전을 견인했다. (인도네시아, 5위 6.17점) 전기차와 제조업 허브를 추구하는 정부의 '메이킹 인도네시아 4.0(Making Indonesia 4.0)' 구상 아래 AI와 IoT 등 기술 적용, 공급사슬과 물류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물류산업 발전을 촉진했다. (사우디, 6위 6.14점) 정부 주도 아래 글로벌 물류허브를 지향, 2030년 수송산업 규모를 450억 리얄(약 12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 항만·철도·도로망 등 인프라 투자로 연간 4,000만개 컨테이너로 물품을 수송하는 역량 구비 방침이다. 신흥시장 물류업계는 물류대란에 따른 항공 및 화물 운임 공급사슬에 대한 각국 정부의 구제 조치가 미흡함에도 불구, 2022년 산업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756명 전문가 중 2/3는 화물 운임이 낮아지면서 항구의 물류 병목현상을 비롯해 항공·트럭 운송 적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 이 같은 낙관론은 신흥국 경제 회복세에 바탕이 돼 있다. 디지털화는 마찰없는 국경 간 이동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국가별 디지털 역량과 성장 전망의 연관성은 통계에서 뚜렷하게 입증, 신흥국 물류업계는 숙련된 디지털 비즈니스 인재 풀을 확보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전략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연구센터